• 느낌
    2017.01.01 19:20

    "오십 년 만의 목소리"

    조회 수 57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오십 만의 목소리"

     

    ~~ 하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베게 밑에 '' 찾았다.

    쓸데없는 번호와 함께 엊그제 동창회를 통해서 알게 '명수' ㅋㅌ 시간 전에 있었다.

    시간을 보니 다섯시가 되어간다. 전화를 걸까 하다가 시차가 있어 혹시나 친구의 잠을 방해하기 싫어서 아침에 하기로 하였다.

    다시 잠을 해보지만, 생각 생각에 잠이 오지 않는다.

    친구는 이민 '캐나다'에서 생활한다는 것을 엊그제 알게 되었다.

    오랜 시간으로 퇴색되어가던 기억 속의 '명수'의 모습과 반세기 전의 학창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는 것이 어쩐지 생경한 기분이었다.

    갑자기 깊은 낭떠러지로부터 슬금슬금 기어오르는 추억을 자장가 삼아 어렵게 잠이 들었다.



     아침이 밝았다. 시계를 보니 여덟 점을 치러간다. 커피 마시고 꾹꾹 명수의 번호를 눌렀다.

    "누가 먼저랄 없이 '명수야' 다음에 '철수(?)' 야하니까" 잠시 ,

    "~~ 반갑다 철수야!

    오십 만의 '명수' 목소리에는 그동안의 세월이 짙게 묻어 있었다."

    그것은 내부에 오랫동안 쌓여있던 회한(悔恨 ) 목소리인지도 모른다.

    세시간 전에 ㅋㅌ 받았는데 혹시 시차가 있을 같아 이제야 걸었네.”

    거기는 시니?" " 11" 생각보다는 3시간만 다를 뿐이다.

    "아니 언제 왔어! 정말 반갑네

    " 85년도에" " 그래 76년도에 왔어."


    남의 사정 물어보았으면 사정도 이야기하는 습관이 있기에 자연스레 튀어나왔다

    "거기는 어디야" "캐나다" "하하 사람아! 어느 도시냐고?"

    뭐라고 하는데 생소한 이름이니 가늠하기가 어렵다.

    얼른 알아차린 명수는 " 미국 '버펄로' '나이아가라' 있는 위쪽에 도시야"

    "대충 알겠네!"

    나는 아무리 길치라도 '나이아가라' 쪽은 알기에 동부 쪽이구나 하고 아는 척했다

    '캘리포니아 샌호세' 살아" " 조카가 그쪽에 있는데"

    "혹시 이쪽으로 기회가 있으면 잊지 말고 전화 주시게”

     

    "우선 서로가 사는 동네는 알았으니 다음에는 '호구조사(戶口調査)’에 들어갔다.

    "그동안에 어떻게 지냈니?""응 너도 알잖아. 이민생활이란 것을..."

    그러고 보니 나의 싱거운 물음이었다. 아마도 너무 반가움에 채 정리되지 않은 인사치레의 평범한 말이고 부담 없는 말인듯하다

    "일은 안 하겠지?" " 3년 전에 그만두었어." "나는 십 년 가까이 되어가

    명수에게는 사십 초반의 외아들과 손주와 손녀가 있는 다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나에게는 두 자녀가 있지만, 결혼을 아직 안 해서 손자가 있는 친구에게는 부러움을 느낀다.

     

    명수는 아버님을 모시고 생활한다 했으며 연세가 92세이시다.


    아버님!

    “지면으로 큰절을 올립니다.”

     

     친구 내년 봄에 아들이 사업상 한국에 가는 즈음에 고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듯하다

    나에게 언제 갔다 왔느냐고 물었는데 이년 전이라고 하니 자기는 자주 간다고도 했다

    나도 형편이 되면 내년에 같이 나가자는 약속을 하며 그렇게 오십 만의 목소리는쉼표’를 가지며 다음을 기약했다.

     

    명수!

    새해에도 많이 받고 건강하시게!

     

    • profile
      리아 2017.01.01 21:24
      반가운 친구와 연락되어서 좋으셨겠네요.
      글을 읽이면서 저도 3년전에  초딩 동창들 찾았을때가 생각나면서 그때 그 설레움, 그리운 감정이 생기네요.
      친구랑 참 신기한 관계같아요. 30년을 연락없이 살았어도 정답고 어색함없이 야.. 너 .. 누구누구야 하며 이름을 부를수있는 사이..학교 다녔을때 그시간을 같이 공감할수있는 사이...
      참 소중한 인연 같어요
    • profile
      자연 2017.01.03 04:19
      저도 한국에가면 유일하게 연락이 되는 아그들이 남여 두명이 있는데 
      여친구 이름은  영희라서 제가 그신랑을 부를때 철수야 ~ 그랬는데 그철수는 이젠 못불러요 
      여친구 한테는 예전에 신나게 욕도 섞어가면서 하던 가락으로 그대로 대하고
      남친구 한테는 만나자 마자 뒷통수를 한데 갈기면서 예기가 시작이 된답니다.
      안 때리고 시작하면 종일 불안해 하더라구요 언째 때릴지 모르니까 ~ ㅋ
      역시 철없을때 친구가 진정으로 친한친구가 틀림없답니다.
      내숭도 견재도 시기 질투도 할 필요가 전혀없이 있는그대로 생긴그대로 입은그대로 진정한 친구여 잘 있는가!
      조만간 봅세 통수 잘 보존하게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1 알림 캘리포니아에 있는 National Forest 의 임시 Closure 가 발표되었습니다. 2 아지랑 2021.08.31 131
    580 이야기 벽송님께서 올리시는 글 (갚아야 할 은혜) 19 앗싸 2021.08.23 257
    579 이야기 건강, 행복, 만찬이 어우러진 정기산행 5 musim 2021.08.08 123
    578 알림 Rae Lakes Loop backpacking 1 file bear 2021.08.02 184
    577 알림 부고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32 candycandy 2021.07.21 241
    576 정보 Devil's Slide Trail 4 file 호담 2021.07.11 120
    575 알림 7월10일 이취임식 행사 도움을 구합니다 2 6대운영위 2021.07.04 124
    574 정보 한복기술 전수자 구합니다 호담 2021.06.20 154
    573 제안 정기산행과 회장 이취임식에 대한 개인의견 2 호담 2021.06.18 162
    572 감동 Jubilee Day 1 호담 2021.06.18 65
    571 정보 서쪽길님 손녀딸 보심을 축하드립니다. 25 찰라 2021.06.16 164
    570 이야기 여러분들의 지혜를 구합니다 13 호담 2021.05.13 174
    569 알림 야외 모임과 마스크 5 아지랑 2021.04.28 127
    568 정보 요세미티 5월 21일 금요일부터 day use 는 예약이 필요합니다 (4월 21일 수요일에 예약시작) 1 호담 2021.04.13 112
    567 정보 4월 10일 이취임식 행사가 취소 되었슴을 알려 드립니다 6대운영위 2021.04.07 130
    566 알림 4월 10일 이취임식 일정 변경 2 6대운영위 2021.03.28 149
    565 정보 6 more counties to orange status 2 file 호담 2021.03.25 149
    564 정보 영화 미나리 6 file 호담 2021.03.21 116
    563 제안 6대 회장님과 운영진에게 올립니다 2 file 호담 2021.03.15 156
    562 알림 산행안내에 대하여서. 1 5대운영위 2021.03.11 11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36 Next
    /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