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낌
    2016.12.26 14:24

    닉네임, 이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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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 이건 아니잖아!

     

    사람이나 사물이 갖는 고유이름(proper name)  이외의  애칭이나 별명을 일컫는 닉네임은 앵글로-색슨 말인 익네임(ekename)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앵글로-색슨 말에서 (eke) '또한' 혹은 '덧붙인' 뜻하는데, 발음하기가 약간 어색했다

    그래서 분명치 않게 굴려 발음하다 보니 익네임이 닉크네임(nekename) 거쳐 닉네임(nickname)으로 되었다고 한다.

     

    닉네임은  '마파람'과 함께 신나게 돌아가는 '땐스 동우회'에서 제일 많이 사용될 듯싶다.

    실명을 알고 친해진다면 인적사항을 알게 되지만, 부담 없는 애칭 선호하는 곳의 번째 장소라 할 수가 있다. 

    닉네임은 사람을 부르는 호칭으로 충분하므로 굳이 실명을 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생활 보호에 도움이 되는 또한 사실이다

    우리의 이름은 대개 태어났을 부모님이 지어 주신 것이지만 닉네임은 원하는 대로 자신이 지을 수가 있다.

     

    또한, 인터넷이 생긴 이후로는 개인의 신변과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한다는 거창한 '문패' 걸고 실명이 아닌 닉네임을 활용하고 있

    실지로 닉네임으로 인해 부드러운 윤활유 역할로 사회생활에 유익하고 밝은 면도 대단히 많습니다.

    전편에서의 "호칭과 사회생활"이란 제목에 이어 사용하는 '애칭' 대한 에피소드를 드립니다.

     

    동호회 회원 분이 모친상을 당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에는 자주 나가지만 조문이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면식 있는 회원에게 연락하고 장례식장 앞에서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여러 영안실을 찾다가 상당히 난처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근데 상주이신 '산꼭대기님' 원래 이름(본명) 뭐예요?"

     

    "....................?"

     

    그렇습니다. 달랑 닉네임만 알고 있었는데 정작 영안실은 실명으로 표시되어 있어 상집을 찾지 못하는 일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전화를 접해서야 이름을 알게 되었고, 빈소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조금은 따로 걷어서 봉투에 담았는데,

    안내를 맡은 청년이 방명록에 이름을 써달라고 부탁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너댓 명이 와서 그냥 머뭇거리다 가면 이상하게 생각할 같았습니다.

    그래서 펜을 들고 이름을 적으려다 보니 평범하게 실명을 쓰면 나중에 상주인 회원이 어떻게 알겠습니까.

    부르던 호칭으로 적어야 나중에 누가 다녀갔는지 알겠지요.

     

    그래서 자신 있게 '아무개'라고 나의 닉네임을 썼습니다.

    뒤에 있는 회원도 의도를 파악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곤 자신의 닉네임을 썼습니다.

    '자충수'  회원의 닉네임은 '자충수'입니다

     

    안내를 하던 젊은 청년은 난감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다른 회원도 닉네임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회원의 닉네임은 '거북이 왕자'였습니다.

    안내하던 청년은 이제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민망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방명록에 이름을 적는 우리 일행도 민망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얼른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아직 이름을 적지 못한 뒤에 있는 회원을 다그쳐 빨리 적으라고 했더니 계속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회원의 닉네임은 " 헤라 디야" 였습니다. 빨리 쓰라고!

    다그쳤지만 회원은 차마 펜을 들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빨리 쓰고 갑시다." "쪽팔려 죽겠어요"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 헤라 디야" 라고  쓰겠습니까?"

     

    그래도 얼른 쓰고 가자니까~

    없이" 헤라디야" 회원님은 다른 회원보다 아주 작은 글씨로 썼습니다.

    이제 사람 남았습니다. 뒤에서는 많은 사람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으니 모두가 찹찹한 기분이었습니다.

    다음 분의 닉네임은 "지화자 좋타"였습니다.

    그분은 차마 '좋타'라는 글씨는 생략하고 역시 작은 글씨로 '지화자'라고 적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마지막 남은 회원이 자리를 박차고 영안실 밖으로 뛰쳐 나가는게 아니겠습니까,

    얼른 자리를 벗어 나야겠다는 생각에 모두 소리로 그를 불렀습니다.

     

    "저승사자님" 어디 가십니까?

     

    "..........................."

     

    주변이 썰렁해졌습니다.

    결국, 우리 일행은 밥과 '쐬주'도 먹고 황급히 장례식장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 profile
      안나 2016.12.27 06:09

      요즘 독한감기로 널부러져있는데 무심님 글 읽다가 저승사자 대목에서 빵 터졌습니다.ㅎㅎㅎㅎ

    • profile
      산. 2016.12.27 20:24

      무심님, 감사합니다.
      닉네임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삶에 활력이 되는 웃음을 선사하네요. ^&^

      만약에 SAC 에서 제일 아름다운 커플 닉네임 상이 있다면 당연히 봉이/선이님이...
      제일 신나고 흥이 나는 닉네임 상은 단연코 아싸/리아/비아/님이 수상 하셨을것 같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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