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號稱)과 사회생활
호칭과 사회생활은 대인관계를 통한 사회생활의 가장 중요한 시발점이다.
대부분 첫 직장을 갖게 되면서부터 호칭에 대해서 적절한 표현을 생각하며 생활하게 된다.
자신은 상대방에 대해서 예의가 바른 호칭을 사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서
불쾌한 감정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미국에서야 확신이 없다면 “What should I call you?”라고 질문을 하여 간단히 상대방이 선호하는 대로 불러 주면 되겠지만,
보통 한국 분들의 호칭에 관한 문제는 서로가 터놓고 언급할 수 있는 문제라기보다는 ‘상대방이 알아서 호칭을 불러주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으므로 자칫 오해를 낳을 수가 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이 사용하는 호칭과 존댓말은 유별나게 복잡하고 까다로워서 정작 상대방에게 존경의 표시로 호칭을 사용했다가
기분이 나쁜 표정을 짓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분은 환갑이 넘은 나이에 남편을 ‘아빠’라고
지칭(指稱)하는 것을 들었는데 참으로 민망하였다.
나의 좁은 소견으로는 우리나라는 너무 많은 여러 가지 호칭이 있으며 그 호칭에 대해서 사람들은 민감하다.
요즘 시대는 결혼을 해도 얼마 동안은 남편을 '오빠'로 부르는 것이 대세인듯하지만 남편은 아내를 뭐라고 부르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추측으로는 이름, 닉네임, 혹은 어설픈 '여보'의 첫걸음이 아닐까 한다.
보통 백화점이나 상점에서는 젊은 여성에게 '아가씨'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게 되는데 나이가 많은 사람이 그리 부르면 더없이 좋지만,
아가씨라고 부르는 사람의 나이가 적은 경우에는 건방진 소리가 될 수도 있으니 비슷하거나 어리다면 '언니'라고 부르는 것이 좋다.
판매원은 흐뭇해 할 것이고 더욱 친절히 대해 줄 것이다.
나의 경우를 보자면 이제 ‘방년 칠십 세’를 코앞에 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마도 세상 살며 들을 수가 있는 호칭은 전부 다 들어보았다.
제일 떨떠름한 호칭은 이 년 전에 한국에 '맥’ 다방에서였다.
16, 7세의 아가씨가'"할아버지 여기 주문하신 커피 나왔어요"하고 말했을 때 생전 처음 듣는 그 소리가 온종일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그날은 나의 호칭에 대해서 헤 아름을 해보니 수없이 많은 '계급장'을 붙여가며 이날까지 왔다.
야, 임마, 미친놈, 개새끼, 친구, 형, 아우님, 오빠 , 자네, 노형, 이보게, 선배님, 형님, 선생님, 아버님, 어르신, 파파,
이제 마지막으로 '할아버지'라는 소리까지 들었으니 호칭에 대한 다양한 경험에 도사가 된 느낌이 든다.
그런데 나는 조금은 억울하다.
원래 생각을 단순하게 하는 성격도 있긴 하지만, 늙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에 하는 말이다.
집사람이 이야기하는 "칠순 노인네가 오징어도 잘 먹네!" 소리를 들으니 식욕은 아직 쓸만하고,
신체적으로는 쉬지 않고 한 번에 줄넘기를 500번을 하는 자부심과 정식으로 하는 Push-ups도 한꺼번에 50번을 하는데
남들이 외모만 보고 평가를 하다니…
믿거나 말거나 자신감을 가지고,
나는
…
스태미나(Stamina)있는
…
…
오십 대 오빠야 ~~ ㅋㅋ
오늘 산행이 일찍 끝나서 이리저리 안가본 도로를 싸돌아 다니다가 집에 돌아와서 컴에 앉으니
미소와 함께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심니다, 무심님의 재미있는 글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