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2016.12.12 08:33

    연말에 보고픈 강아지

    조회 수 95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연말에 보고픈 강아지

     

    지금은 세상을 떠난 강아지이지만 가끔은 보고픈 녀석으로 마음을 적신다.

    그저 차로 삼십 여분 가량 떨어져 있는 친근하게 대해주시는 형님분 집의 강아지이다.

    내가 보아온 대략 십오 년은 되었.

    처음 보았을 때는 하얀 털이 뒤덮인 였는데 벌써 사람 수명으로 따지자면 80 넘어가는 나의 형님이 되어있었다

    집에 가게 되는 경우는 아무래도 연말에야 형님(?) 뵈러 가는 날이 자주 있게 된다

    만에 가도 마주치자마자 좋다고 '컹컹'대며 흔들어 대는 꼬리에 날은 내게는 최고의 기분 좋은 날이다

    정확한 품종은 기억나지 않지만

    형님이 대여섯 시간 운전하여 수소문하여 사온 강아지 흔히 이야기하는 뼈대 있는 집안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요즈음은 눈과 총명하던 모습도 덜하고 약간의 치매끼가 있다니 안쓰러울 뿐이다

    그러고 보니 하얀 털도 푸석하고 곰탱이움직임에서 세월이 묻어난다.

     

      가는 중 주유소에 들러서 beef jerky 혹은 과자를  주는 것을 요녀석이 귀신같이 기억해서 일지도 모른다

    흔히 세상에서 사람과 제일 소통이 되는 동물은 ''라고 하는데 중에도 이렇게 환영해 주는 녀석의 행동에는 

    사람보다 낫다고 하는 사람들의 말이 이해가 간다

    소파에 앉아서 분과 이야기하는 중에도 쉴새 없이 앞을 뛰어다니며 재롱을 떤다

    나는 심심치 않게 잘라 입에 대어주니 잘도 받아먹는다

    한참 후에 우리는 부엌 식탁으로 자리를 옮겨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금 후에 발에 간지러움을 느낀다

    탁자 밑을 보니 녀석이 앞발로 발목을 감싸 안으며 재롱을 떨고 있다

    "아이고 좋아요!" 신호를 계속 보내는데 어찌 가만히 있을 없어서 '져키' 뜯어 주는데 ...

    "여보게! 설사 하니 그만 주게" "예" 하고 말은 했지만

    강아지에게 그런 환대를 받는 상황이 생전 처음이라 내키지는 않았지만, 눌러 참았다.

    집을 나설 때는 신발 짝을 물고 도망가는 녀석과의 '실랑이'에 더욱더 보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아련하다.

     

    그렇게 우리는 오랫동안 친구로 . 

    얼마 전에 형님 집에 전화를 드렸을 강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형님 부부의 마음고생은 이십 동안의 부대낌의 세월만큼이나 가슴이 먹먹하셨으리라 짐작이 된다.

    역시 그저 년에 , 여섯 보아 왔지만, 녀석의 모습이 앞을 가린다. 장난치며 함께했던 시간이 엊그제 같았는데...


    우리는 이별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가? 

    태어나면 죽음이 기다린다는 것은 알지만그것을 감내하며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 한구석에 숨어 있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상자도 가끔 열어보며  친구로 만들 수가 있다면 좋겠다.

     

    해피야!

    다시 만날 때까지 편한 곳에서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해라!

    • profile
      자연 2016.12.12 09:54
      무심님 글이 11/18일날 약물을 이용해서 고통이 없는 다른세계로 보내진 복덩어리 늙은똥개 캔디 이야기글 같아요
      사람도 나이를 먹고 오래살면 몸도 정신도 희미해지고 벽에 똥칠 할때까지 산다고 하지요
      울 캔디도 1년넘게 귀저귀를 차고 감기가 걸리면 잘 낫지도 않고 말을 못해서 그렇지 여기저기 고장이 나는걸 느낄수가 있지요
      종양수술도 하고 관절도 안좋고 코피도 나고 생긴것만 틀리지 인간이 느끼는건 다 하던데요,
      아직도 못잊어서 약간 돌은 사람처럼 강아지 인형을 목에 걸고 껴안고 자고 향상 캔디의 감촉을 잊지않으려고 한답니다.
      차키 잡는소리에 어디선가 튀어나올것 같고 ,밖에 나가있으면 집에 빨리 가야지 캔디 혼자있는데, 착각도 하고,
      요즘은 너무 재미도 없고 맘이 아직도 허전하고 보고 싶답니다.
      살아 있을때 후회없이 마니마니 사랑하고 놀아주고 더 그럴껄 ~~그래도 떠나고 나면 항상 아쉬움은 남겠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8 인사 "시에라 산악회" 탄생을 축하하며 9 musim 2016.03.17 203
    707 인사 아싸! 3 sadik 2016.03.18 139
    706 이야기 잊지 못할 사람(1) 1 musim 2016.03.19 129
    705 알림 모든 회원님들에게 알립니다. 21 산. 2016.03.20 376
    704 알림 임시로 사용할 SAC Logo 입니다. 9 file 아싸A 2016.03.24 202
    703 알림 Alta peak 산행 15 bear 2016.03.25 357
    702 알림 새 홈페이지 발표 19 아싸 2016.03.27 237
    701 인사 안디옥님 어떠세요? 14 mc유 2016.04.02 154
    700 인사 시에라 한인 산악회 격려사 전문 7 musim 2016.04.03 164
    699 알림 안디옥님 안부인사~ 28 file 나리 2016.04.03 242
    698 알림 회원님들에게 알려드립니다. 11 산. 2016.04.04 175
    697 알림 초대 운영진들이 인사 드립니다. 11 산. 2016.04.05 249
    696 이야기 살면서 생각하며(1) 14 musim 2016.04.05 184
    695 알림 [번개산행] 04/08/2016 (금요일) MT. Diablo 24 아리 2016.04.07 151
    694 인사 나리특파원-안디옥님 소식 부탁합니다 11 mc유 2016.04.08 145
    693 이야기 딸아 딸아, 밝은 딸아! 4 musim 2016.04.09 117
    692 이야기 살면서 생각하며(2) 2 musim 2016.04.11 97
    691 제안 가고싶은 산행지 추천 1 자연 2016.04.11 143
    690 인사 고맙습니다 9 안디옥 2016.04.11 125
    689 알림 창립 회원님들에게 재차 알려 드립니다. 1 산. 2016.04.11 16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6 Next
    /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