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기
    2016.11.13 18:40

    * 별이 빛나는 밤에 *

    조회 수 87 추천 수 0 댓글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별이 빛나는 밤에*


    흔히 사람들은 꿈을 꾸면 잠을 설쳤다거나 혹은 꿈으로 인해서 그날의 운(運) 혹은 재수를 가늠하려 한다. 
    가령 좋지 않은 일이나 좋은 일도 전날의 꿈으로 치부하게 된다. 
    인간은 매일 같이 꿈꾸는 생물로 꿈을 꿨다고 해서 숙면을 할 수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한다.
    사람이 하룻밤에 꾸는 꿈의 평균 횟수는 4회 이상이라고 합니다. 실은 많은 사람이 꿈을 기억하지 못할 뿐입니다.  
    꿈을 기억한다면 그만큼 더 푹 잤다는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그날은 내가 좋아하는 'Henry Cowell'로 산행을 다녀왔다. 
    늘 모이는 좁은 주차장보다는 주위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출발하니 산에서 내려오는 개울물이 반갑게 맞이한다. 
    이곳에 오면 맑게 흐르는 물과, 우람찬 나무, 적당하게 오르게 되는 산길이 싫증을 느끼지 않아서 좋다. 
    얼마 전에 내린 비와 바람으로 인해서 많은 나무가 넘어지고 잔챙이 가지들로 인해서 오르기가 힘들어진다. 
    그로 인해 늘 다니는 트레일도 돌아가야 하는 부담이 되어 Big Ben을 일마일 가량 남기고 돌아왔다. 
    거의 끝날 때까지 이끌어 주던 반갑던 개울물 소리가 나중에는 점점 시끄럽게 느껴지니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고 느끼며 차에 올랐다. 
    돌아오는 길에 맥 다방에서 아이스크림콘이나 먹고 가려고 들렀다. 
    어찌 오늘따라 기계가 고장이 나서 허탕 치고 돌아오는 길에 집 부근에서 기어이 달콤함을 맛보고 집으로 왔다.

    열 시쯤 되어 자리에 누웠다. 오늘 산행에서 Big Ben Tree를 만나지 못하고 온 것이 섭섭했지만, 
    다음 기회를 남겨 둔다는 것도 의미 있는 생활이란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얼마가 지났을까. 
    '쪽방촌'이라는 말과 함께 둔탁한 소리를 내며 침대에서 떨어졌다. 머리 위쪽 정수리 부분이 아파져 온다. 손을 대니 피가 묻어있다. 
    똑바로 누워 자는 습관이 아니라 옆으로 자다가 Lamp 놓는 조그만 탁자 모서리에 부딪히며 떨어진 것이다. 세상에....  
    어린아이도 아니고 웃음도 나오고 걱정도 되어서 2호실에서 자고 있던 집사람을 깨워서 검사를 해보니 약간의 찰과상이라 다행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두 번째의 일인데 열 살쯤 되었을 때 맹장염 수술 후 서울 '백병원' 침대에서 떨어진 후 두 번째이다. 
    그때는 할머니께서 번쩍 안아 침대에 누여 주시던 손길이 엊그제 같은데.... 그래도 옆 지기가 있어서 살펴 주니 다행이다.
    산행에서 사용하는 수건으로 머리 위에서 턱밑으로 싸매고 거울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다시 누었다. 한 손은 머리 윗부분에다 지압하며 잠을 청하려는데 잠시 후 2호실에서는 여보! '갠차너' '갠차너'소리가 들린다.
    응 '갠차너'(괜찮아) 해가며 잠을 청해 보는데 이 생각 저 생각 하다 잠이 들었다.
    요즈음 시니어 아파트는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생활한다고 한다.
    Oven도 사람이 안 보이면 저절로 작동을 멈추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치매 노인들을 위한 배려이란다.
    다음날, 가만히 생각해보니 꿈에서 '쪽방촌'이라 말했던 것은 자기 전에 '왕초와 용가리'라는 쪽방촌 영화를 본 영향을 받았던 거라 생각된다.

    꿈이란 깨어나서도 영향을 미치지만,
    꿈속에서도 *별이 보일 정도로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행동으로 나타날 줄이야....
    근데 이 꿈은 개꿈인가? 아닐 거야 더욱 살펴서 생활하라는 고마운 꿈이지
    오늘 밤부터는 탁자를 멀리 치우고 숙면 돌입!  하하하. 

    • profile
      자연 2016.11.14 07:28
      저는 자다가 난생처음으로 침대에서 떨어졌답니다 .
      뛰어다니는 꿈을 잘 꾸는데 아마도 꿈에서 망아지처럼 뛰다가 그만~~ㅋㅋ
    • profile
      산. 2016.11.14 09:07
      큰일 날뻔 하셨네요,그래도 피를 보는 꿈은 재물이 들어오는 길몽이니
      언능 나가서 복권 하나 사 가지고 오세요~
      맞으면 반띵이나 육사로 뿜빠이... ㅋ
      앞으로도 혹시 모르니 2호실로 베게를 옮기세요...ㅎㅎ
    • profile
      말뚝이 2016.11.14 18:54
      그래도 그만하시니 다행이네요. 2호실 용가리님이 '갠차너?'라고 물어 봐주시니 얼마나 좋습니까?
    • profile
      아싸 2016.11.14 20:21
      제가 꿈을 꾸지 않는다고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깊은잠을 자서 그런거군요?
      근데 자고 나도 계속 피곤한건 왜 그런건지 도시당최....???
    • profile
      나리 2016.11.14 20:22
      그 별이 그 별이었군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무심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8 제안 의도(Intention)에 대하여 7 Tom 2024.12.22 193
    707 인사 안녕들 하셨습니까? 3 자연 2024.12.22 125
    706 제안 글은 인격이다 12 Tom 2024.12.22 207
    705 감동 한강님의 시노래 - 햇빛이면 등등 콜로 2024.12.17 254
    704 정보 "반 고흐" 서울 전시회 file 호담 2024.12.01 136
    703 정보 Laugavegur trail – 총 35 MI 을 소개합니다 1 늦은비 2024.11.25 147
    702 알림 아이폰 iOS 18 업데이트 후에 우리 산악회 웹사이트가 까맣게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3 호담 2024.11.24 218
    701 정보 드라마 "정년이" file 호담 2024.11.24 107
    700 알림 대상포진 예방주사 4 file 호담 2024.11.19 127
    699 이야기 유투브 출연했어요. 구독, 좋아요, 덧글 부탁드려요^^ 2 미셀 2024.11.15 180
    698 정보 김연자 아모르파티!! (이번주 토요일 저녁 8시 Cache Creek) file 호담 2024.11.07 200
    697 정보 안드로이드 폰에서도 전자 드라이브 라이센스가 가능합니다 3 file 노아 2024.10.21 156
    696 알림 고우영 만화책을 공유합니다. 애플 2024.10.21 110
    695 정보 아이폰 Messages via Satellite 됩니다!! 4 file 호담 2024.09.28 219
    694 정보 Driver's License in your Wallet App in iPhone 2 file 호담 2024.09.27 150
    693 감동 우리 산악회는 건강합니다 1 file 호담 2024.09.23 263
    692 정보 Starlink Mini file 호담 2024.08.22 208
    691 알림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1 3 file 호담 2024.08.08 195
    690 인사 감사 인사 드립니다. 5 2024.08.01 239
    689 알림 부고 24 노아 2024.07.12 34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6 Next
    /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