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과 함께한 산행
가을 하면 떠오르는 것은 낙엽이나 짙게 물든 단풍이 아닐까 한다.
코스모스, 높은 하늘, 그에 더 해서 외로움을 느끼는 계절이기도 하다.
어떤 이는 가을을 탄다는 말을 하며 쓸쓸함을 표현하기도 한다. 내게는 무엇으로 다가오는지 생각해 본다.
그것은 세월이 아닐까 한다. 흔히 여자는 봄을 타고 남자는 가을을 탄다고들 한다.
그 말 속에는 궁극적으로 사람은 누구나 세월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을 적절히 표현한듯싶다.
어제는 푹신푹신한 낙엽을 밟으며 걸었던 생애 최고의 낙엽산행이었다. 오다가다 건너야 하는 개울은 산행에 맛을 더해준다.
한 분이 헛발로 얕은 개울 속에 빠졌지만 그런 행운도 쉽게 오지는 않는다.
그 덕분에 양말 갈아 신을 동안 쉬어가니 다른 분에게 대한 배려로 생각된다.
이곳은 생소한 트레일로 조금은 헤집고 오르는 길이 선선한 날씨와 함께 힘들지 않아서 좋았다.
오다가다 만난 노쇠하여 밑둥이 잘린 듯한 나무는 이천년이 넘었을 거라는 한 회원의 말에 수긍이 간다.
위를 쳐다본다. 그 주위에 둘러싸인 키다리 나무 사이로 간간이 비추는 햇살밥이 호드득 떨어진다.
그것이 내 마음속에 쌓여서 겸손의 양식으로 자랐으면 하고 소원해 본다.
앞에 가는 한 회원은 종알종알 떠드는 말이 심심하지 않아서 힘들지 않게 해 주니 오늘은 줄을 잘 선듯 싶다.
간혹 웃음을 갖게 하는 걸음은 어딘지 멍해져 걷는 혼자의 걸음보다는 여럿이 함께하는 산행의 참뜻이 아닐까.
그저 체력이 된다면 힘 닫는 데까지 무작정 걷고 싶은 기분을 뒤로하면서...
여섯 시간의 낙엽과 한 오늘의 산행이 오랫동안 기억될듯싶다. Thanks.
손자 하는말이 아빠 엄마랑 같이 다시 왔으면 좋겠데요
다음에 가면 베어님이 튼튼하게 다시 만들어놓은 징검다리가 안전하게 기다려 주겠지요,
10명의 회원이 오붓하게 뭉쳐서 다녀서 괜찮은데 삼거리가 많아서 혹 뒤떨어지면 트레일을 놓칠수가 있겠다란 생각도 해 봤습니다.
궁금한것이 불에 그을린 큰나무들이 벼락을 맞은 걸까요 ?
소방관들이 해충이나 벌레번식을 막기위해서 일부러 불을 낸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