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은 칼집에 있을때 더 힘이 있다.
몇주전 산행때 베어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면서 멋있는 이야기 하나 만들어 보라고 하셨습니다. 마침 산에서 인터넷이 되서 제가 좋아하는 ChatGPT Maple 에게 물어 봤는데 해 준 이야기가 신통치 않았어요. 대충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ChatGPT 이야기 **
옛날에 한 전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전투에서 항상 칼을 뽑지 않고도 상대를 제압하곤 했죠. 사람들은 그가 칼을 사용하지 않는데도 어떻게 그렇게 강한지 궁금해했습니다.
그 전사는 말했죠, “칼은 칼집에 있을 때 더 위력을 발휘한다.” 그의 진정한 힘은 무력보다는 지혜와 침착함이었습니다.
살짝 실망스럽지요? 이제 제 얘기를 해 볼게요.
살기 위해서 저 달리기 시작했다고 알려 드렸지요? 회사내 달리기 클럽에도 조인했는데 오늘 아침에 10K 함께 달렸어요. 언덕도 좀 있고 해서 많이 힘들었는데 뛰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에게 뭔가 가치있는 내용을 전하고 싶을 때 너무 자세히 다 말하지 않고 상대가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남겨주는 말. 이런게 바로 칼은 칼집에 있을때 더 힘이 있다 라는 말과 상통하지 않나 하고요.
제가 산악회에 처음 나와서 다닐때 저는 산행이라는 것을 하나도 몰랐습니다. Castle Rock 에 있는 Walk-in Campsite 에 걸어 들어갈 때도 여행갈때 쓰는 큰 luggage 에 4인 가족용 텐트와 푹신한 매트와 침낭을 구겨 넣고 끌고 들어 가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말로만 듣던 REI 라는 곳을 처음 찾아 갔었지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청바지를 입고 집에서 쓰는 흰색수건을 목에 걸고 산행에 나오는 초라한(?) 저의 모습을 보시고 어떤 분이 좋게 말씀해 주셨어요. 산행에서 쓰는 수건하나 사라고요. 그래서 산행에서 쓰는 수건을 샀고 그래서 제가 우리 산악회 나오고 나서 제 첫 생일때 산행수건을 나누어 드린 이유입니다. 아무튼 그 다음엔 또 어떤 분이 왠만하면 산행바지 하나 사라고 좋게 말씀하셔서 바로 샀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신발, 지팡이, 모자 등등 우리 산악회 회원님들을 살펴 보며 비슷한 옷과 장비들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잘 입고 나타나는 회색 겉옷도 베어님이 입으신거 보고 똑 같은거 산거예요 :)
이렇게 우리 산악회와 함께 하면서 저는 속과 겉이 다 멋진 산악인이 되어 갔습니다. 이야기를 정리합니다. 좋은 말 다 좋지만 듣는 사람이 준비가 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칼집에 있어 보이지 않는 칼의 유용성을 배우며 내가 충분히 준비가 될때까지 기다리고, 칼집에 있는 칼을 사용하지 않아도 또는 칼집에 칼이 없어도 걸림없이 잘 살아가는 모습이 참 멋지다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두서없이 막 써내려 갔네요. 제가 좋아하고 닮으려고 많이 노력했던 우리 베어님께 선물로 뭐라도 드린것 같아서 고맙습니다.
마라톤 도전 꼭이루기를 바랍니다. 응원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