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담님의 글을 보고 몇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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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팩킹을 한다는 것은
첩첩 산중에 나를 떨구듯 몰아넣어
그저 하루... 하루를 걷게, 살게하는 것이리라.
어깨를 짓누르는 배낭의 무게를 버티며
꾸역꾸역 올라가면
거친 돌길을 살펴 내려가야 하고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야하는 하루 하루들이 물결처럼 파도처럼 지치지도 않고 기다리고 있다.
어찌하랴.
내몸 노쇠하지 않으려해도
세월의 속도는 내 맘보다 빠른 것을...,
노쇠란
비정상적인 노화과정이라 한다지만
정상이 비정상일 수도 있는 세상...
이제는 아니 언젠가는
잔물결로 갈아타야 할지도 모를 것이다.
급속한 과학문명의 발전 속에서
사는 동안 그 혜택을 어디까지 얼마나 받을 수 있을 지 알 수 없고
노화를 영원히 늦출 수도 없으니
그저 비정상적인 노쇠의 길에서나마 비껴서고자 하는 용기를 애써 쥐어짜 본다.
산에서의 하루처럼
오늘을 생각하고
오늘을 즐기고
오늘을 감당하며
다시 하루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