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하시던 누나가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 가셔서 바로 한국에 다녀 왔습니다. 아파서 힘들었지만 끝까지 하나님 원망하지 않고 행복한 삶이었다 하셨다네요.
다행히 누나와 같은 믿음이라서 곧 만날거니 슬프지는 않습니다. 좀 갑작스럽기는 해요. 얼마 전부터 상태가 나빠졌는데 알리지 않았네요. 그래도 누나라서 순간순간 눈물이 나오지만 짧게 그치고 천국에 있는 누나를 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장례식장에 놓여 있던 누나의 성경책 입니다. 누가 펴 놓았는지 귀한 말씀들이 보이네요. 특히 이 말씀요.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베전 3:15)
누나가 삶을 참 잘 살았더라고요. 누나를 찾아 온 사람들을 보시고 그분들이 누나에 대해서 하시는 말씀을 들으시며 부모님의 마음이 많이 열리셨고 결국 누님과 같은 믿음을 가지게 되셨습니다.
지난 토요산행에서 많은 분들의 위로와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이런 시가 나왔습니다. 이제 사람들이 왜 아픈지 알것 같아요 :)
제목: 누가 아프다는 것은
지은이: 호담
누가 아프다는 것은 아마도 다른 이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아프다는 것은 아마도 다른 이의 아픔을 내가 좀 더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많이 아프면 아 이 세상에 이렇게 아픈 사람들이 많구나. 그런거구나 하고.
내가 조금 나아지면 아 그렇게 많이 아프던 사람들의 아픔을 우리 서로 나누어 이렇게 나아지는 거구나 하고 알고…
…그래서 누가 아프다는 것은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닌지도 모를 일이다.
아픔이 없는 천국에서 이제 편안하게 쉬시기 바랍니다.
남은 유가족과 호담님에게도 하나님의 크신 위로와 평강이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