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동
    2016.08.16 12:18

    사회면 기사 댓글시

    KT
    조회 수 243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노년·고독사 등 사회면 기사에 댓글시로 유명한 '제페토', 책 내

    뇌출혈로 사망한 소년이 6명에게 장기를 기증했다는 내용의 2011년 조선일보 기사에 제페토가 쓴 댓글시.뇌출혈로 사망한 소년이 6명에게 장기를 기증했다는 내용의 2011년 조선일보 기사에 제페토가 쓴 댓글시.

    한 네티즌이 익명으로 7년간 각종 인터넷 신문기사에 붙여온 댓글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이른바 '댓글 시인'으로 유명한 '제페토'의 시를 모은 '그 쇳물 쓰지 마라'(수오서재)다. 네티즌 사이에서 시인, 국문과 교수 등으로 알려졌던 그는 출판사를 통해 "40대의 평범한 직장인일 뿐"이라고 밝혀왔다.

    댓글시는 2010년 9월 충남의 한 제철소 용광로에 젊은 직원이 빠져 죽었다는 기사에서 시작됐다. 당시 시인은 기사 댓글난에 '그 쇳물은 쓰지 마라/…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바늘도 만들지 마라…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살았을 적 얼굴 흙으로 빚고…가끔 엄마 찾아와/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보자, 하게'라고 썼다. 기사가 아닌 이 댓글에만 2000명 넘는 이들이 '좋아요'를 눌렀고, 400개가 넘는 답글이 붙어 있다. 최근까지 '생각나 다시 보러 왔다'는 답글이 올라온다. 이후 시인은 틈날 때마다 뉴스에 안타까운 죽음, 노년, 고독사, 구제역 매몰 가축, 고공시위 등의 내용이 나오면 시를 달았다. 주로 사회면성 기사들이다.

    욕설과 분노를 쏟아내는 데 급급하던 인터넷 문화에서 댓글 대신 붙여놓은 시는 큰 관심을 모았다. 하나 둘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일부는 시로 쓰인 댓글을 캡처해 돌려보기도 했다. 댓글시는 1980년대 참여시의 전통을 잇는 측면도 강하다. 사교육 열풍을 다룬 기사에 붙인 '…박정호가 죽었어요/훌쩍대는 전화에/울 엄마는 그 아이/몇 등이냐 물었네'와 같은 시는 통렬한 풍자성을 보여준다. 용인에서 건물 외벽을 청소하던 40대 인부가 추락사했다는 기사에 대해 쓴 '…전깃줄에라도 매달렸어야지/없는 날개를 냈어야지…귓불 스쳐 날던 나비에라도 매달리지/이번 추석은 글렀다/음복하다 울게 생겼다'는 서정성과 사회적 메시지가 결합되어 있다.

    '90대 할머니, 키스 왜 안 해줘 총기난사' 외신 기사에 딸린 '노년을 아프게 하는 것은/새벽 뜬눈으로 지새우게 하는/관절염이 아니라/어쩌면/미처 늙지 못한 마음이리라'와 같은 섬세함도 돋보인다. 제페토의 시로 인한 '댓글 정화' 효과도 화제. 일부 네티즌은 "댓글로 시가 올라오면 악플을 못 달겠다"면서 그의 시를 퍼 날랐다. 이번 책에는 그동안 써온 댓글에서 추린 시 84수를 실었고, 관련 기사도 나란히 배치해 색다른 '읽기 경험'을 준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 profile
      산. 2016.08.16 14:04
      따듯하고 훈훈한 기사 내용에 가슴 따듯한 순수한 댓글이 감동적이네요...
      시에라 산악회의 댓글도 늘 이렇게 훈훈하고 가슴 따듯한 댓글로 가득히 채워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 profile
      아싸 2016.08.16 19:38
      찬찬히 기사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니... 마음이 참 따뜻한분 같습니다.
      제가 글을 쓸때의 마음이 실제 생활에 적용될 수 있기를 제 자신에게 항상 바라고 있습니다.
      그만큼 저도 말과 글과 행동은 다를때가 많이 있더라구요.
      차라리 입을 다무는것이 좀 더 정직할 때가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2 웃기 민들레에게 잘 합시다 1 file 호담 2025.02.26 96
    721 감동 두개의 산악회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2 계수나무 2025.02.24 202
    720 감동 일어난 일은 다 좋은 일입니다 9 file 호담 2025.02.22 184
    719 알림 투표합시다!! file 호담 2025.02.21 102
    718 감동 수상한 안과? 1 file 호담 2025.02.20 98
    717 이야기 칼은 칼집에 있을때 더 힘이 있다? 2 file 호담 2025.02.18 129
    716 알림 선글라스 주인을 찾습니다 4 file 노아 2025.02.16 150
    715 인사 이만하길 참 다행입니다 3 file 호담 2025.02.16 207
    714 정보 피아니스트 임윤찬 샌프란시스코 공연!!! file 호담 2025.02.15 74
    713 알림 “SAVE THE DATE!!, 금년 5월 31일 토요일” 64 file 호담 2025.02.07 713
    712 느낌 SK님의 양심고백을 응원합니다. 7 산보 2025.02.06 336
    711 인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file 호담 2025.01.29 181
    710 정보 2025년 1월 20일 file 호담 2025.01.20 179
    709 느낌 아픈 마음을 접습니다 file 호담 2025.01.01 288
    708 느낌 링크 걸린 글 서쪽길 2024.12.26 305
    707 제안 의도(Intention)에 대하여 7 Tom 2024.12.22 351
    706 인사 안녕들 하셨습니까? 8 자연 2024.12.22 344
    705 제안 글은 인격이다 11 Tom 2024.12.22 343
    704 감동 한강님의 시노래 - 햇빛이면 등등 콜로 2024.12.17 339
    703 정보 "반 고흐" 서울 전시회 file 호담 2024.12.01 24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7 Next
    /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