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님에게,
반갑습니다.
엇갈린 생활로 산행에서 만난 지도 오래되었습니다.
몇 년 전 산행에서, 한국에서 온 친구분을 소개받아 그분의 도움이 아들 결혼으로 이어졌음을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산악회로 인해 인연이 맺어지는 분들이 꽤 많은 듯싶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속에서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고 행복한 삶의 열쇠도 찾을 수 있는 듯합니다.
공동체라는 산악회에서 건강과 친목 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며 생활의 활력과 자양분을 얻어서 집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른 아침에 동이 트기도 전에 서둘러 참가하는 회원이 많으며 그 대표적인 분이 산님이겠지요.
그동안 산악회를 잘 이끌어 주시어 현재의 훌륭한 회장단은 물론 회원 각자의 겸손함이 깃들어진 좋은 산악회가 되었습니다.
며칠 전 Windy Hill 산행에서였습니다. 처음 나오신 죤님 부부와 함께한 산행인데 그분들은 경험이 없는 듯했습니다.
우리 산악회에 많은 분은 먼 곳으로 캠핑을 떠나고 조촐한 17분의 산행으로 기억됩니다.
의외로 화창한 날씨에 오르는 언덕에서 따듯한 햇볕은 자연이 펼치는 봄의 향연을 느끼기도 합니다.
때로는 나무에 가려진 선선한 기온이 소복히 쌓인 낙엽과 함께 익어가는 가을에 취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야기 나누며 오르는 언덕길은 집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것과는 비교되지 않는 행복함이었습니다.
점심 장소인 '윈디 힐' 싸인이 있는 부근에 이르렀을 때 벽송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뵙게 되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더욱이 간식으로 전해주신 '빵 굽는 마을' 의 갓 구워낸 달콤함을 맛보는 특별한 점심이었습니다.
얼마 후, 본인은 '바람 부는 언덕'에서 머물다 떠나신다는 인사를 뒤로하고 헤어졌습니다.
모처럼 파란 하늘과 솜사탕 같은 구름도 함께하는 화창한 날에 콧노래 부르며 '룰루랄라' 하며 걷는 내리막길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뒤에 오던 죤님이 쥐가 나서 멈추어 있다고 합니다. 조금 후에 따라오리라 생각을 했는데 여의치 않습니다.
아직은 가까운 거리에서 홀로 상념에 젖어 계실 벽송님을 찾으니 아직 그 자리에 계십니다.
벽송님의 도움으로 죤님과 몇 분이 함께 차로 내려왔습니다.
모두 모여 회장님이 준비하신 수박으로 갈증을 해소하면서 '토요가족'의 또 한 주를 떠나보냅니다.
늘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오늘따라 적시적소(適時適所)에서 보살펴주신 벽송님을 비롯한 회장님과 여러 회원에게 고맙습니다.
P.S.
Purisima 산행에 적어야 할 댓글인데 너무 긴 듯 해서 옮겼습니다.
귀하게 가꾸어 가도록 노력을 할 것입니다.
무심님의 세심한 배려와 훈훈한 마음 씀씀이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