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257 추천 수 0 댓글 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갚아야 할 은혜

     

    장삼이사에 지나지 않는 나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  영화나 소설 속의 주인공에게만 해당되는 것인 줄 알았는데 !  꿈에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큰 병 진단을 받고보니 도저히 믿어지질 않는다.

     

    수술실 입구에서 마취 주사를 맞은 기억은 있는데, 수술이 끝났다고 사위가 곁에서 말해준다. 이국만리에 와서 수술과 함께 입원이란 절차를 밟게 되다니. 사위 녀석 출근은 어떻게 하나? 딸도 제 할 일로 바쁠 테고. 다른 주에 있는 아들과 며느리도 보이네. 모두 자기들 일이 있을 텐데. 가능한 지장을 주고 싶지 않다. 

     

    내 몸이야 의사와 신께 맡기면 되는데, 내 몸 상태보다는,  성실하게 자기들 할 일하며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짐을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단단해 진다. 더구나 평소에 집사람과 나는, 온라인 물품 구매 등 자질구레한 심부름으로 아이들을 얼마나 귀찮게 하나.

     

     일년 여 지난 어느 날, 나은 줄 알았던 병이 전이 우려가 있다고 한다. 정확한 진료를 위한 사전 검사가 필요하단다. 그동안 달리 몸이 좋지 않아서 입원해야 할 때나, 응급실에 갈 때는 아이들이 보호자 역할을 했지만, 반나절 병원 행에는 아이들 도움 없이 해결하고 싶다. 웬만하면 나 혼자 치료받으러 다니지 않는가. 

     

    그런데, 반나절 검사로써 마취도 필요하니, 환자의 자가운전은 안되며, 우버 등 영업용 차량 이용도 허락하지 않는다. 물론 아이들에게 태워달라고 하면 되겠지만, 다른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하지? 누구에게 부탁할까? 막막하기만 하네. 한인회에 연락해볼까? 아니다.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신세를 지는 것도 싫다. 여가 있으신  분은 안 계실까? 우리 집 근처에 사시면 좋겠는데. 아 참 어렵게 되었네. 쉽지 않네. 

     

    그래, 다른 카운티에 사시지만, 이분에게  말씀드려보자. 아니다, 8시까지 병원에 가려면, 우리 집에서는 7시 조금 지나서는 출발해야하는데. 그러면 이 분은 댁에서 몇 시에 . . . . . . 어휴 어렵네.  일단 부탁드려볼까?

     

    아! 기꺼이 허락해주신다. 이른 시간에 댁에서 나오셔서 이곳 미국에서의 해장국 역할인 햄버거와 커피로써 요기하셨나 보다. 병원에서의 과정을 마치고 나오니 점심 무렵이다. 삼계탕이라도 대접하려하니 집에 가서 휴식을 취하라고 하신다. 개스비도 사양하시고서. 

     

    2주 후, 이번엔 또 다른 과정이 기다린다. 어쩔 수 없이 또 이분에게  부탁드리는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웃으시면서 도와주신다. 다시 1주 후, 다른 검사로 또 그런 과정이 똑 같이 진행된다. 

     

    검사하러 Los Gatos 에도 가고  Palo Alto 에도 가고, 이렇게 네 번이나 차에 태워서 목적지에 데리고 가서, 적어도 2-3 시간 대기하신 후,  우리 집으로 다시 태워주시기를 웃는 얼굴로 해주신다. 아니, 이게 쉬운 일인가? 나에게 보시해주신 분, 큰 은혜를 베풀어주신 분, 감사합니다.  건강한 몸을 되찾아서, 그 큰 사랑에 보답하려는데, 그 은혜를 갚아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게 하지를 못 해서 송구스럽습니다.

     

    산악회에서 만난 인연으로 이렇게 큰 사랑을 베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커다란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무심님.

    • profile
      bear 2021.08.23 19:56
      두분 모두건강 하시고 저희도 그렇게 베풀고 사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무심님 ,벽송님 감사합니다.
      하루빨리 회복 하셔서 산행에서 자주뵙기를 바라며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 profile
      서쪽길 2021.08.24 09:32
      벽송님,
      빠른 시간내에 쾌차하시길 빕니다.

      무심님, 감사드립니다.

      아싸님, 소식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profile
      하비 2021.08.24 12:03
      벽송님. 얼마나 힘드실까 염려가 됩니다. 빠른 시간 내에 완치를 바라며 주님께 기도를 드립니다.
    • ?
      논두렁 2021.08.24 13:59
      무심님과 벽송님의 서로를 향한 아름다운 마음을 보게되어 감사 합니다.
      병마와 투병중인 벽송님께 ,힘든 가운데에 은혜를 주셔서 완치의 기쁨과 감사가 되시길 기도 하겠습니다.
    • ?
      musim 2021.08.24 15:39

      세월 속에 잊혀가는 작은 도움뿐인데...

      벽송님의 글을 읽으니 뭔가 부끄럽고 어색해서 도망가고 싶어지는 기분입니다.

       

      벽송님!!

      '시에라 산악회' 토요가족들이 하루속히 쾌유하시기를 빌고 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profile
      무지개 2021.08.24 16:10

      벽송님 안녕하세요 이렇개 쉽지않은 글올려주심에 감사드림니다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을까 글을읽으면서 눈물이나서 울고말었네요 저도 신랑이 10년전 아파서 요양원에 들어갔쓸때가 생각이 나서요 벽송님을 위해서 항상 기도는 하고있었습니다 용기 일치마시고 힘내시고 빨리쾌차하시기를 기도드림니다
      무심님 건강하세요 감사드림니다  앗싸님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profile
      히포 2021.08.24 20:40
      제가 암환자 분들을 매일 마주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감정이입이 되어 울컥했습니다. 치료도 치료지만 검사, 시술등도 편찮으신 분들에겐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에 더 그랬네요. 벽송님, 호반님.. 많은 분들의 기도대로 잘 이겨내시길 간절히 바라고
      미소 잃지 않으시고 도움의 손길 주신 무심님께도
      더불어 존경과 감사의 말씀 올리고 싶어 몇자 적습니다 ... 다들 강건하십시오.
    • profile
      별이 2021.08.24 22:31
      늘 잔잔한 미소를 보이시며 산악회에 여러가지를 챙겨주시기도하시고, 아름다운 악기 연주로 많은 분들을 행복하게 해주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벽송님, 부디 힘내시고 완쾌되시어 건강한 모습으로 산행에서 뵙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늘 넉넉하신 마음으로 좋은 글들을 써주시고, 아름답게 선행하는 삶을 사시는 무심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앗싸님
    • profile
      선이 2021.08.25 06:21
      모두에게 항상 인자하시고 친절을 베푸시는 벽송님 그간에 힘드시고 고생하셨습니다. 빠른회복을 하시길 바라며 힘내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 profile
      안나 2021.08.25 10:06
      지난 이취임때, 능숙한 손놀림으로 파티 분위기에 맞는 멋진 연주를 해주신 모습이 눈에 선한데
      이런일을 겪으시는 동안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부디 회복되셔서 예전처럼 자주 뵐수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무심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 profile
      Sooji 2021.08.25 23:24
      항상 상대편을 먼저 생각하시고 겸손하신 벽송님, 그동안 검사와 치료 받으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용기와 믿음을 잃지 않으시며 철저히 따르시니 잘 이겨 내실것을 믿습니다. 벽송님 호반님 두분 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도 드립니다.

      벽송님은 어서 쾌차하시면 야구 게임도 가시고 야구해설도 하셔야지요.

      아름다운 무심님과 벽송님의 인연 그리고 사랑을,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
    • profile
      나무꾼 2021.08.27 07:45

      글을보니 마음이 슬프고 뭉클하네요. 힘내시고 치료가 잘돼 회복돼시길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전에 산행지에 방문하셔서 격려와 응원 하여 주셔서 항상 고마웠는데 쾌차 하셔서 다시 산행지에서 뵙길 기원드립니다.
      무심님의 봉사도 감동돼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profile
      가리 2021.08.27 08:26
      건강이 하루속히 회복 되시기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는 삶이 참 아름답습니다
      누구에게나 도움이 필요할때가 있고 그 필요를 채워 줘야 할때가 있지요
      받으실때도 기쁘게 주실때도 기쁘게 하시면 좋겠습니다
      오래도록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
    • profile
      말뚝이 2021.08.27 09:31
      주저주저하다가 글을 올립니다. 하지만 병은 알려야한다는 옛말이 있듯이 이제 모든 산악회원들이 응원을 해야 할때인 것 같습니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강하게 버티시는 호반님께도 응원을 보냅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병마와 열심히 싸우시고 도움을 주시는 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분들의 귀감이 되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profile
      KT 2021.08.27 12:04
      기도 하겠습니다.
    • profile
      candycandy 2021.08.28 13:54
      벽송님, 쾌차 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항상 모든일에 귀감이 되어 주셔서 저도 벽송님께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건강하신 모습으로 곧 뵙게 되기를 기도 드립니다.

      항상 옆에서 든든한 나무같이 계서주시는 무심님께 감사드립니다.
    • ?
      콜로 2021.08.29 14:18
      언제나 인자한 모습을 보이시는 벽송님의 쾌차를 하루속히 기원드리며 산우님간의 깊은 우정과 이야기가 너무나도 푸근하고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아지랑 2021.08.31 14:00
      벽송님, 검사 잘 받으시고 곧 좋아지시기를 빕니다.
    • profile
      아지랑 2021.08.31 14:00
      벽송님, 검사 잘 받으시고 곧 좋아지시기를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1 정보 좋아 보이네요. 4 아싸 2016.10.19 49
    600 느낌 낙엽과 함께한 산행 3 musim 2016.10.23 46
    599 정보 한국 드라마 싸이트 123movies.to 5 미셀 2016.10.24 85
    598 정보 시력은 좋아지지 않는다!? 에 대한 관념을 바꾼 마츠자키 시력 회복운동 4 미셀 2016.10.24 70
    597 정보 스피드 딱지 4 미셀 2016.10.25 76
    596 알림 11월 생일 2 산지기 2016.10.28 55
    595 알림 보이스 피싱 1 아싸 2016.10.30 38
    594 이야기 복덩어리 우리집 늙은변견 ! 8 자연 2016.10.30 90
    593 알림 트레일 맵을 스마트폰에 저장하기 3 아지랑 2016.11.04 53
    592 인사 한솔님! 안부 여쭙습니다. 12 mc유 2016.11.05 94
    591 인사 안디옥님! 송년회때 뵙겠습니다. 3 mc유 2016.11.05 42
    590 이야기 나이 들어 간다는 것 4 musim 2016.11.07 61
    589 정보 SOTO 슬라이드 토치 & mini torch 1 file 미셀 2016.11.09 38
    588 웃기 * 별이 빛나는 밤에 * 5 musim 2016.11.13 57
    587 인사 우리집 새 강아지 ㅋㅋ 9 말뚝이 2016.11.14 103
    586 알림 토요일 오전 산행- 취소 3 file 나리 2016.11.16 64
    585 이야기 실없는사람 5 musim 2016.11.16 62
    584 정보 샤워중에 사용하는 바디로션 2 file 미셀 2016.11.17 57
    583 정보 신발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는 방법 2 file 아싸 2016.11.20 230
    582 이야기 어수선한 세상 3 musim 2016.11.20 6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6 Next
    /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