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사람들에게 등 떠 밀려서 결혼하신분들이 혹시 계신지요?
행복하면 그 주위분들에게 술을 석잔 드리지만
불행하면 그 주위분들에게 뺨을 석대 때린다지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당신들(?)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는 묘한 표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이 항상 마음에 들지 않는것은 저 만의 경험은 아닐듯 합니다.
1박 2일의 TRT 중에서 평소에 평발로 고생했던 둘째 녀석을 시작부터 걱정 했었습니다.
첫날을 무사하게 마쳐서 나름 안심하면서 칭찬을 했었지요. 그런데 2째날에 드뎌 퍼지더군요 ㅠㅠ.
나름대로는 끝까지 해 보려고 애를 쓰던데 분위기보니 역부족 이더라구요.
고맙게도 녀석 가방안의 곰통을 산님께서 맡아주신다고 하셔서 나머지 물건들은 제 가방에 넣고
비어있는 백팩만을 지우고 short cut 으로 트래일을 빠져 나왔습니다.
오늘 아침까지도 발이 아픈지 빨래 널면서 어기적 거리더라구요.
예~~전에 하프돔에서 어른들 앞에서 노래 불렀다던 그 어린 여자아이가 생각났었고 부러웠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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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후가 되면서 제 부질없는 생각들에 반성을 하면서 글을 씁니다.
모든 사람들은 전부 다 다르고 개성이 있는데...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사람이 다른것 뿐인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단지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남녀노소를 가릴것 없이 저를 포함한 '인간'이라고 불리우는
종자들은 대부분 자기 본위의 생각에서 헤어나질 못하더라구요.
내 배우자는 이러이러 해야 하고
내 아이들은 저러저러 해야 하고
내 주위들은 이러저러 해야 된다
미국에서 배워가는 지혜중에 하나는 [상대방이 구체적으로 원할때 까지 가만히 있는다] 라는 명제를 한 횐님과의 대화 도중 또 한번 배웠습니다.
인삼은 좋은것이니까, 무조건(?) 입을 벌리고 넣어 주는것이 항상 바람직 하지 않다는것을 깨닳아 갑니다.
저도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경험에서 좋은것(?) 이라고 제가 정해 놓은것들을 아이들과 주위사람들에게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권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오늘도 스스로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