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처럼 우리 산악회를 산에서 만난지도 어언 5년이 되어 갑니다. 우리 산악회를 제 경험으로 말하면 몸이 아픈 사람이 회복되고 마음이 아픈 사람은 위안을 얻으며 멀쩡한 사람에게는 삶을 풍성하게 하는 봉사의 기회가 주어지는 즐겁고 유익한 모임입니다. 이런 따뜻한 모임을 대내외적으로 대표할 회원 한 분이 매년 필요한데 이분이 바로 회장 회원님이십니다 (줄여서 회장님).
지난 5년간 회장선출 과정을 돌아 보면 회장후보 수락이 마치 십자가에 매달릴 정도의 어려운 선택으로 보입니다. 아무런 댓가도 없고 잘해도 본전인 그런 자리에 후보로 추천되는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당연한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심사숙고한 끝에 가볍고 편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회장직을 위해서 회칙 “제3항 회장선출” 에 대한 개선안을 제출합니다. 해오던 전통은 다 이유가 있으므로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것으로 예상을 하며 금년에는 앞으로 수년간 의견을 수렴하고 조정할 기반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의 회장선출방식인 “후보추천과 과반수 찬성”은 단체의 규모가 크고 단체안에 여러 그룹의 회원들을 대표할 피선거권자들이 많고 회장직으로 큰 이익이 있을때 적절한 방식 같습니다 (예를 들면 국회의원 선거). 현재 우리 산악회의 회장직은 봉사직이고 역할에 대한 부담으로 후보추천이 되도 고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투표도 단독후보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에 우리 산악회 규모에 맞는 회장선출 방식으로의 전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저의 의견을 다음과 같이 요약합니다.
첫째, 모든 회원이 부담없이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는 조건들을 만들어 갑니다. 예를 들면 회장의 역할과 권한을 줄이고 운영진의 역할과 권한을 강화합니다. 그리고 회장은 모든 회원이 결국 한번은 해야하며 재임없이 일년간 봉사합니다. 힘들지 않는 회장직, 회원역할보다 더 쉬운 회장직을 지향합니다.
둘째, 후보추천 고사와 단독후보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회장후보 추천 없이 모든 피선거권자를 대상으로 투표를 합니다. 즉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은 선거관리단을 통해 비밀투표로 진행됩니다.
셋째, 최다 득표자에게 회장직 수락을 요청하며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회장직을 못할 경우에는 그 다음 득표자에게로갑니다. 모든 회원이 돌아가며 어차피 한 번은 해야하기 때문에 수락요청을 거부할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이 과정은 선거관리단에서 진행하며 회원들에게는 최종 수락자만을 발표합니다.
이상이 저의 제안의 골자이며 따뜻한 마음으로 시작한 우리 산악회가 잘 다져지고 더욱 튼튼히 성장하여 이 지역과 더 넓은 지역에 긍정적인 힘을 전하는 맑고 밝은 모임으로 계속 이어지기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새 회장님과 운영진에게 쉽지 않은 글을 올립니다.
이 제안에도 여러가지 단점들이 있을 수 있겠지요.
보완해 가면서 선거법을 개정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 같네요.
저는 운영진도 아니지만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