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강렬한 햇살줄기가 한결 수그러들고 시원한 그림자가 드리울때 쯤, 커피 한잔 내려마시고 나는 집을 나섭니다.
"출장 다녀올게요~~ 복 많이 벌어 올게요~~"
출장지는 과일 나무들과 화초들이 날 반겨주는 자그마한 뒷마당.
출장가는 시간은 1분.
출장기간은 1시간.
여려진 귤빛햇살을 받으며, 시원한 물줄기를 가만가만 안겨줍니다.
나무 하나마다 열매 하나마다 나뭇잎 하나마다 다정스런 눈마춤하며.
뜨거운 여름햇살에 얼마나 더웠을까.. 시원한 물줄기샤워를 시켜줍니다.
나무들이 화초들이 환하게 웃으며 살랑살랑 춤을 추는듯 합니다.
내 마음도 환해지고 덩달아 살랑살랑.
퍼져나가는 물보라로 영롱한 무지개가 피어나고..
나뭇잎에서 나무줄기에서 꽃잎에서 또르륵 또르륵 떨어지는
반짝거리는 물방울들 물소리들..
보고 듣노라니 내 마음의 어두운 구석도 따라 씻겨 내려가는듯 합니다.
무공해야채들, 과일껍질들을 모아다 겨우내 구석구석 묻어두었더니,
콩나물잎도 나오고 콩잎도 나오고 토마토잎도 나오고, 아보카도 줄기도 빼꼼
나옵니다. 아마도 아보카도 씨앗이 하나 들어갔나보네요.
반가운 모습들
늘 아낌없이 주기만하는 자연의 모습을 보며 사니,
오늘 하루도 참 좋습니다.
감사함이 가득한 시간들입니다.
집에 돌아오니 그득한 커피향 내음이
날 반겨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