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2020.06.23 11:23

    캠핑과 주변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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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핑과 주변 환경

     

    지난 금요일에 2박 3일 일정으로 Lake Tahoe에 있는 Silver Fork로 캠핑을 떠났다.

    다섯 달 만에 떠나는 코로나 캠핑(?)은 선뜻 내키지 않았으나 표현하기도 어려운 집콕 생활에서 벗어나는 기쁨을 주었다.

    4시간쯤 걸리는 운전에도 시원한 냇가와 높고 울창히 뻗은 나무에 둘러싸여 진 텐트와 모닥불 피워 놓고 담소하는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달린다. 예전 같으면 차가 넘치는 주말에 교통혼잡 없이 갈 수 있는 조그만 선심을 주는 코로나가 얄밉기도 하다. 

    지난주부터 오픈한 캠핑장에 친구분의 도움으로 막판에 캠프 사이트 자리를 어렵사리 얻었다.

     

    도로를 벗어나 캠핑 장소까지는 30분 정도 산길을 오르게 되는데 양쪽 도로변에는 주차할 공간이 있는 곳이라면 빽빽이 들어선 차들로 넘쳐난다.

    만원이 된 캠핑장으로 인해 갓길에 무질서하게 주차한 차들이 위태롭고 무질서한 세상에 갑자기 찾아온 듯하다.

    코로나19 사태 주변 관리와 불법 캠핑을 단속하는 '레인저'도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두려운 역병으로 인해 답답했던 생활에서 벗어나 주말의 공동체가 된 사람들은 모처럼 화사한 모습으로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높은 산에서 구불구불 내려오는 개천에는 튜브를 띄어놓고 단란한 가족들과 어린애들 웃음소리에 마음이 평온하고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잠시 지구상에 머무는 여행객이고 다음 여행객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 주어야 한다.

    차고 넘치는 사람들로 인해 걱정스러운 것은 쓰레기나 화장실이 없는 환경에서 자연에 심한 훼손을 끼치지 않을까 염려된다.

    플라스틱 비닐, 매일같이 쓰고 버리는 페트병, 각종 일회용품, ...

    코로나19 전만 하더라도 각종 환경규제로 지구의 환경이 개선되겠지 하는 바람이었으나 요즘은 고무장갑 쓰다 버린 마스크와

    쇼핑 백을 종종 보게 된다. 그동안 어렵사리 정착되어 더 나빠지지는 않았는데 몹쓸 역병 떄문에 많은 사람의 나태와 무질서한 환경이 걱정된다.

     

    오랜만에 쭉쭉 뻗은 나무 사이로 별을 따고, 산에서 흘러내리는 냇가에 발을 담그며 몸과 마음을 정화 시키고

    숲속을 걸으며 사색하는 값진 시간을 가졌다.

    나무에서 방출되는 맑은 공기와 피톤치드의 상쾌한 향기를 맡으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함께했던 친구들에게

    '고맙습니다'는 말씀을 전한다.

     
    • profile
      호담 2020.06.23 19:50
      참 좋은 친구를 두셨네요. 무심님도 그 친구분에게 좋은 일 하셨고요.
      몇일전에 타호 다녀온 가족이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군요.
      오랜만에 자연속에서 잘 쉬셨다니 저도 좋습니다.
    • ?
      musim 2020.06.23 20:51

      예,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집에 와서 2호실 아줌마에게 핀잔을 들었습니다. 술이 들어가면 말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원래 사람이 나이 들면 말이 많은 것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가는 세월 막지 못하니 말이라도 많아야 사는 맛이 나지 않을까요?

      옛말에 '말 많으면 공산당'이라는 우스개도 있는데 엉터리 사상을 주입 시키려니 자연 말이 많아지겠지요.

       

      내게는 규칙이 있어서 술이 이빠이 취해도 남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 편입니다.

      내 가족과 내 못난 이야기 혹은 살아온 이야기가 주메뉴가 됩니다.

      뭐 어떤 사람은 술 자시고 엉엉 우는 사람도 있고 서로 싸우는 사람도 보게 되는데 그보다는 말 많은 공산당이 더 좋아 보입니다. ㅎㅎ 

    • profile
      호담 2020.06.23 22:24

      캠핑가면 시간도 많고 음식도 많으니 자연히 술이 끼게 되는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1) 술취해서 말 없이 있는 사람보다는 말 하는 사람이 낫고 (2) 피해줄까봐 조용조용 조심하며 얘기하는 사람보다는 큰소리로 정을 표현하는 사람이 낫지요.

       

    • profile
      별이 2020.06.25 18:06
      깨끗한 자연속에서 즐겁고 귀한 시간을 잘 보내고 오셨네요~~
      잔잔함이 담긴 글 잘 보았습니다 ^^
      감사합니다~~ 무심님
    • ?
      musim 2020.06.25 20:53

      별이님,

       

      자연환경의 '벗'과 높은 산에서 휘감아 내려오는 차디찬 물에 발을 담그며 바라보는 주위 환경은 황홀함이었습니다.

      모처럼 신발을 벗어 던지고 느껴지는 시원함과 때로는 눈을 감고 가만히 있으면 번뇌와 시시콜콜함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늘 기억 속에 함께하는 회원들과 짧은 '이별' 중이라 해도 함께하는 날이 곧 다가오기를 기대합니다.

      어수선한 세상살이에 한 박자 늦추어가는 생활이 되기를 바라며 평안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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