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2020.05.15 11:06

    '코로나'라는 이름의 명암

    조회 수 129 추천 수 0 댓글 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코로나'라는 이름의 명암

     

     

    *코로나 택시*

     

    그동안 살아오면서 특별히 각인된 이름이 있는데 '코로나'는 생각만 해도 환한 표정을 짓게 되는 편안함으로 기억되었다.

    1970년도 서울 거리를 질주하는 자가용과 택시 대부분이 '코로나'라는 이름의 자동차였다.

    국내에서는 1966년부터 1970년까지 신진 코로나로 판매된 적이 있었다. 1960년대 중반에서 70년대 대한민국에서 가장 흔한 승용차로

    당시 도로를 달리는 승용차들의 열에 아홉은 코로나였다. 특이했던 점은 Automatic은 없고 Stick으로만 운전해야 했고,

    사이드미러가 바깥 보닛(bonnet)에 설치되어 있어서 운전이 불편했을 듯한데 기사는 골목길도 익숙하게 데려다주었다.

    Corona는 Toyota를 대표하는 승용차였으며, 1966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폭스바겐 '비틀' 다음으로 많이 생산된 차종으로

    단일 차종 생산량 2위를 기록했고 1998년에 단종되었다.

    지금도 나이 지긋하신 분 중에는 코로나를 기억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택시를 잡을 때, 동작이 느려서

    여친의 눈치가 보이던 시절이기도 했다.

     

     

    *코로나 맥주*

     

    이곳에서 한 업종을 20년 가까이 하던 시절이었는데 한창 뜨던 삐루(?)가 '코로나'였다.

    브랜드 이름이 '코로나' 맥주인데 특히 병의 디자인이 다른 것과 차별화되어 많은 인기를 끌었다.

    맥주병이 주는 느낌은 사랑하는 사람을 껴안고 싶은 감정을 불어 넣은 디자인으로 보인다.

    자유분방한 삶에 쉼표를 가지며 라임 한 조각을 띄어서 마시는 '코로나'의 부드러운 맥주 맛이 일품이다.

    그 당시는 백인 청, 장년들에게 인기가 높았는데, TV에 비치는 바닷가 파라솔 밑에서 차가운 '코로나'를 연인과 마시는 장면이 많은 호응을 얻은 것 같다.

    어떤 손님은 가게 문 앞에서 '코로나'있냐고 묻고서, 있다고 하면 자신도 모르게 입이 벌려지며 헤픈 웃음을 지으며 들어온다.

    여름철에 라임을 넣어 마시던 추억이 새롭다. 그런데, 그런데....

    며칠 전 뉴스에 당분간 만들지 않을 계획이라 한다. 그 좋던 '코로나'가 하루아침에 독약을 마시는 것처럼 생각돼서일까.

    더욱이 병에는 'CORONA EXTRA'라고 쓰여 있으니 기분 좋게 마실 사람은 없을 것 같다.

     

    P.S.  Production of Corona beer is being temporarily suspended in Mexico because of the coronavirus pandemic.

     

     

    *코로나-19*

     

    오지 않아야 할 것이 왔다.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이 펼쳐졌다.

    2개월 전만 하더라도 어느 누가 짐작을 할 수가 있었을까.

    살아있는 것만이라도 감사를 하라는데.... 세상이 바뀌니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생각도 든다.

    미국 CDC는 코로나-19 관련 '어린이 염증' 경보 발령까지 내렸다. 눈으로도 옮길 수 있다는 기사를 달포 전에 읽었는데

    비슷한 뉴스를 또 들으니  안경과 고글,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 전체를 가리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주위를 돌아본다. 모든 것이 코로나와 연결되어 있어서 행동에 자유스러울 수가 없다.

    백신이 개발되어 안정된다 해도 자연스러운 악수와 허그의 생활은 요단강을 건너야 해후할 것 같다.

    추억은 만들어 가는 것이라 해도 인간애(人間愛)가 넘치던 추억이 그리워지는 것은 나만이 아닐지 싶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내고 와인 한 잔과 즐거웠던 추억을 회상하며 2호실, 옆지기와 건배!!!^^

     

     

     

    • profile

      토요타에서 나온 코로나를 찾아 보니 1957년 부터 2001년까지 10 generations 에 걸쳐서 생산된 걸작이네요.

      최초의 모델은 이거였구요.

      560px-1957_Toyopet_Corona_01.jpg

       

      우리가 많이 봤던건 아마도 이거

      1981_Toyota_Corona_(XT130)_SE_sedan_(2016-01-04)_01.jpg

       

      마지막 생산된건 이렇게 멋지네요.

      560px-Toyota_Corona_Premio.JPG

       

      무심님 덕분에 자동차 역사 좀 공부했습니다 :)

    • profile
      호담 2020.05.16 07:10 Files첨부 (1)

      코라나 한 가지 더 찾았는데요.

      캘리포니아 엘에이 근처에 코로나라는 도시가 있네요. 무심님 덕분에 지리공부도 하네요 :)

       

      IMG_7828.jpg

       

    • ?
      musim 2020.05.16 12:36

      호담님,

       

      나뭇잎도 푸르고 자연환경은 그대로인데,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마음과 활동이 위축되어가는 생활인 듯합니다.

      그래도 사진작가의 길에는 많은 불편함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관심을 두어 '코로나 사진'을 올려주어 고맙습니다.

      두 번째 사진은 70년대 보아온 모델과 거의 비슷한데 단지 사이드미러가 앞문 쪽에 붙어 있군요.

      사진 속 모델은 한두 해 늦게 나온 것으로 생각됩니다. 추억의 코로나는 사이드미러가 앞 전조등(Headlight) 위 보닛(bonnet)에 설치되어 있어 사진보다 이 삼 년 전 모델로 생각됩니다.

      그때도 고장 없고 실용적인 차로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감정이 없는 택시라 해도 추억의 Friendship을 찾고 싶습니다.

      그리운 코로나를 찾게 된다면 사진 올려 주세요. 고맙습니다.

       

      p.s. 엘에이 쪽 코로나 도시는 들은 적은 있는데 거기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요즘 기분이 어떨까요.^^    

    • profile

      저도 어렸을때 많이 봤던 "사이드미러가 더 앞쪽에 붙어 있던" 그 택시 기억납니다.

       

      6bd76d5359c5a0f17d71e65a92ca07feeab44c84b3b3cdbab656508eeabea08aacb4d3a05c7f77f2decad1e3a84f6ed309e857faa8a71e2cac2e6760b656667cf9e808c1d27bc9c7a2c7397a19598bf58cfd54a2826789c06693b310dd2ab935873dac0fd80dbae18f5ad665d3bbc5a1.png

       

       

      그리고 한 가지 더요. 태양과 같은 별에서 주변으로 방사되는 플라즈마 대기를 코로나라고 하네요.

      그리고 코로나의 원래 뜻은 영어로 크라운 즉 왕관이래요. 

      Solar_eclipse_1999_4.jpg

       

      코로나 시의 집값은 평균 53만불이고 작년에 비해서 4.4% 증가 했다네요.

      Screen Shot 2020-05-17 at 6.49.11 AM.png

       

      그리고 샛별마켓등 한국/아시아 음식을 파는 곳이 몇개 있어요.

      무심님의 글로 인해 알게된 도시 코로나. 찾아가 보기도 하고 더 알게 되는대로 업데이트 할게요 :)

      Untitled.jpg

       

       

    • ?
      musim 2020.05.17 14:54

      호담님,

       

      EXCELLENT!!!

      정확하게 찾았습니다. 바로 그 차가 추억의 '코로나'입니다. 아! 그 차를 구경했다니 세대 차이를 느끼지 않습니다. ㅎㅎ

      덕분에 플라즈마 대기가 '코로나'란 지식도 얻게 되었습니다.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 어떤 모임에서 좋은 의견을  바란다 해서 제안을 했을 때, 자기의 생각과 다르다고 혹은 답변 없이 슬그머니 넘어가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오늘은 덤으로 '코로나' 시의

      집값도 알게 되고, 더욱이 지도와 시장까지 찾아봐 주시니 나에게는 복 (?)터진 날입니다.

      어쩌다 왕관이 독약 바이러스로 변했는지.... 아름다운 장미에 가시가 있듯이, 빛깔 좋은 버섯에 독이 있듯이

      더욱 살펴 가야 하는 각박한 세상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나는 사진에 대해서 아는 것은 전무합니다만, 다음에 사진전이 있으면 '코로나'에 관한 사진을 출품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단 희망적인 '코로나' 사진이면 좋을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더는 '코로나'에 대한 리서치는 안 하셔도 됩니다.

      치매가 찾아오는 나이에 적당히 담아 두어야죠, 고맙습니다.   

    • profile
      호담 2020.05.27 12:46 Files첨부 (1)

      무심님의 이 글이 드디어 한국일보 기사로 나왔습니다.

      우리산악회에서 이런 분을 만나 함께 대화할 수 있는거 사실 참 영광입니다!!

       

      IMG_8080.jpeg

       

    • ?
      musim 2020.05.27 17:43

      호담님,

       

      요즘 느낌을 나름대로 표현했는데, 그냥 부끄럽고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8 인사 "시에라 산악회" 탄생을 축하하며 9 musim 2016.03.17 209
    707 인사 아싸! 3 sadik 2016.03.18 142
    706 이야기 잊지 못할 사람(1) 1 musim 2016.03.19 139
    705 알림 모든 회원님들에게 알립니다. 21 산. 2016.03.20 382
    704 알림 임시로 사용할 SAC Logo 입니다. 9 file 아싸A 2016.03.24 206
    703 알림 Alta peak 산행 15 bear 2016.03.25 361
    702 알림 새 홈페이지 발표 19 아싸 2016.03.27 242
    701 인사 안디옥님 어떠세요? 14 mc유 2016.04.02 159
    700 인사 시에라 한인 산악회 격려사 전문 7 musim 2016.04.03 175
    699 알림 안디옥님 안부인사~ 28 file 나리 2016.04.03 248
    698 알림 회원님들에게 알려드립니다. 11 산. 2016.04.04 179
    697 알림 초대 운영진들이 인사 드립니다. 11 산. 2016.04.05 256
    696 이야기 살면서 생각하며(1) 14 musim 2016.04.05 199
    695 알림 [번개산행] 04/08/2016 (금요일) MT. Diablo 24 아리 2016.04.07 160
    694 인사 나리특파원-안디옥님 소식 부탁합니다 11 mc유 2016.04.08 151
    693 이야기 딸아 딸아, 밝은 딸아! 4 musim 2016.04.09 122
    692 이야기 살면서 생각하며(2) 2 musim 2016.04.11 103
    691 제안 가고싶은 산행지 추천 1 자연 2016.04.11 144
    690 인사 고맙습니다 9 안디옥 2016.04.11 127
    689 알림 창립 회원님들에게 재차 알려 드립니다. 1 산. 2016.04.11 17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6 Next
    /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