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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에서의 말
- 이상봉 / 철학박사
내가, 산엘 가는 것은,
흙, 자갈, 바위, 수풀로 덮혀있는 산속을 걸으면서...
나무도 보고,
구름도 보고,
냇물도 건너 보고,
바위 위로 기어 올라가서
계곡을 내려다 보기 위함이지...
그 무슨 거래(去來)나
그 무슨 대담(對談)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런데,
나와 함께, 산속을 걷게된 사람이,
나와 함께, 숲속을 걷게된 사람이,
자꾸만 말을 거네.
말(言語)이라는 것-
서로 간에 말을 주고 받아야만 된다!는 것-은,
그 어떤 거래(去來)를 위한 것이 아니던가?
산길을 걸으면서 까지,
그러한 말을 주고 받기가 싫어서...
일부러,
거리(距離)를 두고서 걷고 있는데도,
내게로 닥아와서, 또다시, 말을 거네.
도대체,
나하고,
그 무슨 거래를 할 것이 있다!고 그러는 것일까나?
이 사람아!
말은,
거래(去來)를 할 때에나 제대로 쓰기로 하고...
지금은,
그냥, 말없이 걸어나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