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가족과 악수
12년 전 산행에 참여하면서 이름 붙여온 '토요가족'이란 말은 매주 토요일이면 함께하는 산행에 적절히 이름 붙인 나의 자부심으로 남아있다.
그때는 번거스럽고 고단했던 20여 년간의 구멍가게를 접고 딸 녀석의 대학 졸업에 맞추어 나도 후반기 인생에 자유의 몸이 되었다.
산행이란 생각지도 못했던 한정된 공간에서 오랫동안 갑갑한 생활을 하였다.
그즈음 집사람 친구 소개로 매주 참가한 산행에 많은 '토요 식구'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것은 나의 몸과 마음에 활력을 주고 있다.
나의 모습과 비슷한 회원을 자연에서 만나면 반가운 손을 내밀어 악수하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때로는 자연스럽게 따듯한 '허그'도 하며 서로의 안위와 사랑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어느 모임에서나 만나고 헤어짐은 자연스러움이라 해도 스쳐 간 인연을 다시 만날 수 없는 것은 슬픔이라 생각된다.
그래도 먼 곳에서 서로의 안위를 물어오는 '토요가족'의 소식을 들었을 때 반갑고 삶의 따스함을 느낀다.
이제는 세상이 변하여 악수도 떠나보내야 하는가?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예방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볼 키스와 악수'를 자제하라고 권고했다고 한다.
이제는 거리를 두어 눈인사를 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고 먹먹하다.
회원 여러분!
늘 건강에 최선을 다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