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2016.06.19 21:07

    살면서 생각하며(12)

    조회 수 75 추천 수 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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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

    오늘은 아버지 날입니다.
    일 년이면 단출한 식구가 모이는 날 이기도 합니다. 어제 같던 꼬마들이 자라서 각자의 삶으로 생활한 지도 여러 해가 되어 갑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뒹굴었던 방이 휑하니 가슴에 구멍이 난 듯도 싶었는데 지금은 그것이 각자의 삶이라는 것에 낯설지 않습니다. 
    주말에만 집에 오는 아들 녀석은 요즈음은 종종 주중에도 오게 되니 '캥거루'족이 될까 걱정도 됩니다.
    점심에 맞추어 '벨'이 울립니다. 밖에는 딸이 트렁크에서 와인 상자가 들어 올려집니다.

    잠시 후 식탁에서 삶은 '게' 네 마리가 손짓합니다. 어제 산행 후에 뒤풀이 식사 후 처음 하는 식사 시간입니다.
    어제는 바다와 '브릿지'를 바라보며 시원히 펼쳐진 곳에서의 만찬으로 배불리 먹었나 봅니다.
    "아빠 왜 와인  안 들어" 하는 말에 어찌 한잔하지 않겠습니까? 
    어제 잔뜩 술과 괴기를 먹어서 쉬려던 참이었습니다. 딸의 성의를 모른척할 수 없어 '샤도네'를 뽑아서 딸이 두 손으로 따라주는 백포도주가
    '게'와 환상의 짝꿍이 됩니다.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앉아서 절 받기식으로 한 것이 절반의 성공은 되었나 봅니다. 
    연락선을 타고 가서 태평양 앞바다의 '섬" 으로의 산행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닙니다. 바다, 요트, 금문교, 
    손으로 쥐어짜면 금방이라도 '뚝' 떨어질 것 같은 잉크색의 하늘! 그 무엇이 이보다 더 큰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주겠습니까? 
    아무리 와도 질릴 것 같지 않은 '천사의 섬'은 내게는 두 번째입니다. 욕심 같아서는 봄, 가을 두 번은 와야겠습니다.


    무사히 긴 항해(?)를 마치고 내려온 바닷가 앞에서의 뒤풀이는 맑은 날씨에 풋풋한 감성의 바닷냄새를 맡으며 어슬렁거리기도 해 보았습니다. 
    두루님의 푸짐하고 정성으로 마련한 삼겹살, 바닷가에서 먹어보는 꽁치구이는 여러 흰님과의 담소(談笑)의 즐거움을 더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목소리가 커도 좋고 말이 없어도 좋습니다. 그냥 그렇게 머무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도 좋습니다. 
    산행 후에 집안일로 먼저 떠난 베어님과 같이 못 해서 아쉬웠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비아'와 새로 참석하신 분도 참 반가웠습니다.


    연락선으로 해외의 섬을 찾아 '천사의환경' 속에서의 산행을 제안하신 벽송님, 
    늘 자세한 '인포'를 나눠주시는 고마운 아지랑님 (님의 짝꿍도 찾아 주시고ㅎㅎ)
    보이지 않게 협력해주시는 회원분!
    (여러 음식과 음료, 매운 연기에 굽고, 나르는 노동으로 협조해주신 분께 고맙습니다.)
    아! 최회장 부부가 빠졌군요.
    전에는 베어님 혼자서라 더 힘들었겠는데, 요즈음은 산야님의 뒷 받침에 듬직합니다. 고맙습니다.

    아! 그런데 무지 나를 슬프게하는 소식이 들어왔네요.
    농구경기에서 CLEVELAND 가 GOLDEN STATE를 93-89로 이겼습니다.
    사람사는게 다 그렇지요. 기쁘고, 슬프고, 기쁘고, 슬프고... ㅎㅎ

    P.S  안나님,
    예쁜 컵, 뚜껑을 닫고도 마실 수가 있군요.
    편리하게 잘 사용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profile
      아싸 2016.06.19 21:43
      아마도 저와 아들넘들이 조금(?)일찍 자리를 떠서 횐님들 잡수실 음식들이 남았는지도 모릅니다 ^^.
      저녁 식사 초대에 늦게 갔지만 거기 가서도 열심히 먹었습니다 ㅎㅎ.
      이제부터라도 아싸/리아/콜롬/비아/는 그만 좀 먹어야 할텐데....
    • profile
      아지랑 2016.06.19 22:31

      무심님이 글을 자주 올려주시니 심심치 않게 읽을거리도 풍성하고,
      세상살맛 못살맛 님을 통해 접하니 금상첨화입니다.
      Mother's Day 에는 식당예약들이 꽉 찾지만,
      Father's Day 에는 파리만 날린다는데, 아마 자식들이 엄마가 알아서 밥상을 거나하게 잘 차려 놓겠지하고 기대해서 그런가 봐요.
      HAPPY FATHERS DAY !

    • profile
      아지랑 2016.06.21 00:57

      어휴~ 잘못 알았네요. 오늘 미국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Father's Day 에는 주로 집에서 가족들이 모여 BBQ 를 하는 날이랍니다.
      BBQ 파티에 참석해보면, 미국사람들은 꼭 남자가 BBQ 그릴 앞에서 고기를 굽더라고요.
      그러니 Father's day 에는 Father 가 요리를 하는 날이었군요.

      오늘밤에는 달이 아주 크고 둥글었어요.
      일년중에 낮시간이 가장 긴 '하지'가 오늘이었다고 합니다
      매년 Father's Day 쯤 되면 하지를 기억해볼수 있을것 같아요.

    • ?
      musim 2016.06.21 09:39

      Summer arrived in style with a rare strawberry moon that illuminated the sky Monday night.

      The moon was low for much of the night and appeared to have an amber hue in some places due to atmospheric conditions. The strawberry name comes from the Algonquin Indians and refers to the relatively short season for harvesting the fruit, according to the Farmer's Almanac.

      PHOTO: The full moon rises above the skyscrapers in New York, June 20, 2016.Volkan Furuncu/Anadolu Agency/Getty Images
      The full moon rises above the skyscrapers in New York, June 20, 2016.

      PHOTO: The Summer Solstice moon is shown through the haze of the so-called Fish Fire above Azusa, Calif. June 20, 2016.Gene Blevins/Reuters
      The Summer Solstice moon is shown through the haze of the so-called Fish Fire above Azusa, Calif. June 20, 2016.

      PHOTO: A full moon rises behind Glastonbury Tor as people gather to celebrate the summer solstice, June 20, 2016, in Somerset, England.Matt Cardy/Getty Images
      A full moon rises behind Glastonbury Tor as people gather to celebrate the summer solstice, June 20, 2016, in Somerset, England.more +

      A full moon, of course, isn't a rare event. This occurrence is special, however, because it fell on the same day as the summer solstice. The last time this happened was in June of 1967, according to EarthSky.

      The next time the summer solstice and a full moon are expected to fall on the same date will be June 21, 2062.

      "딸기 달"

      내가 한국어로 설명하기는 눈 감고 코끼리 다리 만지는 표현이 될 것입니다.어제저녁에 집 뜰에서 찾아보려다 실패했고요. 

      새벽 3시쯤 소피보는 시간에 큰 맘 먹고 주섬주섬 옷 입고 나가서 일명 "딸기 달" 을 감상했지요. 집 뜰에서 한동안 세상에서 제일 먼 산행을 하고 안전히 돌아왔습니다. 약 50년에 한 번이라는데 여러 회원님도 오늘 밤에 "딸기 달"에 소원도 빌어볼 겸 색다른 산행도 좋을 듯합니다. 

    • profile
      아지랑 2016.06.21 12:00
      어젯밤 본달이 바로 저렇게 동그랏어요.
      동네에 있는 Mission Peak 에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퍼득났어요.
    • ?
      산지기 2016.06.20 14:37
      미국바닷가는 우선 깨끗한게 좋기는한데 저의고향바닷가는 오래된 어구들로 지저분하지만 다라이에 살린고기 멍게 해삼 고둥 등 을 파는 아낙내들이 있어 정겹고 때로는 덤으로 주는 인심있어 잊을수없는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향내음 풍기는 바다를 좋아합니다
    • ?
      musim 2016.06.20 15:53
      산지기님,
      님의 위층(?)에 사는 두 분은 자주 뵙는데, 산지기님은 시간이 제법 흘렀습니다.
      푸근하고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산주인님의 '다라이'가 생각납니다.
      조만간 뵙지요.
      ('다라이' 참 오랜만에 들어 봅니다. ㅎㅎ)
    • profile
      산. 2016.06.20 16:39
      캬아~ "샤도네와 꽃게의 만남" 제목부터가 고급지네요~
      아버지날에 온가족이 최고의 훌륭한 만찬을 나누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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