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2020.01.29 10:59

    홍단은 팔불출!

    조회 수 200 추천 수 0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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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님과 베어님의 따뜻한 관심 덕분에 제가 팔불출, 고슴도치맘이 되어 봅니다^^

    2주전 달라스  잘! 다녀왔냐는 관심에 용기를 얻어 그곳에서 딸아이가  사람들에게 태극기와 한국문화를 한번쯤 더 관심갖게 만들고 있다는 뿌듯함이 더해져서

    제 친구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이곳에도 작가님이 (무심님,산보님) 계신듯하여  옮겨 보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년전 우리가족은 남편의 직장관계로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가방 6개를 들고 샌프란시스코로 왔다.

    나의딸 Lyla Lee 는 그야말고 어떨결에 끌려온 셈이다

    영어가 안되는 엄마랑 아이가 손짓발짓을 하여  겨우 학교에 가게 되었지만 몇주뒤에 선생님이 부르셨다

    라일라가 수학의 패턴시간 빼고는 수업을 너무 못알아 듣는다고 걱정을 하셨다. 떠듬떠듬 그것도 짧게 대답하는 내모습을 보시더니 선생님의  얼굴이 더 어두워 지셨다.  그러면서 도서관에 가서 오디오북을 빌려다가 자주 듣게 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수업도 제대로 못 알아 듣는 아이가 쉬는시간에 친구들과는 어떻게 지낼까? 궁금해서 멀리서 지켜보려고 갔다.

    혼자서 운동장 가장자리를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몇일뒤 나는 안되는 영어로 용기를 내어 수업도우미 신청을 했고 아이들이 수업을 할때 뒤에서 기니피그 똥치우기, 연필깍아 놓기등  선생님의 잔심부름을 하면서 아이가 다시 한국에서 처럼 활짝 웃게 되기를 기도했다.

    방과후엔 매일 아이와 함께 도서관으로 출근을 했고 책과 가까이 지내던 아이는 몇개월뒤엔 우등상도 받게 되면서  다시 활짝 웃기 시작했다

    4학년 어느날 상기된 얼굴로 책 한권을 끌어 안고 다가오더니 " 엄마 나도 작가가 되어야 겠어. 책속엔 또 다른 세상이 있고 그건 날 너무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것 같아!  나도 작가가 되어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어" 라고 하더니 끄적끄적 무언가를 쓰기 시작했다

    8학년때부터는 혼자서 또 뭘 열심히 찾더니만 그동안 모아놓은 본인글을 뉴욕의 출판사로 보내기 시작했다 . 그러면 몇주뒤엔 딸랑 정중한 거절엽서한장, 혹은 이메일을 받고는 주르륵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이 마르면 또 다시 써서 보내고 또 거절 당하고, 또 보내기를 몇년..... 그러더니 대학교 2학년쯤 뉴욕의 한 에이젼시로부터 책이 나올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 보자는 제안을 받았고 10년만에  미국,한국은 물론 몇몇나라의 서점에 Lyla Lee의 책이 나왔다.

    지난주엔 혼자서 어려운시간을 보내는 동안 옆에서 아무런 도움도 줄수 없었던 엄마를 북콘서트에 초대해 주어서 텍사스까지 날아 갔다 왔다.  학교지원을 참 잘해주는 텍사스에서는 대량으로 책을 구매하고 작가를 초대하여 싸인회를 가졌다고 한다.

    책속의 주인공 Mindy Kim과 작가가 한국인이어서인지 13개가 넘는 학교에서 태극기와 한국문화관련 사진들을 여기저기 걸어놓고 환영해 주어서 참 감동적이고 감사했다고 한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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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디 2020.01.29 11:38

      홍단님, 글을 읽는 순간 팔불출 이라기보다는 뿌듯하고 자랑스움이 먼저 앞서네요. 역경을 딛고 아메리카에 우뚝 선 작가님이 되신 따님, 한국인의 긍지와 자랑이 아닐수없군요.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홍단 2020.01.29 12:11
      좋게 봐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profile
      별이 2020.01.29 12:36

      너무나도 흐뭇하고 기쁜 소식이네요~~*^^*
      어렸을때 간직해온 꿈을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드디어 이루어낸 Lyla양~~ 엄마로써 얼마나 자랑스럽고 

      대견스러울까요~~ 홍단님 정말 축하드립니다~~
      멋진 작가님을 따님으로 두셨군요~
      후기에 홍단님께서 쓰신 글들을 보니, 따님이 엄마를 많이 닮았나봅니다~~^^

      글을 읽다보니 그당시의 상황과 모습들이 저절로 그려집니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저도 딸아이 2학년, 아들아이 플레이그룹때 미국을 와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싶어 수업도우미를 하며 지켜보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북콘서트 사진들을 보니 제 마음도 흐뭇해지네요
      따님의 책출간을 축하드리며, 응원하겠습니다~~^^
      (서점에 가서 찾아봐야겠네요~~)

    • profile
      홍단 2020.01.29 16:21

      정성스런 답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별이님 글은 항상 온기가 느껴져서 살짝 미소짓게 만들더라구요!!

    • profile
      가리 2020.01.29 13:48
      멋진데요!!~
      축하합니다!!
      우선 따님이 너무 이쁘고 자랑스럽네요 :)
      넘어져도 우뚝 다시 일어서는 모습도 너무 멋지고요~
      홍단님은 뿌듯하셔도 됩니다
      엄마잖아요~~~
      자식자랑 할수 있는게 감사한 거죠^^*
      그만큼 잘 컸응께~
      우리 아이들도 책을 좋아하는데 함 찾아 봐야겠어요 :)
    • profile
      홍단 2020.01.29 16:26
      고맙습니다^^
    • profile
      산길 2020.01.29 18:37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고 코끝이 시려지는 듯한 감동입니다. 자랑스런 딸, 대한의 딸이로군요.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과 책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님이 되길 기원합니다.
    • profile
      홍단 2020.01.30 09:52
      건강한 에너지 넘치시는분께 이런 응원을 받으니까 진짜 좋은 기운으로 만땅된 기분입니다^^ 고맙습니다
    • profile
      산. 2020.01.29 21:36

      홍단님, 이런 일에는 기꺼이 팔불출이 되는게 맞구요, 아주 많이 자랑스러워 하셔도 됩니다.
      늦게 미국으로 와서 언어의 핸디캡을 딛고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작가의 길로 입문한
      라일라의 용기와 도전에 뜨거운 박수를 드립니다. ^^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좋은 작가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위에 사진에 있는 라일라의 글에서 딸을 위하여서 헌신하신 20년 전의 용기 있고 현명하신 홍단님의 모습이 보이네요.
      역시 모전여전 이네요. 라일라, 홍단님, 브라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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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단 2020.01.30 09:58
      역쉬! 산님 최고시네요!! 눈물이 핑그르 돌게 만드시구....조금 아주 쪼금만 덜 부지런하셔서 오래오래 건강하시길요^^ 고맙습니다
    • profile
      bear 2020.01.30 03:56
      예쁜 이름 Lyla!
      전번 산행때 홍단님 으로부터 따님의 출간 소식을 들었습니다.
      결코 쉬운일은 아닌 큰일을 마침내 이룩한 따님에게 큰박수로 축하를 보냅니다.
      홍단님과 청단님의 마음에도 큰기쁨과 미국생활의 보람이 넘치는 귀한 결과에 저또한 괜한 자부심이 생기네요. 그래서 우리는 한국사람!! 정!!
      다시한번 따님의 출간을 축하드리며 기회가된다면 저도 몇권 구입하여 주위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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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단 2020.01.30 10:10
      다시한번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profile
      나무꾼 2020.01.30 06:00
      축하드립니다!!
      자랑스럽고 이민생활의 본보기로 뿌듯하네요!!!
      응원드립니다^^
    • profile
      홍단 2020.01.30 10:18
      왠지 나무꾼님은 빈말 잘 못하실것 같아서... 엄청 감사한데요^^
    • profile
      하미 2020.01.30 23:00
      홍단님께 축하인사를 보냅니다.
      얼마나 뿌듯하셨어요^^^
      자식이 스스로 자기앞길 잘 지켜나갈때
      부모로써 감사할뿐이지요

      문득 저희도 미국에 처음왔을때 생각이
      나서 저희딸한테 미안한 생각이 드네요
      저는 홍단님처럼 용기있는 엄마는 아니
      었습니다.

      책출간 축하드리며 기쁜소식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 profile
      홍단 2020.01.31 08:28
      고맙습니다^^ 하비,하미님 세번밖에 뵙지 못했지만 두분 밝고 평안한 모습에서 따님도 아주 훌륭하게 잘 자라 주었을것이라고 그려집니다.
      아빠의 유모와 엄마의 푸근하면서도 주위분들과 나눔에 주저함이 없으신모습!! 저희 부부가 뵙고 올때마다 감동도 받고 많이 많이 웃고 오고 있습니다 . 정말 감사해요!!
    • ?
      산지기 2020.02.09 20:01
      이민을 와서 먹고살기바쁜 부모가 학교도우미를 갔다는분은 처음 입니다 그러한 용기가 딸의 꿈을 이루는데 등불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훌륭하십니다
    • profile
      홍단 2020.02.10 15:54

      산지기님, 고맙습니다^^ 어떤분이 그런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무식하면 용감 할수있다고" 제가 딱 그랬었나봅니다. 그때 그 선생님들께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죄송하더라구요 ㅠ
      말도 잘 못알아 들으면서 무슨 심부름을 하겠다고 왔다갔다 했었는지!... 좋게 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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