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님과 베어님의 따뜻한 관심 덕분에 제가 팔불출, 고슴도치맘이 되어 봅니다^^
2주전 달라스 잘! 다녀왔냐는 관심에 용기를 얻어 그곳에서 딸아이가 사람들에게 태극기와 한국문화를 한번쯤 더 관심갖게 만들고 있다는 뿌듯함이 더해져서
제 친구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이곳에도 작가님이 (무심님,산보님) 계신듯하여 옮겨 보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년전 우리가족은 남편의 직장관계로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가방 6개를 들고 샌프란시스코로 왔다.
나의딸 Lyla Lee 는 그야말고 어떨결에 끌려온 셈이다
영어가 안되는 엄마랑 아이가 손짓발짓을 하여 겨우 학교에 가게 되었지만 몇주뒤에 선생님이 부르셨다
라일라가 수학의 패턴시간 빼고는 수업을 너무 못알아 듣는다고 걱정을 하셨다. 떠듬떠듬 그것도 짧게 대답하는 내모습을 보시더니 선생님의 얼굴이 더 어두워 지셨다. 그러면서 도서관에 가서 오디오북을 빌려다가 자주 듣게 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수업도 제대로 못 알아 듣는 아이가 쉬는시간에 친구들과는 어떻게 지낼까? 궁금해서 멀리서 지켜보려고 갔다.
혼자서 운동장 가장자리를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몇일뒤 나는 안되는 영어로 용기를 내어 수업도우미 신청을 했고 아이들이 수업을 할때 뒤에서 기니피그 똥치우기, 연필깍아 놓기등 선생님의 잔심부름을 하면서 아이가 다시 한국에서 처럼 활짝 웃게 되기를 기도했다.
방과후엔 매일 아이와 함께 도서관으로 출근을 했고 책과 가까이 지내던 아이는 몇개월뒤엔 우등상도 받게 되면서 다시 활짝 웃기 시작했다
4학년 어느날 상기된 얼굴로 책 한권을 끌어 안고 다가오더니 " 엄마 나도 작가가 되어야 겠어. 책속엔 또 다른 세상이 있고 그건 날 너무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것 같아! 나도 작가가 되어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어" 라고 하더니 끄적끄적 무언가를 쓰기 시작했다
8학년때부터는 혼자서 또 뭘 열심히 찾더니만 그동안 모아놓은 본인글을 뉴욕의 출판사로 보내기 시작했다 . 그러면 몇주뒤엔 딸랑 정중한 거절엽서한장, 혹은 이메일을 받고는 주르륵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이 마르면 또 다시 써서 보내고 또 거절 당하고, 또 보내기를 몇년..... 그러더니 대학교 2학년쯤 뉴욕의 한 에이젼시로부터 책이 나올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 보자는 제안을 받았고 10년만에 미국,한국은 물론 몇몇나라의 서점에 Lyla Lee의 책이 나왔다.
지난주엔 혼자서 어려운시간을 보내는 동안 옆에서 아무런 도움도 줄수 없었던 엄마를 북콘서트에 초대해 주어서 텍사스까지 날아 갔다 왔다. 학교지원을 참 잘해주는 텍사스에서는 대량으로 책을 구매하고 작가를 초대하여 싸인회를 가졌다고 한다.
책속의 주인공 Mindy Kim과 작가가 한국인이어서인지 13개가 넘는 학교에서 태극기와 한국문화관련 사진들을 여기저기 걸어놓고 환영해 주어서 참 감동적이고 감사했다고 한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홍단님, 글을 읽는 순간 팔불출 이라기보다는 뿌듯하고 자랑스움이 먼저 앞서네요. 역경을 딛고 아메리카에 우뚝 선 작가님이 되신 따님, 한국인의 긍지와 자랑이 아닐수없군요.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