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설 산행
보통 설날을 구정 혹은 음력설이라고 부른다.
음력설은 추석과 더불어 2대 명절 중 하나로, 올해에는 1월인데 어떤 해는 2월에 들어있다.
이날에는 조상에 차례, 세배, 성묘와 전통놀이로 하루를 보내는 뜻깊은 날이다. 그러나 이곳의 삶이 길어질수록 설날은
희미한 추억이 되어가지만, 이곳의 문화를 체험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도 큰 축복이다. 올해에는 공교롭게 '토요 산행' 날이 설날이다.
겨울과 사랑에 푹 빠진 비바람과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오늘은 맑은 날이 되기를 바라며 서둘러 나섰다.
집에서 찾아가기 쉽고 선호하는 장소이기에 푸근한 운전이 어느덧 280 후리웨이를 지나친다.
이곳 초입에는 한 번쯤 들어가고픈 고풍스러운 쇼핑몰이 반겨준다.
예전에는 산행 후 이곳 피자집에서 소란스럽게 회원들과 어울리던 생각이 스쳐 간다.
주위에는 그 시절의 추억을 함께하는 분도 있지만 많은 사람이 떠나고 새로운 분들과 산행의 역사는 진행되고 있다.
떠나버린 허전함에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는 것은 인간 생활에 소중한 자산이 아닐까 한다.
누구나 자기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삶은 없는 것이고 그것이 우리들의 삶이라 생각한다.
흔히 하는 말에 사람은 누구를 만나는가에 따라 운명이 바뀔 수 있다고 한다.
그 말은 사람은 원래는 깨끗하였지만 살아가며 만나는 인연에 의해 좋고 나쁨에 물들어 가는 것으로 느껴진다.
오늘도 설날의 희망찬 마음으로 산행지에 도착했습니다.
36분과 함께하는 '토요 식구'의 대단한 행렬이 산등성이를 오르며 회원간 친목의 시간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대 이렇게 많은 분이 어디서 왔습니까.
새벽잠을 설치면서 멀리서는 3시간이 훌쩍 넘는 곳에서 온 산님과, 엇비슷한 새벽길을 달려온 '새크라멘토'의 많은 회원을
뵐 수 있음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그분들은 시간의 지루함보다는 만남의 가치를 실천하는 산악회의 중요한 가르침을 잔잔히 전해 주고 있습니다.
특히 오랜만에 만난 벽송님과 모든 회원님!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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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님에게,
'시에라 산악회' 살림살이를 맡은 님의 소임이 어느덧 종착역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맡아야 할 사명을 기꺼이 맡아서 충실히 해 주셨고, 한국적인 문화와 미국문화의 사이를 조화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분으로 생각됩니다.
오늘 많은 인원의 뒤풀이로 장만한 '뉴 잉글런 챠우더' 여러 회원과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누군가의 수고로 많은 회원님들이 좋은시간을 가지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그 누군가의 희생이 더욱 값지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