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님,
님의 긍정적인 생각인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며 배려함이 우리 산악회의 힘임을 느낍니다."를 읽고 나 자신의 뒤를 돌아보게 합니다.
서로서로 배려함이 부족함은 나의 자화상(自畫像)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문화와 관습은 우리가 볼 때 매우 좋은 것이지요.
내가 산행을 처음 시작한 6년여 전의 일입니다.
매일 바쁜 생활에서 벗어나 집에서 한가로이 있을 때, 베이산악회에 나오면서입니다.
이곳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많은 회원님과의 산행은 나에게 이민생활에 최고의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산'이란 거기 있을 뿐이요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단지 멀리 보이는 것에 불과했지요.
그 즐거움에 "토요식구"란 말도 했고 따듯한 가슴으로 인사를 나누겠다고 했지요. 아시다시피 반가운 악수 또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먼저 반갑게 '허그'하는 분도 많이 있었지만 주로 나 자신이 흰님과 '허그'인사와 악수를 많이 했습니다.
요즈음 생각해 봅니다.
한국에서는 길가다가 조금 부딪히는 것에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이곳은 다르지요.
만약에 어떤 이유에서든지 '허그'를 싫어하는 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요. 나는 따듯한 정으로 인사를 나누고 싶어도 상대는 아닐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요즘은 될 수 있으면 반가운 악수만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렇듯이 사람이 사는 생활은 참 어렵습니다.
이런 광고가 있습니다. '박카스' 광고에 '지킬 것은 지킨다.'는 말이 있는데 '지킬 것은 지키며 서로를 배려함이' 인생살이에 우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한국인의 문화와 관습은 우리 측면에서 볼 때 너무나도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문화와 관습이 미국 문화와 관습과 충돌할 때에는 종종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한국인의 공동체에서는 넘치는 '정'으로 인해 끼리끼리의 문화와 소란스러움으로 변하는 것을 종종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두루님의 좋은 답글에 고맙습니다.
p.s 살면서 생각하며(8)의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