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낌
    2020.01.18 17:58

    시니어의 간소한 삶

    조회 수 119 추천 수 0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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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의 간소한 삶

     

     

    묵은해를 보내고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며 새해를 맞이한 지도 3주가 지나간다.

    오늘따라 비, 바람이 동반한 우박 소리에 창밖을 보니 아스팔트에서 튀어 오르는 듯한 모습이 장관이다.

    지붕 위에서 휘몰아치는 빗소리는 집 주위도 살펴 가며 생활하라는 신호인듯싶어 낡은 담장 주변을 돌아보고 들어왔다.

     

    갓 내린 원두커피의 향을 맡으려 옷깃을 추슬러 집을 나서니 차가운 바람에 코끝이 찡해진다. 들어선 카페에는 한가한 시간이라

    편한 자리를 잡을 수 있고, 한국에서는 꿈에도 생각지 못할 '리필'을 해 가며 갓 뽑은 뜨거운 커피의 맛과 향에 취한다.

    이 순간은 한가한 생활에 덤으로 오는 노년의 즐거움이다.

     

    미국에서는 '시니어(Senior)'로 분류되는 나이가 다양해서, 특별할인이 잘 되어있다.

    기업에 따라서 60 전후의 나이가 된다면 많은 절약을 할 수 있다. 요즈음에는 옷 가게나 상점에서도 요일에 따라 할인을 해 주고 있다.

    오후가 되자 더욱 거세지는 비바람은 혹시나 집 천장에서 뚝뚝 떨어지는 빗물이 걱정되지만, 나이 들어갈수록 나 자신이 중요 하다는 것 외에는

    걱정할 것은 없다. 2호실에 거주하는 배우자나 사랑하는 자식도 나의 건강을 대신해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내 주위에 친구들도 건강이 최대의 관심사인 것은 내게도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지만, 그동안 열심히 사용해온 몸뚱이가 불편해지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숱한 세상 사람 중에 선택받은 옆지기와의 인연을 소중히 하며 같이 걸을 수 있고

    듣고 말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대부분 사람은 건강이란 타고난 것으로 생각하지만, 어떤 생활 환경과 습관을 지니고  살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때로는 백 세를 넘기며 건강히 지내는 분도 있지만, 그분의 수명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살려가며 '남은 생애' 가꾸어 가기를 소원한다.

    큰바람이 있다면 불편함과 아픔이 찾아온다고 해도 친구로 받아들여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갖는 여생이 되기를 소원한다.

     

     

     

    • profile
      청단 2020.01.18 21:10
      직접 아직 뵙지못했지만 공감입니다, 저는 55+이지만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많습니다, 산행에서 인사드릴기회가 조만간에 있었으면 합니다!
    • ?
      musim 2020.01.19 11:13

      청단님,

       

      나는 72+ 이고 1남 1녀입니다.

      50대란 때로는 허전하고 마음은 쓸쓸해지며 내면의 변화를 겪는 시기라 생각됩니다.

      유독 50을 '쉰' 이라고 하는데, 50대를 잘못 보내면 인생이 정말 쉬어버릴 수도 있을 중요한 시기입니다.

      한편으로는 잘 받아들이면 '쉰 맛'이 나지 않는 황금의 실버세대로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님은 나보다 훨씬 좋은 계절에  살고있습니다. 모쪼록 보람찬 생활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profile
      산. 2020.01.19 19:50
      새해 벽두부터 건강이라는 화두로 우리에게 도전을 주시는 무심님의 말씀대로
      인연의 소중함도 귀히 여기고 올바른 생활로 건강도 지키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 ?
      musim 2020.01.19 20:27

      산님,

       

      건강하다는 개념에는 항상 병을 전제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을 때는 병이 없으니 건강이란 생각이 들지 않지요. 병이 생기니까 건강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기쁨이 없으면 슬픔이 없고, 슬픔이 없으면 기쁨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무엇이든지 열중을 한다면, 그동안은 병도 건강도 잊을 수가 있습니다.

      산님이 산악회에 대한 무한한 열정과 인연에 소중함을 갖고 있듯이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 profile
      별이 2020.01.20 09:52
      늘 삶에 대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들을
      물흐르듯 정감어리게 써주시는 무심님~~ 감사드립니다 ^^
      평범히 지나치는 일상, 순간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야겠습니다~~
    • ?
      musim 2020.01.20 15:48

      별이님은요~~

       

      조용히 도움을 주는 많은 회원 중에 한 분입니다

      시에라 산악회 회원이 되어 주어서 고맙습니다.

       

      --------------------------- O ---------------------

       

      오늘은 고국에서 온 카톡으로 인해  새벽 잠은 설치었어도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국에 직장 관계로 나간 '풍산개 주인' 분이 다음과 같이 적어 보냈습니다.

       

      "하임달에 대해 기고하신 내용을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임달은 지금 뉴욕에 아들과 같이 있고, 2월 중으로 좋은 가족에 입양될 예정입니다. 하임달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아마도 아직 이곳에 남아있는 가족분이 카톡으로 보낸 듯합니다.

      "하임달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라는 분의 글에서 그분의 감정이 느껴집니다.

      잊는다는 것은 과거로 남게 되는 것을 깨닫는 것인데 인간은 아픔에서 헤어나와 깨닫기에  어려움과 많은 시간이 필요한 듯합니다.

      짧은 시간 함께했던 녀석을 회상하며 잠을 설쳤지만, 흐뭇한 아침이었습니다.

       

    • profile
      선이 2020.01.21 05:48
      공감이 가는 시니어 입니다.
      무심님 올해도 화이팅 입니다.
    • ?
      musim 2020.01.21 14:30

      선이님,

       

      반갑습니다.

      선이님과 우리는 비슷한 나이와 같은 시기에 이민 생활을 하였지요.

      자녀와의 추억이 엊그제 인가했더니 이제는 떠나버린 그들과 ONE WAY  텔레파시(telepathy)를 하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이곳 문화와 정서를 가지고 자랐는데, 우리는 한국적인 가족관계를 희망하며 그들에게

      짝사랑은 계속되나 봅니다. 누군가 말했다지요.

      "지나온 삶을 절대로 후회하지 말라고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랍니다."

      근데 나빴던 경험이 종종 생각나는 것은 이곳에 오래 살아도 미국 부모의 가치관을 따라잡기가 수월치 않은가 봅니다.

      선이님도 화이팅 입니다 

      Telepathy!! 고맙습니다.

       

       

       

       

    • profile
      홍단 2020.01.27 12:14
      캬야!!!! "지나온 삶을 절대로 후회하지 말라고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랍니다." 너무 멋지시네요!!!
      새내기인 관계로 이렇게 좋은 무심님 글을 이제야 읽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musim 2020.01.27 16:41

      홍단님,

       

      '홍단'이란  젊고 화사한 기분을 받게 되어 좋습니다.

      회원 중에 님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 분이 많습니다.

      어느 모임에서나 비슷한 연령대에 눈이 먼저 가더군요.

      늘 즐거운 산행길이 되기를 바라며 좋은 시기에 함께 해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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