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2019.11.30 18:17

    12월의 단상

    조회 수 229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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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의 단상


    한해의 끝자락을 보내는 아쉬움이 진하게 밀려온다. 
    그리 바쁘지 않은 생활 속에 생각할 틈과 여유 없이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처럼 쉴 새 없이 흘러왔다. 
    조약돌과 바위에 부딪히며 바닷가에 이르렀는데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머뭇거리게 된다. 
    긴 여정에 눈과 비를 맞으며 계곡물 소리 웅장하게 내던 때도 있었고, 어느 때는 마음 졸이는 가뭄으로 숨죽여 흐르다 
    새와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에 눌리는 고통도 겪었다.

    희망을 안고 떠났던 여행길을 돌아보니 힘들었던 때보다 긍정적인 현실주의자가 되려는 노력은 한듯싶다. 
    수없이 막아선 조약돌과 바위는 나에게 걸림돌이 되지는 못했다. 굽이굽이 흐르며 부딪쳐 가며 내려온 여행길의 피로와 허탈한 마음이 느껴지는 
    종착역이 보인다. 12월은 가족과 친구와의 떠들썩한 만남으로 슬픔과 기쁨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고 사랑을 키우는 달이다.

    늘 1월이라는 높은 산에서 하루가 일주일이 되고, 일 년으로 이어지는 세월의 흐름 속에 덤덤히 살아왔다. 
    무엇이든 보람된 삶으로 엮어가는 생활을 희망하였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애달프고 불만족한 삶이 스멀스멀 떠 오르는 것은 
    부족한 내가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자위해 본다. 오랜 세월을 보내며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심, 
    쓸데없는 말과 행동 그리고 주위의 분들과 즐겁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미련이 남는다. 
    지금부터라도 자아 성찰(自我省察)을 하여가며 그동안의 부족함을 듬뿍듬뿍 메꾸어가는 생활을 꿈꾸어본다.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는 인생에서 진실한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지도 못하고 하나를 잃으면 잃은 것에 욕심을 내었다. 
    그 대신 채워지는 삶의 고마움을 당연시하는 것은 부족한 수양(修養)에 있었다. 사람은 태어나서 떠날 때까지 만남의 경험으로 이어진다. 
    옆에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생각만 해도 미소를 짓게 되는 사람이 주위에 더욱 많이 함께하기를 소원한다. 
    작은 일에서부터 사랑을 베푸는 일이 모여 큰 사랑으로 이어지게 된다. 웃는 만큼 행복해진다는 말이 있는데 올해의 끝자락에는 
    더 많은 웃음과 희망에 찬 모임들로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기분이 좋아지는 당신이 있어 평안함을 얻었고, 좋은 만남이기에 환희에 가득 찬 모습으로 떠나는 즐거운 산행을 기다린다.'

    • ?
      구름 2019.11.30 18:40
      글 잘 읽었습니다 무심님.
    • profile
      산. 2019.12.01 05:57
      만나면 편안하고 기분 좋아지는 무심님과 회원님들이 있어서 즐거운 산행이 늘 기다려집니다.
    • profile
      선이 2019.12.01 08:41
      한해를 뒤돌아 보게하는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나무꾼 2019.12.01 13:21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공감 가는글 감사합니다.^^
    • profile
      산길 2019.12.02 10:14
      무심코 클릭해서 읽은 글이 한해를 보내는 저를 뒤 돌아보게하고 잔잔한 여운과 생각을 가져다 줍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profile
      안나 2019.12.26 06:20
      자신을 돌아보게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무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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