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2016.06.05 11:52

    살면서 생각하며(9)

    조회 수 125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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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전의 행복.'

     

    일요일 아침이다.

    '이즈리' 교회로 가는 것을 알기에 일주일 넘게 읽지 못한 신문 담은 봉투를 들고 일요일 다방으로 갔다.

    토요일 이른 아침, 산행 전에 출근하는 '맥' 다방은 뒤통수가 개운하지 못할 같아서이다.

    왜냐하면, 붙어 다니는 '코리' 혹시 오늘따라 부부싸움이라도 하지 않았나? 하는 사실이 아닌 의심을 받기 싫기 때문이다.

    그곳은 우리와 연배가 비슷한 수십 명의 중국분과 함께한 오래되었다.

    더구나 매주 토요일 아침이면 특이한(?) 복장으로 나타나 서둘러 커피와 아침을 하고 떠나는 우리를 수년간 보아 왔으니

    바늘에 가듯했던 모습, 혹시라도 엉켜진 모습으로 보여지 싫기 때문이다.

     

    시니어 커피 잔과 치즈 비스 주문하니 2 48전이란다.

    5불을 지불하며 내가 싫어하는 '페니'와 '니클'을 받을 생각 하니 아침부터 기분이 개운치 않다.

    나는 이상하게 페니 니클 혐오한다. 페니는 아주 쓸모없는 가치로 전락한 주머니 속에 귀찮은 존재이고,

    니클은 덩치만 크고 값도 못하는 녀석으로 비추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걸! 땡큐와 함께 점원은 2 50전을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 얼른 음식이 나오기 전에 나의 차로 가서 동전통을 뒤져 보았다

    거기에는 '쿼러' 개와 '페니'  개가 있기에 페니를 주워 돌아왔다.

    주문한 것은 벌써 점원은 잠시 의아했었나 보다. 나는 웃으며 2전을 아주어서 고마웠고 이자 붙여 3전이 주었다.

    점원은 밝은 웃음을 '나이스 '이란다. 오늘은 나도 기분 좋고 그녀도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이 틀림없다.

     

    ----------------------------------------------------------0--------------------------------------------------------

     

     

    어제는 오래간만에 산행에서 '콜롬'을 만났다. 콜롬을 마지막으로 것이 4년이 흘렀다. 콜롬은 아시다시피 '아싸'님의 큰아들이다.

    동생인 비아 보고 싶지만, 지금쯤 한창 바쁘신 몸인가 보다. 세월의 흐름은 무엇보다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빠르게 흘러간다.

    자식보다 남의 자식을 보면 세월이 성큼성큼 떠나온 것을 실감한다. 그때는 자주  녀셕 함께 산행하던 시절이었다.

    동생을 돌보며 산행을 하던 녀석이 벌써 16 되었다. 원래 나이에 비해서 덩치도 좋았지만 든든한 맏아들로 집안 기둥이다.

    얼핏 봐서는 대학생인듯한 체격에 아직도 자랄 소지가 보이니 미국생활에 당당한 체격이라 더욱 좋다.

    부모는 키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녀 가정을 보면 참 좋.

     

     

    녀석을 보니 나의 아들, 키웠던 시절에 잘했던 것도 생각나지만 잘못했던 것도 뉘우치게 된다.

    잘못했던 것이라면 아들 녀석에게 우대권(?) 장을 얹어 주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변명하자면, 우리 세대 나아가 아버지, 할아버지세대의 영향으로 잘못된 관습이 나도 모르게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뒤늦게 반성하며 딸이 집에서 회사 근처로 이사를 간 후부터는 한 푼도 받지 않고 더욱 사랑하려고 노력 중이다.

    아들 녀석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아파트 얻어 생활하고 있으니 그리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그동안 우대권 장을 사용했으니 매달 용돈을 받고 있다.

    만약에 결혼을 한다면 물론 푼도 받지 않겠는데 짜아 ~식 결혼소식이 없으니...

     

     

    다음은 오래전에 동창회사이트에 올렸던 글인데 한번은 읽고 쓰레기통에 버릴 만한 글이라 생각되어 올립니다.

     

    'coupon 이야기.'

     

    아빠,  메리크리스마스 !

    아들 녀석이 올해에도 와인 박스를 책상 옆에 놓고 나간다.

    전부터 Father’s Day 크리스마스 날에는 녀석으로부터 와인을 받아 오는 터라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이내 뒤에서 들리는 한숨 소리에 오늘은 기분이 편하지만은 않다.

    엄마의 이야기는 40불짜리 쿠폰을 찾아서 아들에게 주려던 참에 벌써 사갖고 왔으니 약이 오른다는 이야기를 아들에게 댄다.

    집사람의 이야기로는 가게에서 어느 금액 이상을 사면 40불이 절약되는데 원통하다는 말이고.,

    아들 녀석은 "세일"하는 것을 싸게 샀다니 괜찮다는 것이다.

     

     

    생각으로는 칭찬하여야지 어찌 절약에만 신경을 쓰느냐고 집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하였다.

    누구나 절약해서 생활하면 좋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격려를 일이 아니겠는가.

    자식이 부모에게도 남들에게 선물하는 마음으로 대하여 주는 것에 칭찬, 격려, 고마움을 느낄지언정 간섭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된다.

    옛 분들은 자식에게 필요 이상으로 뒷바라지하고 남에게 해 준 것처럼 '공치사'는 하지 않았던가?

    절약하는 것도 좋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자녀에게 넉넉한 생각으로 칭찬과 고맙다는 말을 하면 더없이 좋을 같다
    • profile
      아싸 2016.06.05 21:22
      $0 의 행복.

      벌~~써 몇년전의 일이다. 미국으로 여행 오신 어버님을 모시고 costco 에 갔었다.
      장을 본 후에 피자와 리필이 되는 핫덕을 사 먹어도 $5이 안되었다.
      그나마 한국에서 오신 아버님은 너무 많아서 다 잡숫지도 못하셨다.

      계산대를 지나고 차에 싣고 집에 와서 물건들을 풀었다.

      늘 그렇지만 costco 에 가게 되면 물건을 많이 사게 된다. 그래서 무었을 구입했는지 쉽게 기억하기 어렵다.
      시간이 지난 이후에 아버님께서 "xxx가 어디 있냐?" 하신다.
      찾아보니 없다. 기억을 되살려 보니, 덩치가 커서 cart 아래에 넣어 놓고 차에 싫지 않은것 같다.

      아버님 말씀 "벌~~써 누구집에 가 있을꺼다 잊어 버려라"
      어려서부터 어른들 말씀을 잘 따랐던 난 잊어버렸지만 곧 다른 일로 costco에 다시 가게 되었다.

      집안에서 심심해 하시는 아버님을 모시고 함께 갔다.
      필요한 일을 마치고 아까 일이 생각나서, 밑져야 본전... 전에 계산헸던 점원에게 일부러 가서 영수증을 보여주며 물었다.
      혹시 xxx를 우리에게 주지 않았냐고...

      그 점원, 우릴 기억하고 빙그래 웃는다.
      니네들이 나간 다음에 한참 있다가 모르는 사람이 cart 에 실려 있는 xxx를 점원에게 맞겨 놓았단다.
      "어떤 동양 사람들이 xxx 를 cart 에 두고 그냥 차 타고 갔으니 돌려 주라면서..."

      -----------------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특히 경험이 쌓이면서, 세상 일들을 쉽게 결정해 버리는 경향이 생기게 되더라구요.
      [이런 저런 일들이나 상황들은 보통 이렇게 저렇게 된다]라고 하면서...

      아버님의 경우에는 60년 이상 가지고 계시던 생각이 바뀌셨고,
      "미국이라는 나라는 참 살만한 나라다"라고 결정 하시고 이후에 거의 70년을 살아 오셨던 땅에서 미국으로 이민 하셨습니다.
    • profile
      아지랑 2016.06.06 10:45
      무심님과 아싸님의 재미난 이야기로, 오늘 하루가 벌써 즐거운날로 시작되었습니다. Than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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