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님을 추모하며
우리가 있는 이곳에서 가온님과 즐거운 산행을 해야만 하는데...
작별 인사도 없이 홀연히 떠난 당신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휘몰아치는 아픈 마음이 우리를 안타깝게 합니다.
여름에 끝자락도 아니고 가을이 미처 오지도 않은 푸른 하늘, 푸른 들녘에서 당신을 떠나보낸 지도 일 년이 되었습니다.
저와 많은 회원은 당신과 대화를 나눈 시간이 많지 않지만, 뒤늦게 가입하여 옷깃을 스치며 지나가는 가온님과의 산행에서
조용하고 인자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님의 집에서 멀지 않은 이곳 산행지를 올렸을 때, '샌프란시스코'에서 밤늦게 도착한 피곤함을 참아가며 이른 아침 장인, 장모님
그리고 아내와의 소풍 겸 산행을 택했던 당신의 넉넉한 마음에 머리 숙입니다.
하늘에 계신 가온님께 그동안 몸담으셨던 시에라 산악회의 근황을 전합니다.
길지 않았던 시간에도 건강과 화목한 시간을 나누는 회원이 많이 늘었습니다.
가온님의 친구인 산님과 회장이신 베어님의 산악회에 대한 열정과 헌신적인 도움으로 겸손하고 화목한 산악회로 더욱 발전하고
있습니다.
벗과의 만남의 자리에서는 부드러운 감성으로 분위기를 이끌던 그 인자한 당신의 모습을 이제 더는 뵐 수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
안타깝습니다. 가온님의 긍정적인 생각으로 세상을 돌보고 배려하는 참 어질고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됩니다.
마지막 저녁이었지요.
다온님의 설거지에 작은 도움이 되려고 물 한 통을 전 해주려 할 때 갑자기 와서 낚아 채워 가던 님의 따듯한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언젠가는 누구나 헤어져야 하는 인생이란 소풍 길에 너무나도 일찍 찾아온 님과의 이별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하늘에 계신 가온님,
님을 회상하며 애달픈 마음으로 생활하는 자랑스러운 가온님 가족의 안녕을 전하며, 님에게 평안함이 영원히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애정 어린 사랑으로 '시에라 산악회'를 늘 돌보아주시기를 소원하며...
시에라 산악회 토요가족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