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endship과 함께한 정(情)
여기서 '프랜드쉽'이란 한국어로 우정(友情)이라고 표현이 되겠지만, 정(情)에 대해서는 딱히 영어로 표현할 단어를 모르겠다.
가장 근사치에 가까운 것이 '프랜드쉽'인 것 같지만, 내 생각은 차이가 있다고 느껴진다.
‘프랜드쉽’이란 멤버쉽이 된 상태에서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함께 진정한 우정(友情)을 쌓는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인의 정(情)이란 늘 조건 없이 사람에 대해 품는 애틋한 감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정(情)이란 가족과 같은 관계 혹은 허물없는 사이로 인해 상대와 나 사이에 ‘프라이버시’의 벽이 없어질 수 있는 관계이다.
정이란 서먹서먹한 관계도 식사나 한번 합시다는 말로 다시 인연이 맺어지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아니면, 술 한잔 나누었다고 친구가 될 수 있는 구실을 하기도 한다. 때로는 상대의 말이 수긍이 가지 않지만, 묵묵히 들어 주어야만 할 때도 생기게 된다.
그렇게 정이란 가슴에서 잉태되어 옮아가는 것이라 하겠다.
서양인의 '프랜드쉽'을 생각해보면, 그들은 초면이나 오래 사귄 사람이나 대하는 방식이 똑같다.
모르는 사람이라고 특별히 서먹하게 대하지도 않고 친구라서 더 친밀감을 느끼지도 않는다.
“머리로 판단하기 때문에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정(情)은 없다고 생각한다.”
서양인들은 기대하지 않고 마음도 주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사랑하는 이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겠지만)
하지만 고마움의 표시는 정확히 하는 생활이 몸에 배어 있다. 그래서 'thank you’ 카드가 가게에 빠짐없이 진열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한국인의 정(情)에는 어떤 폐단이 있을까?
학연, 지연으로 인해 맺어진 친구 관계로 인해 부담스러운 부탁, 끼리끼리의 문화, 정을 앞세워 두리뭉실 얼버무리는 폐단,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행위 등 '정'이란 것은 일방성을 가지고 강요할 경우에 많은 불만을 낳게 된다.
멤버쉽이 된 상태에서는 한편이 양보할 수도 있고, 손해 볼 수도 있으나 그러한 것들이 누적된다면 많은 문제가 생길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인의 ‘프랜드쉽’을 생각해본다.
맑고, 너무 정확함으로 인한 ‘유두리’가 부족한 생활은 사람 내음이 물씬 풍기는 끈끈하고 훈훈함이 있는 한국의 정(情)에 비해서
때로는 차가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멤버쉽이 된 상태에서는 이끌어 나가는 리더를 존중하고, 회원 간에도 화합과 긍정적인 프랜드쉽에서 많은 본받을 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고 보니 나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한국인의 정(情) 절반에 미국인의 Friendship(友情)을 듬뿍 얹고 살았으면 하고 소원해본다.
Thank you.
늘 좋은 경험담을 들려 주시는 무심님의 정(情)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