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8일 President's Day 휴일을 맞아 몇 년만에 눈을 보고파 처와 단 둘이 요세미트를 찾았습니다. 바로 전전날 아지랑이님이 같은산 눈산행을 주선하셨는데 처가 일하는 바람에 따라 나서지 않고 처와 둘이 갈 계획을 세울 수 뿐이 없었네요.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에 출발해 하루 일정으로 바쁘게 잡고 떠났습니다. 공원안에 들어서자 마자 진짜 함성이 저절로 와!하고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길 양 옆으로 2-3미터 쌓아 올려진 눈하며 가지가지에 소복소복 몽실몽실 앉은 눈이 그야말로 별천지 세계를 방불케 했습니다.
밸리 입구를 지나 아지랑이님의 트레일 안내대로 Glacier Point Rd 를 올라 스키장쪽으로 직접 올라갔습니다. 중간 Glacier Point Viewpoint에 멈추어 웅장한 Half Dome 주위의 설산을 망원렌즈에 담을 귀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네요. 이제 사진으로 보니 주의에 모든 산들을 한 아름에 안을 것만 같네요.
스키장을 넘어Glacier Point Rd에 오르니 겨울동안 막아놓은 길을 잘 다듬어 Cross Country Ski 길로 해 놓아서 스파이크만 준비해온 우리는 아무 문제없이 멋있는 눈에 덮인 나무를 양 옆으로 하고 한걸음 한걸음 주의의 눈을 감상하며 터벅터벅 걸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네요. 2마일 정도 걸으니 Dew Point 트레일에 당도해 들어서니 걸음마다 무릎까지 빠져서 10걸음 정도만 전진하고 눈 위에 조금 둥글다 나와야 했습니다.
눈산행을 마치고 계획대로 요즘 메디아에서 떠드는 Horsetrail Fall에 가서 석양에 비치는 겨울폭포의 찬란한 춤을 구경하고 렌즈에 담으러 갔습니다. 서둘러 가서 5시쯤 도착했는데 벌써 좋은 자리는 차지가 되어 할 수 없이 나무에 살짝 가려진 곳에 삼각대를 설치할 수 뿐이 없었네요. Count Down 15여분 전부터 오렌지 색의 연기 뿜은 폭포가 드러 나면서 셔터를 조심스레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정식으로 사진을 배운 적이 없어 매누얼로 조정해야 초점을 잘 마출텐데 그냥 자동모드로 찍었건만 그래도 진한 오렌지의 연기같은 폭포가 멋있네요. 마지막 해질 무렵 얇은 구름이 및살맞게 올라와 50여명 동을 친 사진사들의 무드를 누르고 말았네요. 내일 아님 모레 계속와야 겠다는 다른 심각한 사진사들의 속삭임을 들으며 사늘한 밤 1.5여마일의 길 발을 조심조심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사진을 열어보니 설경의 요세미트 산이 너무 아름다와 여기 공개해 드리니 마음 드시면 댓글 주시고 내년 아지랑이님의 주선으로 공동계획 다시 한번 해보는 것도 멋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설경예요.즐감하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