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2019.03.16 22:15

    맑은 날의 산행 단상

    조회 수 116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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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은 날의 산행 단상


    제4대 회장님이 확정된 후 첫 산행이다. 
    그동안 토요일이면 비 소식으로 인해 움츠러 들었던 몸과 마음이 모처럼 화창한 날씨를 맞아 같이 가자는 호의를 정중히 '사절(謝絶)'하고 운전대를 
    잡았다. 오늘의 산행지는 집에서 40분 남짓 걸리며 좋아하는 곳을 간다는 기대와 무엇보다 막내라 일컫는 4명을 만날 수 있기에 특별한 날이기도 하다. 
    어쩌면 산행지도 각 회원의 호불호(好不好)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나는 Huddart County Park을 무척 좋아한다. 이 년 전만 해도 이즈리와 주중에 
    와서 한 바퀴 돌고 나서 피곤하면 식탁 좌석에서 누워 나뭇잎 사이로 떨어지는 햇살 밥을 받으며 잠이 들곤 했다. 

    이곳은 아늑한 곳에 넉넉한 테이블, 상수도,  화장실과 쓰레기통도 옆에 있으니 부족한 것이 없어 파티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단지 먼 곳에 사는 회원분들을 생각하면 죄송스럽지만 일 년에 두, 세 번은 불평 없이 많이들 참가해 주어 고맙다. 
    오늘의 입장 손님은 38명이 되고 오랜만에 MC 유 어머니께서도 참여해 주시고 보따리에 가득한 찐 달걀과 간식이 우리에게 많은 힘을 주었다. 
    예전에 MC 유의 간식 통에는 어머니가 늘 셀러리와 야채를 아드님에게 들러 보내 주셔서 어느 분인가 궁금했었는데 잊지 않고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간혹 점호가 끝나고 산을 일렬종대로 오를 때의 첫 느낌을  무엇으로 표현할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뿌듯함, 소속감, 하나가 된 마음이 아닐까? 
    아니 뭐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해도 많은 회원이 새벽잠을 설치고 먼 길을 달려와 함께 산행을 실행한다는 것은 굉장한 사건이다. 
    나에게도 산에만 오면 말이 많아지는 사건이라 할 수가 있다. 옛 말에 말이 많으면 공산당이라는 유행어가 있던 시절의 내가 꼭 그 모습이 되어진다. 
    집에서는 말없이 지내다가도 산행만 오면 공산당이 된들 어떠랴! 사회생활은 접었어도 벌집 모양에 메꾸어진 다양한 생각의 스트레스를 공기, 나무, 
    숲 속에서 끄집어 낸다는 것은 신나는일이다. 

    우리는 오늘도 한장소, 한시간에 만날 수있다는100%ㅡ의 성공을 달성하고 회장님이 준비하고 구워 주신 삼겹살과 주위에서 늘 협조 해주신 여러분 
    덕분에 배불리 먹고 떠들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P.S.  순정파 마음이 여린 히포, 회원의 영양실조 방지에 노력하는 미쉘, 늘 웃음과 환한 인상의 가리
           회원으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는 MC 유!!

           '윗물이 맑아야 아랫 물도 맑다'는 말은 요즘 세상에는 반드시 그렇지 않습니다.
           시에라 산악회 막내들은 아랫물이 맑으면 윗물도 맑을 수 있다는 것을 실천 하는 분입니다.

           혹시 이렇게 물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얼마나 힘들겠냐고요?

           예, 이 세상에 Free Lunch는 없는 법이지요.^^
    • ?
      두루 2019.03.16 22:36
      무심님의 훈훈한 글은 우리를 하나로 연결해 줍니다. 그리고 젊은 회원님들의 활력은 모두에게 젊음 바이러스를 선사해 줍니다. 늙음과 젊음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또 이 귀한 모임의 순간을 귀하고 아름답게 키워가는 우리 산악회원 모두 건강하시길 또 소원해 봅니다.
    • profile
      bear 2019.03.18 10:26
      두루님 반갑습니다.
      긴여행 마치고 얼굴 보러 했는데 좀더 기다려야 겠네요. 건강 하시고 산행에서 뵈어요.
    • profile
      bear 2019.03.18 10:35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 참많이 있구나.
      글을 보며 느낍니다. 또한 사람과의 만남에서 우리는 마음의 행복을 발견하게된다는 것을 글을 통하여 알게됩니다.
      땀흘리며 산행하고 그속에서 우리의 인생을 이야기 하는 멋진 우리 산악회 입니다.
    • profile
      아싸 2019.03.20 22:08
      토요일에도 일을 하게 되면서, 좀처럼 산행에 가기가 힘들어 진지 벌써 오래 되었습니다.
      늘어나는 뱃살에 슬프것 보다 회님들 얼굴을 보지 못해서 더 슬퍼 집니다.
      저도 무심님처럼 공산당이 되어 보고 싶네요... 횐님들 건강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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