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배낭 제대로 꾸리고 메는 법
등산갈 때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장비가 뭘까? 고가의 등산복? 산에 가서 먹을 도시락? 자칫 초보 등산객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 중 하나는 등산 장비의 우선 순위를 매기는 일이다. 이제 등산갈 때 등산화를 신는 건 당연하다고 여기지만 등산화 못지않게 중요한 등산 배낭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등산 배낭은 산행에 필요한 모든 짐을 담는 중요한 장비인 동시에 산에서 넘어지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안전장치로써 역할도 크다. 제대로 배낭 꾸리는 요령부터 올바르게 메는 법을 서울등산학교 서성식 교감과 함께 배워봤다.
<>등산배낭 꾸리기
우선, 배낭을 구입할 때 단기와 장기 산행을 구분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단기산행은 30리터 안팎으로 장기산행은 35~80리터 등으로 고를 수 있다. 산행 일정과 시기, 자신의 체격을 고려해 선택하면 된다.
▲좌측
당일산행 짐 꾸리기, 우측 장기산행 짐 꾸리기
(제품: CAMP M3 30리터, CAMP
M4 40리터)
짐을 꾸릴 때는 가벼운 짐을 배낭 바깥쪽과 아래쪽에 비교적 무거운 짐은 안쪽과 위쪽으로 배치하면 무게감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무거운 짐은 어깨와 등 쪽 가까이, 가벼운 짐은 아래쪽과 등에서 먼 쪽에 넣는 게 좋다. 여벌 옷같이 부드러운 짐을 등 쪽에 넣으면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위에서부터
당일산행과 1박2일 산행을 위한 장비들
당일치기냐 1박2일 장기산행이냐에 따라 챙겨야 하는 짐도 달라진다.
특히, 장기산행은 챙겨야 하는 짐도 많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배낭을 꾸려야 한다. 짐을 넣는 순서는 배낭 맨 아래쪽에 가볍고 부피가 큰 침낭과 의류를 넣고 다음에 버너, 코펠, 식량, 연료 등을 챙긴다. 산행 중 자주 손이 가는 이동식, 카메라, 손수건 같은 물건은 꺼내기 쉽도록 배낭의 뚜껑 또는 양쪽 주머니에 넣는다. 특히,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해 랜턴, 여벌 옷, 비상약은 반드시 챙기자.
서교감은 "조난은 예고 하고 당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수월해 보이는 등산이라도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 정도는 꼭 챙겨야 한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짐을 다 꾸린 뒤 한쪽으로 무게가 쏠리지 않게 배낭 좌우의 모양과 무게가 균일하게 되도록 짐을 정비한다.
<>등산배낭
제대로 메기
처음 배낭을 구입할 때는 직접 메보는 것이 좋다. 최근 나온 등산 배낭은 대부분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어깨와 허리가 편안하게 제작됐고 등판에는 매쉬 처리로 땀 배출이 용이한 제품이 많다. 그렇다면 수많은 배낭 중 내 체형에 맞는 배낭을 어떻게 골라야 할까?
배낭을 고르기 전 자신의 어깨와 목이 만나는 부위에서 골반까지 거리(토르소)를 재면 체형과 맞는 배낭 사이즈를 알 수 있다. 목은 고개를 앞으로 숙였을 때 톡 튀어나온 뼈와 허리춤에 손을 얹어 등을 만졌을 때 골반과 척추가 교차하는 지점 사이의 거리를 재면 된다.
내 몸에 맞는 배낭을 골라서 멨지만 가방이 밑으로 처지고 등에서 겉돈다면 배낭을 잘못 착용한 것이다.
배낭을 멜 때는 먼저 허리벨트를 채우고 가슴 끈을 조절해 몸과 밀착되도록 끈을 조인다. 배낭의 무게는 골반과 허리에서 70%, 어깨에서 30% 정도로 분산되는 게 이상적이다. 그 다음 등판부분과 등이 밀착되야 한다. 어깨 끈을 몸 쪽으로 당겨 배낭 윗부분이 등에 밀착 되게 한다.
등과 배낭 사이가 빈공간 없이 밀착되야 한다. 이렇게 등산배낭을 제대로 메면 어깨, 허리, 등으로 골고루 짐이 분산돼 허리나 어깨 결림을 줄일 수 있고 보다 효율적으로 체력을 아낄 수 있다.
서교감은 "배낭의 단순히 짐을 넣는 수납공간으로 생각하지만 산에서 넘어졌을 때 충격을 흡수 할 수 있는 안전장치로써 역할이 크기 때문에 등 전체를 다 덮을 수 있게 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좌측
잘못된 배낭 착용 모습, 우측 올바른 배낭 착용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