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2019.02.13 20:08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말투

    조회 수 195 추천 수 0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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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말투


    감기몸살 기운으로 고생하다 2월 초 일요일 집에서 30분가량 떨어진 가게에 기침에 좋다는 약제를 사러 갔다. 
    몸은 불편하지만, 집사람이 운전하고 주차장도 넓은 곳이니 빨리 다녀올 생각이었다. 선반에서 세 봉지를 들고 캐쉬어 앞에서 
    중년의 남자분에게 봉지를 건네주니 마침 엊그제 한국에서 도착했다고 하며 기분 좋은 덕담을 주고받았다. 

    계산을 마치고 돌아서는 때, 오픈하지 않은 여러 계산대 중 한 곳에서 아이폰을 보게 되었다.
    '혹시 손님이 두고 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어떤 손님이 전화기를 두고 갔나 봅니다"하고 가리켜 주었다. 
    하니 반사적으로 "아저씨만 안 가져가면 돼요!"란 말이 들린다. 
    쳐다보니 그 옆에서 캐쉬어를 보던 50세는 됨직한 여자분이 내게 한 말이었다. 

    나이 들어갈수록 사람들과의 논쟁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나는 한마디 하려다 참고 집으로 왔다. 
    내가 늘 가는 맥다방의 종업원과 손님들의 친절함에 비교되어 그러한 무례한 사람에게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냥 '고맙습니다' 하면 될 것을 '아저씨만 안 가져가면 돼요!"라고 말하는 순간 그분의 인격은 보잘것없이 떨어진다. 

    인격이란 사람의 품격이며 저질스러운 말은 저품격이고 고상한 말은 고품격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말을 하는데, 그중 정성스럽거나 소망이 담긴 말은 10%라고 하며 그 외에는 대부분 무의미하거나 부정적이고 
    비난하는 말이 대부분이라 한다. 

    공자가 천하를 주유하면서 일러준 말씀에 삼사일언(三思一言), 삼사일행(三思一行)이 있다. 한마디 말하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하고, 한 번 행동하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하라는 의미이며 그만큼 말과 행동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이다.


    • ?
      콜로 2019.02.13 22:38
      대단하신 무심님이십니다!
      순간의 감정을 한 생각으로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잡는다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
      musim 2019.02.16 17:02
      콜로님,

      그 여자분을 잠시 쳐다보고 왔을 뿐인데, 쑥스러운 칭찬입니다.
      그런 표현을 (순간의 감정을 한 생각으로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잡는다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요.)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요. 
      아마도 콜로님은 나이가 들수록 대단히 좋은 성품을 지니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Thanks.

    • profile
      bear 2019.02.14 13:44
      저도 명심해야 하는데 요놈의 입이 .....
      좋은 말씀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 ?
      musim 2019.02.16 17:06
      회장님,

      베어님은 편한 감정과 자연스러운 대화, 무엇보다 상황 파악과 대처하는 능력이 월등한 분입니다.
      회장님의 입이 너무 무거워도 즐겁지 않습니다. 
      옛날에 유행하던 '그럼 소는 누가 키워~'라는 개그가 생각납니다.
      Thanks.
    • profile
      안나 2019.02.15 04:54
      저도 가끔은 친근하게 표현한답시고 말을 툭 건네놓고 아차! 실수했구나 하며
      다시 보게되거나 아니면 전화로라도 농담이었으니 오해말라고 정정할때가 종종 있습니다.
      어느 한 순간이라도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하게 해주시어 감사합니다.
    • ?
      musim 2019.02.16 17:11
      안나님,

      안나님의 댓글에 많은 회원이 공감하리라 생각됩니다. 
      나 역시 그런 일이 있으면, 다행히 빨리 알아 차리고 전화를 걸거나 만나서 미안하다고 전하는데 빠를수록 효과가 좋은 듯합니다. 
      중학교 이 학년 때 싸운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친구가 되자고 괜히 내게 시비를 걸었을 뿐입니다. 
      그 친구하고는 지금도 고국에서 만나면 대단히 반갑습니다. Thanks.

    • profile
      가리 2019.02.15 05:09
      찔리는 사람들이 많나 보네요^^*
      저도 그중에 한명~~~~
      나쁜 마음을 먹고 하는것은 아니지만~
      저도 좀더 조심 하겠습니다
      무심님^^*
      정말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살리는 말을 많이 허고 삽시다!
    • ?
      musim 2019.02.16 17:13
      막내에게,

      어떤 병원 게시판에 이런 문구가 있다 합니다.

      ‘개에 물린 사람은 반나절 만에 치료받고 돌아갔고,
      뱀에 물린 사람은 3일 만에 치료를 끝내고 갔습니다.
      말(言)에 물린 사람은 아직도 입원 중입니다.’
      Thanks.

    • profile
      청하 2019.02.18 23:02
      좋은 말씀이십니다. 근데 전 첨에 horse 인 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다시 읽어 보니 words 네요.
    • profile
      별이 2019.02.15 07:59
      '삼사일언, 삼사일행'
      늘 명심하며 살아야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무심님
    • ?
      musim 2019.02.16 17:18
      별이님,

      먼 길 마다하지 않고 구름에 달 가듯이 열심히 산행에 참석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합니다.
      두 분이 있으면 편안하게 느껴지며 산행 일손에 많은 도움을 주어 고맙습니다. Thanks.
    • ?
      논두렁 2019.02.21 06:23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구두굽과 같이 운동화도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부스러지더군요.
      공감하는 글 올려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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