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가라앉았던 한 주간
지난 열흘 전부터 기침과 몸살기로 불편한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었다.
나의 건강이 좋다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이번처럼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차가운 날씨와 비가 오는 날에 외출을 한 것도 아니고, 실내에서 자전거 타기와 운동을 시작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사단이 생겼으니
내게는 무리한 운동이었나 보다.
인터넷 검색이나 하며 아픈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도 좋을 듯하여 이곳저곳을 둘러 보다 "군의원에게 맞은 가이드 500만 달러
손해배상 소송"이란 기사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았다.
9명의 경북 예천군 의회 의원이 캐나다와 미국으로 공무 해외 연수를 왔다.
버스 안에서 박종철의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하여 가이드의 안경이 부러지고 얼굴에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았다.
버스 안에 있던 여러 동료 군의원들은 구경만 하고 있었으니 끼리끼리의 "한국인의 정"이 넘친 비합리적이고 대단히 비이성적인 모습으로 보였다.
선한 사마리안이 아닐지라도 박종철 의원의 폭행을 제지하는 사람이 없다니 대한민국의 민낯을 보는 듯 마음이 아프다.
가이드는 미국 시민권자로 이민 온 지 19년이 되었으며 한 가정에 가장으로 평범하게 생활하는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다.
한국이 자랑스러운 선진국이 되려면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어야 할 텐데 안타깝기만 하고 국제적으로도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싼 외제 차에 명품을 걸친다고 자동으로 고품격 인간이 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국격이란 국민소득이 높고 높은 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선다고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이번 박종철의원의 폭력은 한국 사회에서 만연하는 갑질이 외국에서도 어떻게 나라 망신을 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개인은 물론 나라의 품격 이란 외형적 번듯함이 아니고 사회적 약자들과의 소통이 평등한 관계로 이어질 때 결정된다.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정치문화의 개선과 선진국에 걸맞은 국민의식이 뒤 바침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