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2019.01.04 16:12

    자녀 결혼과 부모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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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 결혼과 부모 마음


    결혼 적령기에 자녀를 가진 분들은 자녀 결혼으로 인해서 많은 걱정을 하고 지낸다. 
    우리 집도 비슷한 위치에서 새해를 맞게 되니 올해는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연애 관계를 행복하게 잘 유지하면 결혼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각 자녀가 연애를 잘하지 못하는 이유를 
    세세히 가늠하기는 어렵다. 연애를 잘한다는 사람은 상황과 분위기에 맞추어 사랑의 감정이 나타나도록 이끌어 간다. 
    그러한 면에서 부족하지 않았을까. 혹은 부모의 지나친 학업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자녀에게는 이성을 만나게 될 시간도 줄어든다. 
    그러한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녀에게는 연애감정의 강도(强度), 거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원활한 연애의 효율성이 낮아지게 된다. 
    요즈음 같이 감정 없는 '메시지'나 '카톡'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해도 눈을 맞춘 대화보다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떤 날, 이른 새벽에 비가 내리는 소리에 눈을 뜨게 되었고 빗소리 들으며 자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날따라 달콤한 빗속의 꿈이 멀어져만 간다. 
    왠지 모르게 아들 녀석의 나이를 생각하게 되었고 찹찹한 마음과 함께 '배우자 없는 삶이 너무 쓸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남녀가 결혼하는 것은, 미혼으로 사는 것보다 더 큰 가치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듯이 오늘부터라도 아들과 대화를 나누기로 다짐했다. 
    불편했었던 대화 뒤에 "너의 인생은 네 것이니 관여하지 않겠다."라고 얘기한 지가 벌써 2년의 세월이 지나간다. 
    별로 반응이 없어 서로의 생각이 다름을 깨닫고 중단했던 2년 만의 대화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면서도 
    다시 한번 진솔하게 대화를 하기로 하고 그날 오후 마주 앉았다. 

    아! 뒤늦게 희망의 불빛이 보인다. 
    내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니 그동안의 주위에 친구들이 거의 결혼을 했고 이제는 친구들을 만나도 싱글은 별로 없는 상황과 
    아기와 함께 하는 친구를 보면서 녀석의 마음이 많이 열려 있는 듯해서 반가웠다. 
    '세월이 약이다.'는 말이 이때는 어울릴 듯싶고, 때맞추어 내려준 한줄기 단비와 같은 희망으로 인해 어렵사리 첫 단추는 꿰놓은 듯싶다. 
    우리 집과 동병상련의 심정인 모든 부모에게도 희망찬 ‘황금돼지’해에 기대하는 자녀 결혼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 ?
      두루 2019.01.06 07:20
      결혼 문제로 불편했었던 아드님과의 관계가 대화로 개선 됨을 축하드립니다. 첫 단추가 잘끼워진 서광이 지난 해의 있었던 따님의 결혼 행사에 이은 큰 기쁨으로 새가정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자녀들을(이) 결혼시키고 나야 ( 결혼을 하고 나서야), 부모의 역활을 어느정도 마친듯 저도 느낍니다. 그동안 속앓이를 하셨던 무심님의 마음이 와서 닿읍니다.
    • profile
      히포 2019.01.06 15:59
      저희집은 독수리 오형제중 3명만 결혼하고 큰언니와 막내 남동생은 아직 싱글입니다. 정확히는 독신주의자입니다. 어머님께서 예전에 미혼인 두사람을 자주 걱정하시면서 다 치워야 하늘나라 가서 아버지께 할 도리 다하고 왔다 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해 속이 탄다 속상해 하시길래 제가 위로해 드리길 결혼해서 사네 못사네 하는 것보다 혼자 사는게 나을수 있다고...
      지금은 조금씩 내려 놓으셨는지 더이상 말씀 안하시네요..... 이만큼 이쁘게 키워주셨으면 앞으로의 인생 자식들 믿고 본인에게 맡겨 보시는 것도 괜찮을듯 합니다.
      전 제 막내 남동생이 여자에게 관심이 없길래 조용히 진지하게 혹시 남자 좋아하나 물었다가 " 누나야. ㅁ ㅊ ㄴ ?" 소리 듣고 제각자의 삶의 모양이 다르구나 다 같아야 할 이유는 없다 생각 합니다 ^^
    • ?
      musim 2019.01.06 17:18
      막내에게,

      시에라 게시판에서 글을 읽을 때 여러분의 진솔한 감정의 표현으로 인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사람은 각자 생각이 다르니 가족 간에도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야 하는 것이 제일 큰 덕목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 막내의 글은 마음으로 받아들이기에 긴 여운을 남기는 좋은 글귀였습니다. 
      인성이 밝은 '막내'딸을 두신 어머니께서 '황금 되지' 해에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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