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2018.10.09 07:01

    한글과 한글학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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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과 한글학교 선생님



    나의 아들과 딸은 둘, 다 이곳에서 태어났다. 그즈음에는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가게를 하게 되었다.

    그 가게는 문 닫는 날이 없고 시간이 길어서 밤늦게 해야 하는 업종이다. 80년 대만 해도 한글학교는 드물게 교회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다행히 집사람이 다니는 교회에 등록 하였고 그 후 한글학교가 설립되면서 계속해서 열심히 보냈다.


    그 시절은 바쁜 이민 생활에 매일 자정이 되어가는 시간에 집으로 오게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없어 늘 미안 했지만,

    한글만은 열심히 배웠으면 하는 소망에 초등학교부터 대학에 갈 때까지 한글학교에 보냈다.

    어려서부터 집에서는 한국말을 쓰지 않으면 들은 척을 하지 않으니 녀석들도 적응해 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벌써 훌쩍 자란 녀석이 호르몬 변화 때문인지 행동의 변화, 어수선한 몸짓과 시큰둥한 표정에

    야단을 치기도 했다. 그때가 자녀와의 관계가 매우 힘든 시기였으나 이해하고 기다리니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잘 따라준 녀석들이 지금 생각하니 대견하기도 하며 요즈음은 한국 연속극을 즐겨보고 가끔 카톡으로 보내온

    녀석들의 한글은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이것은 누구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한글과 한글학교는 이곳에서 자란 2세들이 한국과 미국인의 사이에 정체성 혼란에서 벗어날 수가 있는 좋은 교육이다.


    한글날을 맞아 이곳에서 태어난 현호와 지순이에게 불편 없이 한국어로 대화할 수 있게 한글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께

    머리 숙여 고마운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주 토요일에 열정과 사명감으로 가르쳐 주신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헌신하여 주실 한글학교 선생님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글학교 선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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