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산행과 토요식구
봉사산행에 참여하지 않은 자의 주제넘은 글일 수도 있으나 고마운 표현은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나무, 숲, 맑은 공기 그리고 해님을 벗 삼아 건강과 마음의 푸근함을 받았던 우리가 오늘은 자연의 혜택을 갚는
자그마한 정성으로 모였습니다.
멀리서는 3시간이 넘는 새벽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오고, 뒤풀이로 산의 정기와 가을의 외로움을 듬뿍 담아 정성껏 비벼낸
산채 비빔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끽하게 한 하루였습니다.
더욱이 오늘의 모임은 외국으로 관광 겸 산행을 하러 갔었던 토요식구와의 3주 만의 만남이기도 하여 더욱 반가웠습니다.
힘 좀 꽤(?) 쓰는 십여 명의 식구들이 봉사 외출을 떠나고 30여 명의 식구는 줄지어 이른 아침의 산 내음과 이야기에 취한 듯
기분 좋은 산행이 되었습니다. 이곳은 가끔 '이즈리'와 데이트(?) 겸 간단한 산행을 하던 곳이라 낯설지 않아 좋습니다.
그때는 'Dean' 등산로만 돌아왔기에 5마일 정도였고 오늘은 'Archery' 등산로를 포함하여 8마일 정도 되었는데
토요식구와의 산행이기에 길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청명한 날씨에 키다리 나무를 올려보며 퍼질러 앉아 수다를 늘어놓을 수 있는 생활에 감사하여야겠습니다.
오늘은 새로 나오신 분도 꽤 있는데 지나온 경험상 첫 산행이 힘이 들면 다시 만날 수 있는 행운은 적어집니다.
모쪼록 즐거웠고 푸근한 우리 토요식구와의 산행으로 기억되어 다시 만남을 기대합니다.
늘 같이 산행을 하다가 서너 달 결근을 하게 되면 삼사 년 만에 만난 듯합니다.
'Candy'님도 그러한 경우라 할 수 있는데 그동안 'KT'님에게 예방주사를 꾹꾹 찌른 효과가 있는 듯 무척 반가웠습니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가을 속에 토요식구와의 산행이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내게는 아마도 함께했던 토요산행이 지나면 또 다른 한 주간의 기다림이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생활의 활력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주위에 아프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 그 벗들을 생각하면 종종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짙어가는 가을 속에 토요식구들이 함께 줄지어 오르며 너와 나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는 화목하고 자랑스러운 시에라 산악회입니다.
파란 하늘에 피어오른 뭉게구름 속에 보고픈 편지를 띄워 보내오니 다음 산행에도 함께 하기를 기다리며 이만 줄입니다.
봉사산행, 뒤풀이 음식, 산행을 거르고 도와주신 모든 토요식구에게 '고맙습니다.'
행복한 모임을 한주에 한번씩 할수있다는것이 우리 모두에게는 큰축복 입니다.
큰집에 모두모여 가족의안부를 묻는 그리고 서로를 배려하고 보담아 주는 귀한 모습들이 넘치는 우리산악회 .이모습 변치않코 더욱더 큰산을 닮아가는 산악회로 그래서 우리의 마음도 산처럼 크게 살찌우는 가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