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가운데 정성껏 답장을 주니 고맙네. 종종 아우님 생각이 나곤 했는데 실수로 날라온 글이라 해도 안부를 주고받으니 반갑네.
같이 산행하던 시절이 벌써 5 년의 세월이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아. 우리가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하더래도 아우가 생각하듯이
그렇게 선한 마음에 맞는 이상형의 모임이 어디가 있겠나.
그저 차 선택을 해서 만나게 된 산악회에서 건강과 친분을 쌓아가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만으로도 건강은 물론 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지.
지금은 조금 나아진 듯도 싶지만, 아직도 옛날부터 내려온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끼리끼리에 빠져드는 모양은 미주 한인사회에
새삼 스러울 것이 없지 않겠나. 안타깝지만, 어찌하겠나! 서로 좀 더 겸손한 마음으로 친분을 나누면 좋겠는데...
나도 산행을 한 지가 십 년이 넘어가네만 아직 한 분도 소개를 해 주지 못한 이기적인 사람으로 남아 있다네.
주위에는 여러 사람이 있지만, 나의 소개로 온 분이 혹시라도 회원들에게 누를 끼치게 될 것을 생각해서이겠지.
한데 아우님 같은 분은 자신 있게 함께 산행하려고 권유 한 것이고 그만하면 자네의 성품이 매우 좋다는 것을 전하며
언젠가 생각과 시간이 있을 때 연락 주어 같이 산행할 날을 기대해 보도록 하지.
늘 편안하고 건강하시게! 고맙네.
말씀하시는 아우님 누군지 짐작이 갑니다.
그저 무심님께 죄송합니다.
세월이 좀 지나면 간혹 잊혀지지 않는 생각나는 분들과도
나란히 나란히 할 날이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