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레 스타일과 스카이라운지 스타일
나는 적당한 것을 좋아해서 자기 전에 약주 두 잔 정도로 하루를 마감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왔다.
오늘은 약주 친구 2호실을 노크해서 이즈리를 불러냈다. 예전에는 혼자 마시는 것도 좋았는데 요즘은 내 형편이 삼시 세끼 얻어먹는
'삼식이'며 집 안에서 대개 떨어져 생활하게 되니 말동무를 하려 가끔 초청하는 시간이 저녁 8시 반이다.
나의 경우 술 마시는 '폼' 딱지는 느긋하게 천천히 지난 세월을 생각하며 마시는 스카이라운지 스타일이다.
반면에 이즈리는 발동이 걸리면 기분 좋게 취하는 카바레 스타일이라서 때로는 박자가 맞지 않는다.
집사람은 전에는 내가 OOO란 별명을 주었지만, 그보다는 카바레 스타일로 놀리게 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의사 선생들은 많이 먹어도 서, 너 날 휴식기를 갖고 먹는 것이 조금씩 매일 먹는 것보다 훨씬 좋다고 한다.
그러니 어찌 보면 이즈리가 선견지명이 있는 생각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오랫동안 선량한 미국 시민에게 술을 팔았던 추억(?)과
자기 전에 한두 잔이 몸과 마음을 편히 해 주니 그 유혹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2 주 전에는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오는 혈액검사를 신청하라고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건강이란 건강할 때 지키라고는 하는데 생각은 되는데 마음이 따르지 않는다.
카바레나 스카이라운지 스타일에 적응하지 말고 건강을 위하여 카바레 여인 손 잡고 전망 좋은 스카이라운지로 UP! UP! UP!
시에라 산악회를 위하여!
캬바레 스타일로 술마시는게 뭔지 정확히 모르지만 그래요 저도 캬바레 스타일이예요. 연인과 함께 취하도록 마시면 좋아요. 우리 스카이 라운지 올라가서 하나씩 골라 잡고 지하 캬바레로 내려 와서 신나게 놀아요. 그래요 저는 캬바레 스타일이예요. 그게 좋아요.
이런 글에 꿈쩍도 안하시는 이즈리님. 아주 좋아요. 사용하시는 방을 1호실보다 더 높은 0호실로 급승격시켜 드립니다. 편한 밤 편히 쉬세요 :)
금요일 저녁. 어찌어찌한 이유로 교포마켓에서 불어터진 해물우동 먹다가 갑자기 이글이 생각나서 감히 한 마디 올렸습니다. 무심님 이즈리님 함께 즐거운 금요일 밤 되시고 내일 산행에서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