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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9.02 09:50

    추모산행과 약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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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산행과 약장수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40여 명의 회원이 오랜만에 함께 하는 산행이었다. 

    산듯한 아침 공기와 높고 곧게 뻗은 레드우드 나무 사이로 햇살 밥이 간간이 뚝뚝 떨어질 듯한 능선을 오른다. 

    오늘은 서로의 가슴에 조의를 표하는 까만 리본을 달아 주어 가온님 추모하며 한편으로는 인생의 무상함을 일깨워 주는 날 이기도 했다.

    옆에만 있어도 푸근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 소중한 시간을 위해 많은 분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왔다. 

    모처럼 맞은 연휴에 가온님을 추모하는 산행에 참여하는 순수한 마음이 아름답고 우리 서로가 반갑게 생각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약 5마일의 산행을 끝내고 내려오니 몇 분의 정성으로 끓여 내신 소박한 '국수장국'으로 오늘 산행에 걸맞은 점심을 들었다. 

    식후 마주한 식탁주위에서 그동안의 슬프고 가슴 저미어 왔던 시간에만 머물 수는 없었다. 


    여러 회원님의 소중한 경험을 귀담아듣고 미래의 건강한 산행을 위해 돈독히 하는 시간으로 마쳤다. 

    그중에 끼어들어 이름 모르는 '약'의 효능을 말했는데 미안한 생각이 든다. 

    집에 와서 약병을 보고 정확한 이름을 올리니 우리 회원님은 60세쯤 되었다면 다음 병원에 갈 기회에 의사에게 문의하여 복용하시기를 권한다. 

    유효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가짜 약을 환자가 '진짜 약'으로 알고 먹을 때 실제 약효가 나타나는 것을 "플라시보"(Placebo) 효과라고 한다.

    어쩌면 미련한 나 같은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인 듯도 싶지만, 어찌 됐던지 믿기만 하면 천당도 가는데 하는 생각에 꾸준히 먹고 있다.



    이름; ATORVASTATIN 10 MG TABLET

        TAKE 1 TABLET ORALLY DAILY TO

        PREVENT HEART ATTACKS AND STROKES

        (KAISER에서 처방해 준 약)

    


    알림; 어제 올려놨던 글이 잘못 눌러 없어져서 다시 올려놓습니다.
              주옥같은 호담님의 댓글을 복원시키지 못하는 컴맹의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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