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소개 3탄입니다.
1탄은 이곳에서 보시고 (동경 나카에 있는 일식집)
2탄은 여기 있습니다 (트레이시 마루 )
먼저 맛집의 세가지 조건 되새겨 봅니다.
좀 비싸야하고, 좀 멀어야 하고, 좀 배고파야 해요.
오늘의 맛집은 세크라멘토에 있는 소나무집입니다. 이집은 음식맛이 너무좋아서 좀 큰일날 집이예요. 이유는 아래에 써 있습니다. 꼭 읽어보고 가세요. 안그러면 큰일나요 :(
조심하라는 거만 주의하면 이번 8/17-19 China Flat 캠핑 오고 가실때 들러도 좋겠어요.
https://goo.gl/maps/JP2SNmbZ9k72
이집 가격도 만만치 않고 저 사는곳에서 거리도 좀 되고, 아주 조건이 좋아요.
데이비스에 있는 조카가 교환학생 마치고 한국에 가게 되어 부모님과 함께 데릴러 갔습니다.
아침도 안먹고 일찍 출발해서 정리하는거 도와주고 11시쯤 점심 먹을 계획이었는데 조카가 남자친구를 쉽게 정리를 못하네요.
그동안 쌓인 정. 쉽게 안 끊어 지지요. 그래서 시간을 주고 결국 제가 맘정리할수 있게 도와 줬네요.
맛집의 세번째 조건이 충족되어서 일석 이조 였지요 :)
마침내 소나무집에 도착했습니다. Vicky라는 분이 주인 같아요. 반갑게 맞아주시고 정성껏 음식도 내오시고요.
반찬이 참 맛있고 많았는데 깔끔하고 예쁜것 두가지만 공개합니다. 나머지는 가서 확인해 보세요 :)
우선 순대와 빈대떡으로 허기진 배를 적셔 줍니다.
야무지고 찰진 순대. 입맛 까다로운 어머니가 이런 순대는 처음이라고 하시네요.
빈대떡은 안시켰는데 나왔어요. 아마도 다른 테이블로 갈건데 잘못 왔나봐요. 다른데로 갈까봐 일단 젓가락을 찍었습니다.
드디어 가마솥에 밥이 나오고 특히 맛있다고 알려진 오징어 볶음과 불낙전골을 시켰습니다.
오징어 볶음은 나오자 마자 사라져서 사진도 못찍었네요 :(
불낙 맛보아 주세요. 불낙 3인분도 거의 순식간에 사라졌는데 간신히 조금 남은거 찍었습니다.
이사진은 좀 부끄러워서 공개할까 말까하다가 이집 음식맛의 정수를 보여주는 사진같아서 보여 드립니다.
완전 싹. 거의 설거지가 필요없을정도로 싹 비웠네요. 맛집하면 이정도는 되어야지요 :)
싹쓸어서 잘 먹고 나오려는데 시키지도 않은 팥빙수가 또 왔어요.
다시 가져 갈까봐 얼른 숟가락 꽂았습니다. 인생은 타이밍. 이번 동부여행때 가이드가 해준 말입니다. 우리는 배우고 바로 실천합니다 :)
소나무집. 이름도 예쁘지만 내부도 참 예쁘고 귀여워요. 사진 몇장.
맛도 좋고 다 좋은데 이집 큰일날 집이예요. 이유는...
이 맛집에 갔다가 뜻밖에 우리 회원님 두분을 만났습니다.
들어가니 하미님처럼 생기신 분이 있어서 설마 했는데 진짜 하미님 이었어요. 소나무집에 손님으로 온게 아니고 일을 하시는것 같았어요.
잠시후에 하비님도 나타나셨어요. 아니 부부가 여기서 도대체 뭘 하시나 물어 보고 싶었지만 그냥 있었습니다.
하비님은 주방에서 족발을 썰다 나왔다고 하셨어요. 어디가실 준비를 하신다고. 아니 이게 다 무슨 일인지.
왜 우리 회원님인 하비님과 하미님이 소나무집에서 일을 하고 계실까. 궁금했지만 여쭤보지 못하고 그냥 나왔네요.
무슨 말 못할 사정이 있겠지. 아마도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마구 시켜 드신후 뒷감당을 못해서 몸으로 때우고 계시나?
시계 푸는 걸로 모잘라서 묶여 계시는구나...
저희 다 먹고 나오는데 따라 나오셨어요. 눈에는 살짝 눈물이 맺힌듯. 다 잘될거라고 말씀드리고 꼭 안아 드렸습니다.
도대체 얼마치를 드셨길래 맥가이버 하비님이 해결을 못하고 여기서 묶여서 메뉴에도 없는 족발을 썰고 계신지. 도대체 몇일을 더 일 해야하는건지...
그 액수가 상상도 안되고 감당도 안될것 같아서 그냥 나왔습니다.
맘 같아서는 도대체 얼마예요 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하비님 하미님 자존심이 건들려 질까봐 아픈 맘을 안고 그냥 나왔습니다.
그리고 사실 자기 저지른 일은 자기가 해결해야지요. 다행히 부부가 함께 있어서 다행. 서로 위로하며 다시는 너무 많이 시켜먹지 말자고 다짐도 하고.
다 좋은 일이야. 별일 없을거야 하며 발걸음을 돌림니다.
결론은 세크라멘토 소나무님 참 맛있어요.
그래서 문제. 너무 막 시켜서 하비님 하미님처럼 되지 마시고 적당히 맛있게 드세요 :)
정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집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