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킨과 페이퍼 타올
냅킨이란 식사할 때 음식이 옷에 묻지 않도록 무릎 위에 덮는 사각형 수건 또는 휴지를 말하지만, 주로 식사 중이나 식사 후에 손이나 입을 닦는 데 쓰이는 휴지를 말한다. 누구라도 하루에 서, 너 장의 냅킨을 스스럼없이 사용하게 된다. 이년 전쯤으로 기억이 되는데 어떤 모임을 주관한 분이
야외 식탁에 준비해 놓은 냅킨을 집어 올렸다. 아무리 얇은 냅킨이라 해도 감각이 이상해 살펴보니 2분의 1로 자른 것이 그분의 절약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신선함으로 느껴졌다.
칭찬하니 한국에서 오신 장모님이 반으로 잘라서 사위가 가는 모임에 들려 보낸 것이라고 해서 그의 아내 역시 알뜰히 생활하리라 생각했다.
그 후 웬만하면 나도 집에서는 반쪽짜리 냅킨에 친숙해져서 될 수 있으면 반쪽짜리 냅킨을 쓰고 있는데 별로 불편하지 않다. 그런데 요즈음은
가장 손쉽게 이용하는 ‘패스트푸드’ 식당에 가 보면 있어야 할 자리에 자주 냅킨박스가 치워져 있다. 매장 안에 있어야 정상인데 어떤 때는 카운터에 있고 심할 때는 보이지 않는 곳에 두어서 불편할 때가 있다. 그 이유는 대략 무숙자들이 몇 움큼씩 빼가는 반칙의 벌로서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그들은 그것으로 하루 생활 필요에 의해 요긴이 쓰니 무어라 할 수도 없다.
그런데 가끔 욕심이 발동해서 일반인들도 필요 이상으로 빼내 가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오늘도 주말 아침에 만나는 무숙자와 마주했는데
특히 이 시간이면 넵킨박스가 보이지 않는다. 종업원을 구하기 어려워진 환경에서 바쁜 시간에 주문받으려 허둥대고 나는 냅킨 얻으려고 시간을 허비하니 다음번에는 집에서 챙겨 가야겠다. 내 역시 뒤돌아보니 냅킨을 넉넉히 준비했다가 남들을 챙겨 주는 때가 있는데 나 역시 무숙자로 전락하지 않고 남에게 헤픈 사람으로 보이지 않으려면 나의 것만 챙기는 알뜰한 사람이 되는 게 괜찮을 듯싶다. 페이퍼 타올도 생각해 볼 면이 많이
있다. 특히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벽에 붙은 박스는 사용하는 방법도 다양해서 손을 대기도 하고, 돌리기도 하고 두 손으로 빼기도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지만 그 목적은 절약함에 있다. 두 장 쓸 것 한 장 쓰고 내 것 아니라고 주르륵 당기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옛날에는 보지 못했던 ‘코스코’에서 파는 페이퍼 타올에는 반장씩 쓸 수 있게 점선으로 표시해서 아주 편리하게 뜯고 절약 할 수 있다.
그 아이디어를 낸 사람에게 환경보호 차원을 넘어 고마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