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낌
    2018.06.11 11:12

    산악회 회원과 10일간의 여행

    조회 수 118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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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악회 회원과 10일간의 여행

    젊을 때는 바쁜 생활로 인해 여행이라 할 수 없는 낯선 곳에서 하룻밤 지내고 오는 것이 전부였다. 
    나이가 들어가니 다리에 힘이 있을 때 여행을 하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맞는 말이고 시간도 있게 되니 여기저기에서 
    여행담을 이야기하면 호기심과 부러움으로 귀에 담아본다. 그저 하는 일 없이 매주 토요일에 한 번 산행을 다니는 것으로 만족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산악회 회원 열 분이 의기투합하여 자칭 '드림팀'을 꾸려 자동차로 가는 여행길에 집사람과 함께하게 되었다. 
    짧은 시일에 5개 주를 지나치며 여러 곳을 돌아보았는데 와이오밍주 옐로스톤의 간헐천에서 시간마다 내뿜는 수증기의 경관,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의 4명 대통령의 거대한 얼굴상, 아직도 조각 중인 크레이지 호스, 인디언 Chief Joseph의 항복 연설문, 
    유타 주의 솔트레익 시티에서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템플스쾌어 빌딩과 2만 천명을 수용할 수가 있는 몰몬교의 콘퍼런스 센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솔트레익 시티에서의 느낌은 잘 정돈된 도시, 사람들의 편안한 표정과 친절함은 몰몬교인이 많이 사는 유타주를 좋아하게 되었다. 
    특히 교회 앞 가로등에 붙어있는 사인은 내 생각과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왔기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PLEASE DON'T SUPPORT PANHANDLING' (KNOW WHERE IT GOES) 밑에는 그 대신에 가장 큰 도움이 필요한 기관을 도와 달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그동안 가끔 일 불이라도 건네주면 마음이 편했을 뿐이었고 모여진 돈으로 무엇을 하든지 관여할 사항은 아니라 생각했고 
    아직도 혼란스럽다.

    열흘간의 여행은 내가 사는 미국의 역사를 며칠 동안이라도 관심을 두게 되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고, 한편으로는 즐거운 여행길이 된 
    겸손하고 프렌드십이 충만한 드림팀의 회원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가치관과 살아온 환경, 생각이 다른 열 명이 함께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짧지 않은 여정에서 서로의 겸손한 마음에 
    더욱 돈독한 친구가 되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흔히 단체나 모임에서의 불협화음이 종종 들리기는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이번 여행에 같이하지 못한 산악회 회원분은 물론 모든 한인 단체에서도 '겸손과 프랜드쉽'이 함께하는 한인들의 모임이 되기를 기원한다.

    P.S 이번 여행길에서 행복을 나누었던 모든 분께 '고맙습니다'  
    • profile
      산. 2018.06.11 23:06
      옛말에 '그 사람을 정확히 알려면 함께 여행을 떠나라' 라는 격언이 있을 정도로..
      함께하는 장거리 여행은 즐겁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긴 시간의 여행에서 오는 피로와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과 낯선 공간등은 우리를 긴장 시키기도 하며 때로는 신나는 설렘으로 다가오게도 하지만.... 

      회원님들과 단체로 함께하는 여행중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양보를 우선시하는 이타적인 생각 대신에 
      각자가 자기 중심적인 생각과 이기적인 행동들을 한다면 아마도 우리들의 여행은 즐거움 대신에 
      스트레스로 인하여서 여행 내내 마음이 즐겁지 만은 않을 것 같다. 

      무심님이 말씀하신  "겸손과 프랜드쉽" 이 시에라 산악회의 모든 산행과 여행, 캠핑과 백패킹에 스며들어
      일상화 된다면 우리의 산악회는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 산악회가 될것인가...  
      아~생각만 하여도 기분이 좋아진다.

      우정을 이야기하니 Marcus Tullius Cicero의 명언이 떠 오른다.
       * 친구는 기쁨을 배로 해주고 슬픔은 반으로 줄여준다.
       * 아낌없이 주어라. 그것이 친구를 얻는 가장 가까운 지름길이다.
    • profile
      자연 2018.06.12 08:39
      그사람을 알려면 술자리와 화토를 쳐봐라!
      예전에 어른들이 한말이 생각이 나네요 ㅋㅋ
      아끼면서 줘서인지 저희는 이런말을 들은것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 당신들하고 지금까지 다닌것이 해피하지 않았다" 란 말이 뛰끝이 길어서인지 그 한마디가 아직도 생생하네요
      글쎄요 ? 몇십년을 같이 해온 성격도 개성도  다른  친구들과 여행을 해도
      제각기 관점이 다르기에 의견이 분분해 질수 있겠지만
      친구들 중에 젤 연장자나 목소리 큰사람을 따르면 조용 하더라구요 ㅋㅋ
    • profile
      호담 2018.06.12 11:54
      무심님 안전히 잘 다녀 오셨군요.
      무심님 글을 다시 보니 반갑습니다 :)
    • profile
      bear 2018.06.12 22:25
      드림팀,겸손,프렌드십.
      이런글을 보니 아직도 배워야 할것이 많이 있구나 생각이 듭니다.
      짧지 않은여정 무사히 마치게 되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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