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너도 결혼해야지!
남들 걱정이 나에게도 닥칠 줄은 몰랐는데 어느덧 아들 녀석의 나이가 35살을 넘으려 한다.
나는 가족, 친척도 없는 이곳에 홀로 왔으며, 가문의 뿌리라 할 수 있기에 아들 녀석을 일찍 결혼시키기를 희망했었다.
부모의 제일 중요한 인생사 중 하나가 자녀 결혼이 될 것이다. 전에는 자녀 혼사를 걱정하는 부모의 이야기가 먼 훗날의 이야기고
내 자식은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새해가 되면 녀석들의 결혼 희망과 기대로 시작하게 되는데 금년도 중반에 접어들었는데도
소식이 깜깜하다. 뒤돌아보면 공부에 열중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바람대로 따라주어 다행이었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면 자식 걱정 끝날 줄
알았더니 혼사 문제로 늘 가슴에 묵직한 게 얹힌 것 같다.
한국 학생이 많은 대학 시절에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기만 하다. 나의 두 녀석 중 딸은 이번 가을에 결혼하니 절반의 성공이다.
주위에 자녀 결혼 걱정하는 부모의 얘기를 들으면 동병상련의 심정이 되며 누군가 똑같은 걱정을 하며 살고 있다는 것에 그나마 위안이 된다.
요즈음은 비혼 문화와 함께 '결혼은 선택'이라는 자식 세대와 '결혼은 필수'라는 부모 세대 간의 갈등으로 자식과 부모의 속앓이가 심하다.
결혼의 결정과 진행 주체는 결혼 당사자인 남녀가 돼야 하는 것은 확실한데 아직 소식이 없는 녀석을 생각하면 종종 혼란스러운 마음이다.
저의 인생이니 조바심내지 말고 내버려 두자는 생각과 그래도 부모가 나서야 하는데 하며 차일피일 세월만 흘러간다.
요즘은 자녀 결혼에 자녀들보다 더 주도적으로 나서는 부모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나 역시 적극적으로 주위를 돌아보며 희망과 기대를 해 보아야겠다.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절반의 성공도 부러운 사람도 있어요...ㅠ
따님의 결혼식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