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기
    2018.04.08 23:10

    일요일 아침의 HAPPENING

    조회 수 72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일요일 아침의 HAPPENING

    금년도 4월의 초순이 지나려고 한다. 
    세월이 빠른지, 늦은지 분간할 수 없는 생활에 일요일의 출근만은 정확히 머리에 입력되어 있어서 5시 30분에 부엉이 눈이 되어 일어났다. 이제는 거의 습관이 아니라 달콤한 중독이 되어버린 '맥'다방으로 출근이다. 집사람과 주말에만 오게 되는 아들 녀석 중 한 사람이 간간이 내뿜는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주섬주섬 보따리를 채운다. 그 안에는 보통 읽지 못한 일주일 분량의 OO 일보와 간단히 읽을거리를 갖고 가는 상쾌한 아침이다. 남들은 일요일 아침까지도 못다 이룬 꿈을 꾸는 시간이겠지만 나에게는 뒤늦게 찾아온 소박한 취미 생활의 큰 부분이 되었다. 주차하고 보니 주위에 내가 첫 손님인 듯 아무도 없다. 설마 오픈했겠지 하고 "NOW HIRING" 이란 노란 딱지가 유리창에 덕지덕지 붙은 매장을 들어서려는데 드라이브 웨이 창문이 열리며 7시에 오픈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자동으로 오케이 하며 차로 돌아왔다. 

    이곳 생활에 무르게 익어버린 나는 잠시 한국에서의 시간관념이 떠 오르며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 옛날에는 누구를 만난다는 것은 30분의 지각은 통상 이해해 주는 수준이었고 사귀는 애인을 기다릴 때는 한 시간도 훌쩍 넘던 시절이 있었다. 그저 재수 없게 님이 보이지 않는 날은 떠나기 전에 다방 출입문 벽에 붙어있는 메모판에 간단한 글을 써서 붙여 놓았는데 서로 눈에 잘 띄는 자리에 곱게 접어 붙이는 요령이 필요했다. 대개의 내용은 대동소이해서 
    다음 목적지를 적어 놓기도 하고 혹은 살짝 분노에 찬 글도 적어 놓게 된다. 그 시절에는 통신 수단이 없어서 가정집에 전화가 설치된 집도 별로 없으니 
    다음의 약속을 잡으려면 집으로 찾아가야 하고 아니면 편지를 통해야 하지만 빨라도 일주일 만에 소식을 들을 수가 있었다. 

    60년대 중반의 이야기라서 지금 젊은 세대는 상상도 못 할 절대로 돌아오지 않을 추억이 있다는 것이 내게는 뿌듯하기도 하다. 아이폰을 꺼내 시간을 보니 한 5분가량 남았다. 아! 이럴 때는 쓸데없는 이메일이나 쓰레기통에 넣으려고 열어 보니 많은 분량이 쌓여있다. 이틀 치를 지웠을 때 정다운 한국어를 보았다. 어!~~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안녕하세요. OO 일보 OOO 기자입니다.

    OO 일보에 '여성의 창' 칼럼이 있는데 새 필진으로 초대하려고 합니다.

    4월말부터 3개월간(총 13회), 매주 1회 원고를 보내주셔야 합니다.


    하실 의향이 있으신지 알려주십시오.

    그러면 자세한 안내문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O-----------------------

    생각해 보지도 못한 뜻밖의 제안에 잠시 생각하다가 다음과 같이 답장을 보냈다.

    OOO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저는 '여성의 창' 에 참여하기는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 게재해 주시고, 관심을 두셔서 고맙습니다.

    기자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방무심 드림.


     PS. 오늘은 종종 웃음이 나는 것이 '여성의 창' 에 비추어 진 내 이름 탓인지도 모르겠다. ^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8 인사 "시에라 산악회" 탄생을 축하하며 9 musim 2016.03.17 209
    707 인사 아싸! 3 sadik 2016.03.18 142
    706 이야기 잊지 못할 사람(1) 1 musim 2016.03.19 139
    705 알림 모든 회원님들에게 알립니다. 21 산. 2016.03.20 382
    704 알림 임시로 사용할 SAC Logo 입니다. 9 file 아싸A 2016.03.24 206
    703 알림 Alta peak 산행 15 bear 2016.03.25 361
    702 알림 새 홈페이지 발표 19 아싸 2016.03.27 242
    701 인사 안디옥님 어떠세요? 14 mc유 2016.04.02 159
    700 인사 시에라 한인 산악회 격려사 전문 7 musim 2016.04.03 175
    699 알림 안디옥님 안부인사~ 28 file 나리 2016.04.03 248
    698 알림 회원님들에게 알려드립니다. 11 산. 2016.04.04 179
    697 알림 초대 운영진들이 인사 드립니다. 11 산. 2016.04.05 256
    696 이야기 살면서 생각하며(1) 14 musim 2016.04.05 199
    695 알림 [번개산행] 04/08/2016 (금요일) MT. Diablo 24 아리 2016.04.07 160
    694 인사 나리특파원-안디옥님 소식 부탁합니다 11 mc유 2016.04.08 151
    693 이야기 딸아 딸아, 밝은 딸아! 4 musim 2016.04.09 122
    692 이야기 살면서 생각하며(2) 2 musim 2016.04.11 103
    691 제안 가고싶은 산행지 추천 1 자연 2016.04.11 144
    690 인사 고맙습니다 9 안디옥 2016.04.11 127
    689 알림 창립 회원님들에게 재차 알려 드립니다. 1 산. 2016.04.11 17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6 Next
    /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