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주는 패스워드'
얼마 전에는 마켙에서 전화번호를 알려 주어야 하는데 생각이 나지 않아 계산대에서 머뭇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예전 집 전화번호를 그대로 둔 게으름이라 새 번호를 알려 주었으니 다음부터는 수월히 빠져나올 수 있겠다. 엊그제는 차에 주유하려는데 갑자기 패스워드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기억을 더듬어 생각나는 대로 패스워드를 입력했다. 계속 '잘못된 패스워드(incorrect password)'라는 표시만 떴다. 맞는 것 같은데 세 번을 되풀이하다가 차에 있는 옆지기에 물어보고 통과되었다. 60년대 초에는 주판의 시대가 저물고 대학노트만 한 크기의 단순 계산기만이 전화기와 같이 책상 위에 놓여있을 정도이었다. 적은 상점에서는 두툼하고 묵직한 직사각형의 주판에서 투박스러운 주판알이 오르내리는 단순하고 순박한 생활이었다.
요즈음 같이 디지털이 실생활과 밀접해지면서 '패스워드(password)'는 나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안기고 있다.
은행 계좌, 각종 공과금 납부, 소셜네트워크, 이메일, 회사 어카운트, 등 적어도 10개 이상의 온라인 계좌를 갖고 있으니 수많은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일일이 기억하는 게 점점 어려운 문제로 다가온다. 여러 번 잘못된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계좌가 정지되는가 하면, 새로운 패스워드를 설정하기 위한 핀 번호를 며칠 지나 우편으로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수많은 온라인 계좌로부터 특정한 패스워드를 찾아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어느 곳에 적어 보관한다는 것도 문제다. 종종 사이버 신분도용이 심각한 쟁점이 되면서 새로운 패스워드의 보안으로 인해
더욱 규칙이 강화된 패스워드는 8 자리와 함께 숫자를 붙이라고 한다. 어떤 곳은 숫자도 3개를 요구하고 있다. 그 이외에 첫 글자를 대문자로 해야만 한다니 자주 입력하는 것이 아닐 때는 머리에서 쥐가 날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루빨리 획기적인 쉬운 방법이 나와야 한숨 돌릴 것 같다.
나이 들어가는 것도 쓸쓸한데 '패스워드'마저 잊어버리게 된다면 '백세 인생'이 되기 전에 부르시면 냉큼 떠날 채비를 하여야겠다.
그대답이 조금은 위로가 됩니다 나만 그런게 아니니~
요즘은 전자기기 시대라서 젊은 애들도 깜빡깜빡 한다네요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