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낌
    2018.04.02 19:26

    공동체 와 정(情)

    조회 수 66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공동체 와 정(情)


    공동체란 공동의 관심사와 목표, 이해를 가지고 구성된 모임이라 할 수 있다.

    어느 공동체라도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불협화음은 있게 마련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각자의 생각이 다르니 그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국인의 공동체에서는 딱히 표현하기 어려운 ‘한국인의 정’으로 인해 모임의 화합을 저해(沮害)하기도 한다. '정'으로 포장된 허물없는 

    사이는 네 편과 내 편을 가르는 촉매가 되기도 하며 지나친 상호 간의 관심은 종종 상대와 나 사이에 ‘프라이버시'의 벽이 허물어지게 된다. 

    서양인에게는 그러한 ‘정'이라는 것은 없고 비슷한 '프렌드십'이 있을 뿐이다. 


    가령 친구와 어떤 주제를 놓고 논쟁을 하였다 치자. 서양인은 그렇다고 그다음 날에 뭔가 달라진 느낌이 없는 편안한 대화를 이어간다. 

    반대로 한국인 사이에는 서먹함이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것은 서양인은 머리로 받아들이고 한국인은 정과 함께한 가슴으로 

    받아들여서이다. 정이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고 끈끈하고 훈훈함으로 상호 간에 좋은 관계로 지내게 됨을 말한다. 

    그런데 온전히 사용되지 않은 '정' 일 때는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 수가 있다. 실수하게 되는 경우를 들자면 상대의 프라이버시를 침범하여 

    포장된 친절함이다. 남이라고 생각하면 안 할 말도 친한 사이라고 스스럼없이 말을 하는 것은 언어의 폭력이라고 할 수 있다.


    공동체에서는 같은 목표와 관심사로 인해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으며, 회원 사이에는 조금 더 희생하는 편이 있게 되고 조금 더 양보하는 편도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정과 의리로 포장된 이기적인 행동은 그런 계산은 접어 두자고 할 것이며, 그러한 사적인 친분으로 인해 공동체 화합의 

    틀이 깨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A가 B에게 많은 관심과 호의를 베풀어 주었다. B는 늘 고맙게 생각하던 차에 A로부터 뜻하지 않은 도움을 

    요청받았다. B는 선뜻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동안의 환대를 생각하며 흔쾌히 들어 주었다. 

    그러나 정확한 계산을 바탕으로 충분한 이해와 동의를 구하지 않고 상대방에 대해 믿음과 ‘정’에 의지할 경우에는 

    상호 간의 채무(債務)를 지는 기분만 들게 된다.


    그러한 소통은 서로의 관계를 더욱더 소원하게 할 뿐이며 그로 인해 공동체에 몸담은 멤버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고국은 물론 교민사회에서도 상호 간에 한국인의 '정'을 우선하는 마음은 기본으로 하되 서양인의 머리로 이해하는 '프렌드십'과 

    조화를 이룰 때 더 겸손하고 화목한 공동체가 될 것이다

    • profile
      산. 2018.04.04 21:02

      무심님, 늘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들을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정이란 좋기도하고? 불편하기도?...

      갑자기 조용필님의 정 이란 노래가 생각 나네요~^&^

      0.jpg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8 인사 "시에라 산악회" 탄생을 축하하며 9 musim 2016.03.17 209
    707 인사 아싸! 3 sadik 2016.03.18 142
    706 이야기 잊지 못할 사람(1) 1 musim 2016.03.19 139
    705 알림 모든 회원님들에게 알립니다. 21 산. 2016.03.20 382
    704 알림 임시로 사용할 SAC Logo 입니다. 9 file 아싸A 2016.03.24 206
    703 알림 Alta peak 산행 15 bear 2016.03.25 361
    702 알림 새 홈페이지 발표 19 아싸 2016.03.27 242
    701 인사 안디옥님 어떠세요? 14 mc유 2016.04.02 159
    700 인사 시에라 한인 산악회 격려사 전문 7 musim 2016.04.03 175
    699 알림 안디옥님 안부인사~ 28 file 나리 2016.04.03 248
    698 알림 회원님들에게 알려드립니다. 11 산. 2016.04.04 179
    697 알림 초대 운영진들이 인사 드립니다. 11 산. 2016.04.05 256
    696 이야기 살면서 생각하며(1) 14 musim 2016.04.05 199
    695 알림 [번개산행] 04/08/2016 (금요일) MT. Diablo 24 아리 2016.04.07 160
    694 인사 나리특파원-안디옥님 소식 부탁합니다 11 mc유 2016.04.08 151
    693 이야기 딸아 딸아, 밝은 딸아! 4 musim 2016.04.09 122
    692 이야기 살면서 생각하며(2) 2 musim 2016.04.11 103
    691 제안 가고싶은 산행지 추천 1 자연 2016.04.11 144
    690 인사 고맙습니다 9 안디옥 2016.04.11 127
    689 알림 창립 회원님들에게 재차 알려 드립니다. 1 산. 2016.04.11 17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6 Next
    /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