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16 추천 수 0 댓글 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오랜만에 만난 아들에게 'salami' 판다는 것은 내게는 도저히 이해가 되는 일이다

    그러나 '' '오케이'하더니 지갑에서 3불을 꺼내 주며 thanks mom! 잊지 않는다. ! 이게 미국인가

    그날 밤은 도저히 이해가 되는 광경을 잠을 이룰 없었다

    내가 앞으로 미국 문화와의 혼동 속에서 살아가야 함을 곱씹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다음 아침이 되어 분께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서도 자꾸 어제의 생각이 떠오른다

    '' 집안 환경을 나름대로 생각해 보면 백인 중산층가정에서 형제가 올바른 교육을 받으며 자란 것이 분명 하지만 

    동양에서 나에게는 문화 충격이 '태산'만큼 보였다.


    세월이 흘러 늦여름이 되어간다

    어느 날인가 '' 부모님이 이곳 샌프란시스코의 '와인너리' 그리고 아들도 해서 주말에 오신단다

    나는 은근히 걱정이 앞서는데 친구는 대수롭지 않은 여느 때와 같은 생활을 하며 주말을 맞았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거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늦저녁이 되어 몰고 오신 'camp car'에서 간이침대를 가져와서 patio에다 펼쳐 놓았다.

    나는 혹시나 뜨면 별이 보이는 바깥에서 잠을 자려 하시나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하늘 높게 드리운 은하수를 찾아보며 하루를 마감하시는 듯싶었다.

    나의 그때 심정은 방을 하나 내드리고 거실에서 '' 자거나 내가 자는 것이 옳은 일인데... 

    ! X 세상이라고밖에 말할 없는 하나의 사건을 목격했다

    친구는 부모에게 자기의 방을 권유하지도 않고 굿 나잇하며 방으로 들어간다.

     

    이게 세상에 법한 일인가

    事親以孝(사친이효 어버이를 섬기되 효로써 한다) 눈곱만큼도 없는 행동에 따귀라도 갈겨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는 그날 밤을 거의 뜬눈으로 보내고 동이 무렵인 새벽에 한국에서 가지고 '신앙촌' 담요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곤히 슬리핑백에서 잠들고 있던 댄의 어머니에게 덮어드렸다. 아뿔싸! 마침 옆에 있던 댄의 아버지가 깜짝 놀라신다

    그분은 상상도 없는 친절(?) 당황하신 것이다

    여하튼 나는 조금은 죄스러운 마음을 가라앉히는 행동을 했으니 마음이 편했다

    옆방의 녀석은 잠만 쿨쿨 자고 있으니 부모에 자식이다

    낮이 되어 모두 같이 나가서 운치 있는 곳에서 식사하고 부모님은 다음 행선지로 떠나셨다.

     

     

    그때의 나는 몸과 생각은 한국인인데 이곳에서 겪어가는 것으로 인해 나의 정체성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한국적인 사고방식에 젖어있던 것을 미국 문화에 접목해가는 중에 많은 고민을 했으나 그로 인해 내 생각과 삶은 풍요로워질 수 있었다. 

    어렸을 한국에서의 할머 특별한 보살핌, 미국으로 이주하여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신 댄의 어머니는 소중한 만남이었다

    분으로 인해 훗날 내게 생긴 자식에게 문화의 좋은 과 사랑, 인정 그리고 좋은 가치관을 갖도록 도와주었음을 보람있게 생각한다

    끝으로 영원히 잊지 못할 나의 할머니와 Dan 어머니

    고맙습니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계십시오.

     

    • profile
      나리 2016.04.20 20:40
      와 기다리던 2탄 감사합니다 무심님~
      젊은 시절의 무심님과 친구분을 마치 옆에서 보는듯 흥미진진 읽다가
      마지막에 등장한 '하늘나라'에서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슬프네요ㅠㅠㅠ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
      musim 2016.04.20 21:02
      나리님,
      예전부터 쓰고 싶었던 글이었는데...
      왠지 마음 한구석에 빚진 것 같았는데 속이 후련합니다.
      더욱이 '나리'님같이 동감하시는 분이 있으니 고맙습니다.
    • profile
      서쪽길 2016.04.20 23:28
      무심님의 글 항상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30여년전에 겪으신 일이니 아마 그 충격이 더 크게 느껴지셨을듯 합니다 ㅎㅎ

      Dan아버님꼐서는 '뭥미'하며 놀라셨겠지만 무심님의 담요만큼 따뜻한 마음은 금방 알아차리셨겠죠~
      감사합니다.
    • ?
      musim 2016.04.21 08:23

      서쪽길님,

      사람에게는 기억되기를 바라면서도 동시에 잊혀지고 싶은 마음도 있지요. 인간에게만 허락하신 신의 섭리가 오묘합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공간과 시간의 흐름 속에 어느 이라도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합니다

      예를 들어서 옛날의 동굴 벽화도 영원에 대한 그리움에서 시작이겠지요.

      역시 단지 흔적을 남기고 싶은 욕심입니다. 고맙습니다.


      ( Dan의 부모님께서는 동양에서 온 젊은 청년의 행동을 간혹 기억하실 것입니다. 나는 그것만으로 행복하고요.ㅎㅎ)

    • profile
      아싸 2016.04.20 23:44
      미국에서 격었던 문화적인 차이는
      처음에는 '충격' 이라는 단어가 어울렸지만 이제는 그저 '다름'이라는 단어가 훨씬 더 잘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어떤가정은 한국보다 더 엄격한곳들도 보았습니다. "Yes Sir!!! Yes Mam!!!"을 일상화 하는 가정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러한 다양한 미국문화가 더 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와서 좀더 노련해 진것은 상대방이 한국문화를 요구 할때는 거기에 마추어주고 그렇지 않으면 미국문화에 따라하고...
      어쨋든... 경험적으로 이해되고 있는것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 내것을 고집하면 어디서고 문제가 생길 경우의 수가 높아졌었지요.
      다양성... 그리고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는것. 이런것들의 처음 시작은 자기것을 고집하지 않는것이 첫단추 인것 같습니다.

      무심님의 인생경험을 나누어 주심이 이러한 다양성을 이해 하는데 많은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
      musim 2016.04.21 08:25
      아싸님,
      동양의 윤리 사상은 인간의 본성에 관한 근본적 깨달음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고,
      반면에 서양은 자연을 지배하는 지식과 과학을 기본으로 한 기술의 힘이겠지요.
      그것은 가족, 혹은 공동체에서부터 넓게는 국가 간에도 영향을 끼쳐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몸담은 모임에서도 상호 간의 존중과 사랑 그리고 겸손에서 출발해야 되리라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 ?
      두루 2016.04.21 09:44
      다른 문화 배경을 가지고 내 가족이 될 자식들의 배우자들이 있기에 저에게는 있읍니다. 그리고 은연중에 미국 윤리관에 마음이 젖은 자식들이 있읍니다.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읍니다. 자식들에게 서운하다는 마음을 안 받아야겠다고 다짐하는 좋은 기회를 주신 무심님의 통찰에 감사합니다.
    • ?
      musim 2016.04.21 12:08
      두루님,
      사랑과 애정이 담긴 말은 "내가 너를 보살펴 줄께'라는 뜻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설픈 칭찬보다는 진실하고 정당한 행동에 대한 칭찬과 격려가 될 때 그 자녀는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되겠지요.
      두루님은 잘하실 겁니다. 자녀와의 함께 하는 시간은 의외로 빨리 지나갑니다. 기억에 남는 좋은 어머니가 되세요.
    • profile
      자연 2016.04.21 10:34
      문화의차이 하면 내딸과 넘의 딸이 생각나네요
      내딸은 엄마 친구들이 우리집에 놀러오면 먹을것도 만들고 설걷이 끝내고 과일 커피까지 엄마와 엄마 친구들한테 대접을합니다.
      그런 딸을 보면 당연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답니다.
      헬렐레" 지켜보고 있던 친구가 한마디를 하는데 " 니딸은 어쩌면 저리도 착하니! 내딸은 설걷이 좀 해라"
      고 하면 한국말로 번역을 하자면 "너 미쳤냐! 왜 나 한테 설걷이를 시켜! 이런답니다.
      또 한국시람은 애들이 어렸을때부터 섬김에 대한 효 예의를 가르키기 때문에 커서도 몸과 마음에 베어 있겠지요
      만약 에 어릴때부터 4 가지가 없다면 부모가 그냥 안 놔두지요
      우리 큰놈이 미국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 와~~여기 미국이다 이젠 내맘대로 할래요"
      "야~~이놈아 나는 한국 엄마다 어딜 니 맘대로 하냐 "
      이날 우리 큰아들은 눈물 콧물 쏙 빠지게 혼났답니다.
    • ?
      musim 2016.04.21 12:09
      자연님,
      대부분 딸은 어머니와 친숙하고 자매처럼 성장하게 되지요.
      그러다 보니 엄마의 행동을 보고 자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자연님의 성격대로 옳고 그름의 분명함과 친절함이 깃든 따님으로 생각됩니다.
      늘 모녀간의 좋은 시간을 함께 하세요.  
    • profile
      산. 2016.04.21 21:50
      좋은글 올려주신 무심님께 감사 드립니다.
      저도 오늘밤은 이래 저래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이 나네요 ㅠ
    • ?
      musim 2016.04.22 06:17
      산님,
      나도 모르게 선택이 되어 가족을 이룬 식구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 ?
      Mary 2016.04.27 19:18
      무 심 님
      Thank you for the 좋 은 글 들. I enjoyed reading your insightful essay !!
    • ?
      musim 2016.04.28 10:10
      Mary 님,
      부족한 글 늘 좋게 보아주시니 고맙습니다.

    • ?
      Mary 2016.04.27 19:34
      무 심 님
      It was nice meeting 이 즈 리 님 at the hiking last week !!
      Looking forward seeing both of you on next hiking !!
    • ?
      musim 2016.04.28 10:19
      이즈리도 John/Mary 님과 같이 산행하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이번 산행에서도 뵙지요.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 느낌 무조건 건강 6 musim 2017.09.13 63
    16 느낌 역대 최대 인원의 캠핑 4 file 아싸 2017.03.06 105
    15 느낌 가지 가지 다하는 HWY-17 동네 15 서쪽길 2017.02.27 107
    14 느낌 미련 때문에~ 5 자연 2017.02.24 71
    13 느낌 일주일을 시작 하기에 앞서서... 6 아싸 2017.02.08 76
    12 느낌 무서운 댓글에 대한 댓글(퍼옴) 2 musim 2017.01.29 50
    11 느낌 "오십 년 만의 목소리" 2 musim 2017.01.01 57
    10 느낌 닉네임, 이건 아니잖아! 2 musim 2016.12.26 63
    9 느낌 낙엽과 함께한 산행 3 musim 2016.10.23 46
    8 느낌 Las Trampas 산행후 4 두루 2016.09.11 72
    7 느낌 평등 이라는 느낌 4 file 아싸 2016.07.18 58
    6 느낌 술 석잔 뺨 석대 2 아싸A 2016.07.11 65
    5 느낌 살면서 생각하며(11) musim 2016.06.17 32
    4 느낌 오늘은 화요일 입니다 2 아싸 2016.06.14 51
    3 느낌 살면서 생각하며(5) 1 musim 2016.05.06 80
    » 느낌 잊지 못할 사람(2-1 Dan의 어머니) 16 musim 2016.04.20 116
    1 느낌 잊지 못할 사람( 1, Dan의 어머니) 5 musim 2016.04.18 9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