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산다는 것
산행을 하면서 자연의 신비함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아직은 겨울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듯 가지에 맺힌 새싹이 보일 듯 말 듯 합니다.
하지만 시계의 초침이 쉼 없이 움직이듯이 자연의 숲도 하루가 다르게 푸르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우리의 정신과 육체는 피곤하고 우울함에 빠지기도 쉬운듯합니다.
그러나 산길을 걸어가며 느끼는 자연의 풍경은 늘 우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싱그러운 자연을 벗 삼아 평화스러운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가 있고, 서로의 공간이 넉넉함과 함께 어우러진 나무와 숲들은
신선한 공기와 눈의 피로를 풀어줍니다. 그들은 어제와 오늘 만난 사이가 아닙니다.
어떤 녀석은 바람 따라 떨어져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는 '유크립투스' 나무 밑에 자리를 잡아 숲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텃세하지 않고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더불어 산다는 것은 사랑을 나누어 주는 일입니다.
사랑으로 벗 삼고 자연을 친구삼아 걷는 산행길은 행복을 안겨다 줍니다.
더욱이 요즈음은 큰 병환 후에 만난 벗과 함께 걸으니 더욱더 좋습니다. 그분의 보조에 맞추어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숨소리가 거칠게 들립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쉬엄쉬엄 쉬어가며 말동무가 되어줍니다.
몇 달 전 수술 후 그의 집에서 보았던 모습에서 많이 회복했으나 아직은 불편함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건강은 하여도 마음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분도 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욕심과 자존심을 채우려 하니까 시기, 질투, 분노가 발생하여 갈등과 다툼으로 소원해 지기도 합니다.
나무와 숲에서 함께 살아가는 삶의 가치와 생각을 공유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더불어 산다는 것은 결국 함께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바람이 있다면 옷깃을 스쳐 가는 모든 벗들이 서로의 겸손함이 전해지는 훈훈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