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2016.03.19 12:11

    잊지 못할 사람(1)

    조회 수 139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오래전 일이다.

    이곳에 와서 한국분이 운영하는 7-11에서 직장(?) 잡고,

    '금전 등록기'누르는 법을 어렵사리 익히고서 임시로 시간제 사장(社長) 되었다.

    그곳은 교통량이 많은 사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서 장사는 되는 편이었다.

    그저 정확히 찍어대고 '땡큐' 하면 되는 일과, 더욱이 혼자서 하는 일 좋았다.

    단지 손님이 걸지 말고 그냥 나가주면 고마운데 가끔 뭐라고 하면 환장할 일이다.

    한국에서의 정장 차림으로 조금은 진지한 표정에 익숙해 있던 나는 이곳 사람들의 자유분방한 표정과 생활이 과연 좋은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의 일이다.


    그렇게 이민생활 2개월이 지나갈 때이다.

    하루는 초저녁에 젊은 남자 손님 둘이 계산을 하면서 뭐라고 하는데 알아들을 없는 나는 말소리와 표정에서 불안함을 느꼈다.

    밖에는 조금 전에 나간 이십 중반으로 보이는 젊은 연인  쌍이 자기 옆에서 떠나지 않고, 이곳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 연인은 물건 사고 나가면서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아니면 그들의 인상이 험했는지 싶다.

    녀석들이 잠시 동안 무어라 하더니 나가 버렸다. 아이고! 기분이 날아갈 같았다.

    밖에 있는 젊은 연인들은 녀석들이 때까지 이곳을 지켜보다, 그들이 떠난 후에야 가게 안에 들어와서

    모든 것이 괜찮으냐고 하며 잠시 머물더니 떠났다.


    당시 나는 '땡큐' 소리 이외에는 '벙어리' 이기에 달리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수가 없었다.

    오늘날 미국이 400년이 되는 역사의 정신적 지주는 바로 청교도 신앙이라고 말할 있다.

    그 연인들은 자유를 찾아 미지의 세계로 102명의 Mayflower 후손들인 Good Samaritan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몇십 전의 일은 세상의 소풍을 마칠 때까지 그들을 기억하고, 나의 영혼이 다할 때까지 간직하게 것이다.

     

    이름 모르는 친구여!

    고맙습니다.

    • profile
      산. 2016.03.20 16:16

      맞습니다. 지나온 추억은 아름다운 것일수록 잊을수가 없지요~
      무심니임~ 함께 공유한 지나온 추억들을 우리 어찌 잊을수가 있나요~
      젊을때는 꿈을 먹고 살지만,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 하자나요~
      아마도 우리들의 나이 수준은... 꿈과 추억을 모두 공유하는 연령대 맞지요? ㅋ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8 인사 "시에라 산악회" 탄생을 축하하며 9 musim 2016.03.17 210
    707 인사 아싸! 3 sadik 2016.03.18 144
    » 이야기 잊지 못할 사람(1) 1 musim 2016.03.19 139
    705 알림 모든 회원님들에게 알립니다. 21 산. 2016.03.20 383
    704 알림 임시로 사용할 SAC Logo 입니다. 9 file 아싸A 2016.03.24 207
    703 알림 Alta peak 산행 15 bear 2016.03.25 362
    702 알림 새 홈페이지 발표 19 아싸 2016.03.27 244
    701 인사 안디옥님 어떠세요? 14 mc유 2016.04.02 160
    700 인사 시에라 한인 산악회 격려사 전문 7 musim 2016.04.03 177
    699 알림 안디옥님 안부인사~ 28 file 나리 2016.04.03 249
    698 알림 회원님들에게 알려드립니다. 11 산. 2016.04.04 181
    697 알림 초대 운영진들이 인사 드립니다. 11 산. 2016.04.05 258
    696 이야기 살면서 생각하며(1) 14 musim 2016.04.05 199
    695 알림 [번개산행] 04/08/2016 (금요일) MT. Diablo 24 아리 2016.04.07 160
    694 인사 나리특파원-안디옥님 소식 부탁합니다 11 mc유 2016.04.08 151
    693 이야기 딸아 딸아, 밝은 딸아! 4 musim 2016.04.09 123
    692 이야기 살면서 생각하며(2) 2 musim 2016.04.11 104
    691 제안 가고싶은 산행지 추천 1 자연 2016.04.11 145
    690 인사 고맙습니다 9 안디옥 2016.04.11 128
    689 알림 창립 회원님들에게 재차 알려 드립니다. 1 산. 2016.04.11 17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6 Next
    / 36